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617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No Attached Image

<수중촬영교육을 마치고 Ⅱ>


나를 설레게 했던 또 한 번의 기회



 또 한 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작년에 이어 나에게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 한 가지 더 늘어나게 될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바로 수중촬영 교육연수에 가게 된 것이다. 작년 10월 초급과정으로 참가하여 오픈워터 라이센스 자격증을 업그레이드 시킬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작년에는 난생처음으로 땅위에서 바다 물 속으로 처음 들어가는 것이고 도착하자마자 바다 속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뭐가 먼지 모르는 상황에서 힘들게 교육을 마치고 온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이번 교육을 가서는 정말 열심히 하여서 수중촬영을 조금이라도 할 수 있게 노력하여 돌아와야지” 라는 생각을 같고 설레는 마음으로 제주도 비행기를 타게 되었다.


 그러나 제주도에 도착했을 때, 나는 밀려오는 실망감과 불안감에 물 먹은 스펀지 마냥 마음이 무거워졌다. 제주도에 비가 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걱정은 혼자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기에 점심식사를 하러 이동하던 도중 강사님에게 물어봤다. “강사님 비가 많이 와도 교육해요?” 강사님 말씀이 “바다 속은 비 안 오는데요?” 하고 대답하셨다. 나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물어보길 잘 한 것 같다며 스스로를 칭찬했다. 그리고 다시 내 가슴은 빵빵한 풍선이 되어 하늘 높이 붕붕 떠올랐다.


 우리는 작년에 교육을 받은 곳이 아닌 ‘굿다이버 리조트’ 숙소에 도착하였고 각자 5일 동안 쓸 장비를 받고 브리핑을 하는 등의 일정으로 첫날을 보냈다. 다음날 아침식사를 마치고 공기통과 각자의 장비를 챙겨서 항구로 이동하여 첫 번째 다이빙 교육을 할 범섬으로 출발했다. 교육 참가자들은 작년과 같이 어드밴스 과정과 비디오 팀 과정으로 나뉘어서 교육을 받았다. 각 팀별로 나뉘어서 간단한 브리핑을 받은 후, 장비착용을 했다. 드디어 물속에 들어갈 시간이 온 것이다. 각자 버디(파트너)를 체크한 후 입수를 시작했다. 확실히 입수전과 입수후의 느낌은 차이가 있었다. 작년에 했던 교육들이 뇌리를 스쳐가면서 ‘아! 이건 이렇게, 이건 이렇게.’ 몸이 스스로 반응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몸이 스스로 반응 한다 고해서 바다가 내 몸을 가만히 두는 게 아니라는 것도 깨닫게 됐다. 첫 잠수는 그렇게 작년의 교육을 리마인드 해보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잠수를 다녀온 후 각 팀별로 브리핑을 했고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무엇이 잘된 것인지를 서로에게 물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셋째 날은 확실한 중성부력을 마스터하기로 일정을 잡고 중성부력에만 올인 하였다. 중성부력(물속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떠 있을 수 있는 일)은 수중촬영을 하게 될 경우 가장 중요한일이기 때문이다. 역시나 중성부력 맞추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하지만 교육이 끝날 때 즈음, 마지막 세 번째 공기통을 다 쓰고 나와서는 각자 머릿속과 몸속에 확실하게 기억이 될 정도로 열심히 해서 중성부력을 마스터 하였다. 무엇보다 견디기 어려운 것은 수온 19도 물속깊이 평균 13미터에서 중성부력을 하는 것이었는데, 이 때는 몸을 많이 움직일 일이 없기 때문에 체온이 많이 떨어 져서 호흡기를 물고도 이빨이 “다다다닥” 떨릴 정도였다.


 넷째 날은 오전 교육은 ‘펀 다이빙’과 ‘물속에서 나침판으로 수중 길 찾아 가기’, 그리고  ‘수심 5미터 안전정지 교육’을 받았다. 펀 다이빙을 하면서는 수심 30미터까지 내려갔다올라 왔다. 펀 다이빙을 하면서 느낀 점은 역시 엄청나게 춥다는 것이었다. 이제까지 많이 내려가야 20미터 정도였는데, 28미터쯤 내려가니 1미터 1미터의 수심온도 차이가 장난이 아니었다. (수면위에서는 비가 내리고 있었기 때문에 수온도 많이 낮았다.) 양손을 가슴 앞으로 모아서 추위를 버텨가면서 펀 다이빙을 무사히 마치고 수면위로 올라왔다. 두 번째 교육인 나침반 활용은 물속으로 들어가서 버디 및 강사와 함께 이동 한 후 다시 원위치로 돌아가는 찾아가는 훈련을 했다. 그리고 세 번째 교육인 물고기 식별과 수중에서 물고기 그림 그리기 질소마취대비인 안전 정지 후 산소가 많이 들어있는 탱크 호흡기로 바꿔 물기 까지 안전하게 마치고 수면위로 올라왔다.


 마지막으로 공기탱크 두개가 남았을 때다. 하늘에서는 비가 억세게 퍼 붓고 있는 것이 아닌가? 위에 강사님이 말했듯이 바다 속은 비가 안 온다니 들어갈 수밖에 더 있나? 와! 역시나 나는 조류와 엄청난 추위랑 싸우고 있는데 다른 강사 분 한분이 물속에서 미역을 머리위에 올려놓고 춤을 추고 있는 것이 아닌가? 순간 웃다가 호흡기를 입에서 놓칠 뻔했다. 그때는 얼마나 황당했는지… 물속에서 소리 내서 웃어보긴 처음인거 같다. “어부부부부” 이런 소리가 났던 걸로 기억된다. 마지막 공기탱크는 추위와의 싸움에서 진듯했다. 잠수포기를 결정하고 리조트로 복귀를 했다.


