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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무한경쟁시대의 도래와 카메라기자

지난 3월말과 4월초.

 한·미FTA 막바지 협상과 협상타결, 한 · 미FTA  협상을 지켜보는 정치권이나 영화인, 농민에 이르기까지, 시시각각 진행되는 FTA협상 현장의 움직임을 발 빠르게 화면에 담아 뉴스로 방송해야만 했던 카메라기자, 그들에겐 피가 마르는 숨 가쁜 시간이었다.

 한·미FTA 협상이 타결됨으로써 많은 분야에서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무한경쟁의 시대, 카메라기자의 역할은 무엇일까?

 과거엔 취재현장에서 정확한 판단과 순발력으로 영상취재를 한 후, 타사보다 한발 앞서 신속하게 방송하는 것이 카메라기자의 덕목이었다. 그러나 “4000만의 눈으로, 카메라기자가 취재한 영상만을 시청자들이 볼 수 있다”는 사명의식과 끓어오르는 열정만으로 취재현장을 누비는 카메라기자는 더 이상 미덕이 아니다.

 최근 들어 UCC와 신문과 인터넷매체의 동영상서비스가 많아지고, 네티즌의 조회 수가 많아지면서 뉴스의 양과 속보성에 있어서 TV 뉴스를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러한 방송환경의 변화로 TV뉴스의 영상을 담당하는 카메라기자는 자신의 역할에 대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인터넷시대에 가장 최근의,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고품질의 TV뉴스를 시청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사고의 전환과 역할의 다변화가 요구된다.

 요즘은 보도제작물과 뉴스에서의 HD카메라 등 고품질, 고기능의 다양한 촬영기자재의 도입, 새로운 장비에 대한 특성을 파악하고 활용하기 위한 지식습득, 그리고 인터넷 송출의 보편화로 인한 NLE 및 PC활용 능력, UCC와의 차별화를 위한 노력이 더 많이 요구되고 있다. 여기에 취재원에 대한 초상권보호, 상황재연과 몰래카메라 활용에 따른 취재윤리의 문제, 영상취재를 위한 고려를 그 어느 때보다 많이 해야 할 시대를 맞았다.

 카메라기자는 역사의 한가운데서 역사를 기록하는 기록자로, TV에 적합한 뉴스와 보도프로그램의 아이디어제공 및 기획자로, 취재한 많은 영상물들은 뉴스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용도 높은 콘텐츠를 생산하는 콘텐츠의 생산자로서, 보다 나은 뉴스영상의 취재와 보다 빠른 방송을 위한 장비와 기술의 도입과 활용을 위한 얼리 어댑터(Early Adapter) 등 1인 4역 이상을 해야만 한다. 많은 역할을 원활하고 능숙하게 할 수 있어야 유능한 카메라기자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이 시점에 카메라기자들이 프로페셔널로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는 길은 아마추어리즘을 버리고 프로페셔널리즘으로 재무장하고, 고품질의 TV뉴스로 승부하고, 존재감을 더욱 뚜렷이 각인시키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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