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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윤장호 하사 시신 운구...

방송사 카메라기자는 없었다

쿠웨이트 행 비행기에 취재기자만 4명 탑승

 지난 1일, 아프가니스탄 폭탄 테러로 숨진 윤장호 하사의 시신을 국내로 운구하는 모습을 취재하기 위해 취재진들이 쿠웨이트로 떠났다. 그러나 쿠웨이트로 향한 방송기자들 속에 카메라기자는 없었다. 카메라기자 없이 취재기자 4명만 비행기를 탔다는 것.

 국방부의 한 출입기자는 이 일의 정황에 대해 “윤 하사의 죽음이 워낙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그래서 국방부에서 따로 이동수단을 마련할 수 없어 ‘자이툰 부대 교대 병력 전세기’로 함께 이동을 하게 되었다. 좌석에 한계가 있어 언론사에 총 8개의 좌석이 배정되었고, 관례에 따라 방송사 4좌석, 신문사 4좌석으로 나누어졌다. 방송사의 경우 5사가 국방부 출입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국방부의 권유로 신문사 측에서 한 자리를 양보 했다”고 했다.

 그렇다면 방송기자에게 배정된 5좌석 중 카메라기자와 취재기자가 반 정도로 나누어갔어야 맞는 것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래야 옳은 것이지만, 각사 취재기자들이 모두 가겠다고 나서는 상황이었다. 각 방송사의 입장에서도 현장에서 취재기자가 스탠드 업을 한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어서 어느 방송사도 양보를 하지 않으려 했다.”고 말했다. 또 “이미 국군방송 팀이 20일 전부터 자이툰 부대 취재를 위해 이 전세기 자리를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취재기자 5명에 국군방송 팀에서 영상취재를 하면 되지 않겠냐는 생각이었다”며, 그런데 “한방송사 취재기자가 가지 않겠다고 하는 바람에 한 자리가 났다. 그리고 ‘송출’ 문제가 발생하면서 취재기자 쪽에서 카메라기자 1명이 함께 가야 한다고 얘기를 했다. 하지만, 카메라기자 한 명이 가서는 취재와 송출을 모두 커버할 수 없다는 것이 출입카메라기자들과 각사 영상취재 데스크들의 생각이었다.  카메라기자 두 명에, 취재기자 세 명이 함께하는 공동 취재단을 카메라기자들이 요구했으나, 어느 방송사도 취재기자자리를 양보하려고 하지 않아 카메라기자는 가지 않기로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를 출입하고 있는 다른 기자는 “국군방송 팀이 ‘송출’을 해 본적이 없었던 상황이었고, 카메라방식과 VCR의 차이 등 기술적인 문제가 예상되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각 사가 서로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함께 간 국군방송팀이 촬영한 것은 송출도 하지 못하고 뉴스는 현지크루가 촬영한 기지 내 분양소 표정과 취재기자의 스탠드 업, 6미리 자료화면으로 방송이 나갔다.”고 말하며, “방송 뉴스라면 진정 무엇이 중요한지 모두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일에 대해 카메라기자들은 “그동안 기형적인 형태로 이루어져온 풀단구성이 낳은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카메라기자뿐 아니라 모든 보도국 구성원들이 가지고 있는 ‘풀’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으며, 이와 함께 시청자를 위한 방송뉴스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에 대해 고민해야 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안양수 기자 soo1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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