 작년교육보다는 하루일정이 더 늘어나게 되어서 더욱더 여유 있게 교육을 잘 받은 것 같다. 수중촬영을 직접적으로 찍어보진 못하였지만 비디오 팀이 하는 걸 수중에서 보았고 머릿속으로 나였으면 어딜 찍고 있을지 포인트도 정해보기도 하였다. 아직까지는 기초단계이지만 기회가 되는대로 노력해서 좋은 수중촬영을 해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이번 교육을 준비해준 카메라기자협회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다음번에도 수중촬영교육뿐이 아닌 여러 가지 분야에 도전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


이상우 / CBS 보도국 영상취재팀 기자


  1. 뉴스 영상의 중요성을 절감하는 계기

    <지역보도 부문 수상 소감> 뉴스 영상의 중요성을 절감하는 계기 선생님이 학부모 앞에서 무릎을 꿇은 내용의 보도가 나간 지도 어느덧 반년이 지났습니다. 수상소식을 전화로 전해 듣는 순간, 그때의 일들이 하나 둘, 떠오르면서 잠시 상념에 잠깁니다. ‘무릎...
    Date2007.01.03 Views5697
    Read More
  2. No Image

    논쟁의 기회 조차 박탈된 시국비판 풍자 전시회 중 ‘더러운 잠’ 논란

    논쟁의 기회 조차 박탈된 ‘더러운 잠’ 논란 시국비판 풍자 전시회 중 ‘더러운 잠’ 논란 작년 한 방송사의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유명 코미디언이 결손가정을 비하하는 대사를 했다가 문제가 되었다. “양쪽에서 선물을 받으니 재테크”, “쟤 때문에 엄마, 아빠 갈...
    Date2017.05.22 Views501
    Read More
  3. 노 前 대통령 검찰 소환을 취재하며

    "노"의 퇴장과 현장감독 검찰 현 정부가 들어선지 1년이 조금 넘었다. 그동안 검찰의 활약에 대해서 말이 많았고, 특별히 그 결정판이라고 볼 수 있는 노무현 전대통령의 소환과 구속에 대한 얘기는 여전히 시끄럽다. 애초에 시작부터가 그러했지만. 결론적으...
    Date2009.05.18 Views4887 file
    Read More
  4. No Image

    네티즌 C모씨가 영상을 사용하는 방식

    네티즌 C모씨가 영상을 사용하는 방식 천형석 야후!코리아 미디어본부장 前 KBS/YTN 기자 C모씨는 네티즌이라 자처하기엔 쑥스러운 나이가 되어버렸지만 여전히 하루 몇시간씩 사이버공간을 떠다니는 헤비유저입니다. 그래도 주말에는 간혹 극장을 찾곤 합니다...
    Date2005.11.10 Views7152
    Read More
  5. 내년 8월,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첫 시상

    내년 8월,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첫 시상 5·18 참상 담은 힌츠페터 이름 따 제정…세계 평화·자유·민주에 기여한 기자 선발 ▲독일제1공영방송(ARD) 소속 힌츠페터 영상기자가 1980년 5월 24일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열린 집회를 취재하고 있는 모습이 박태홍 전 ...
    Date2021.01.06 Views716 file
    Read More
  6. 내가 탱고를 추는 이유

    내가 탱고를 추는 이유 인간은 누구나 크고 작은 상처를 가지고 살아간다. 탱고는 남녀가 허그한 채 탱고음악에 맞추어 조용히 걸으며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그런 禪적인 춤이다. 오리지널 탱고는 절대 요란하지 않다. 매체에 비추어지는 탱고는 그저 동...
    Date2013.07.30 Views2578 file
    Read More
  7. 내가 글을 쓰는 이유

    내가 글을 쓰는 이유 나는 가끔 둘레길 답사기를 쓴다. 그렇게 쓴 글과 사진을 이용해 자사의 뉴미디어용 기사로 출고도 한다. 물론 스스로의 부족함에 심히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래도 쓴다. 가끔은 누구도 강요하진 않지만 나만의 마감일을 정하고...
    Date2018.10.19 Views325 file
    Read More
  8. No Image

    내 인생의 잊지 못할 세 번째 겨울, OBS 양태환

    내 인생의 잊지 못할 세 번째 겨울 아침 출근길.... 온몸을 휘감는 차가운 초겨울 공기의 기분이 제법 상쾌하다. 경쾌한 나의 발걸음은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다. 일터가 있다는 사실이 이렇게 즐거운 일인 것을 나는 잊고 있었다. 지난 2년 동안 나에게는 세 ...
    Date2008.01.17 Views6317
    Read More
  9. No Image

    내 인생의 새로운 시작, 나의 2008년!

    <2008 신입 카메라기자 새해 소망 릴레이> 내 인생의 새로운 시작, 나의 2008년! ‘시작’ 이라는 말처럼 가슴 설레는 말이 또 어디 있을까요? 올해 신입 카메라기자로 선발되어 이제부터 수많은 선배들이 걸어간 발자취를 있는 힘껏 따라 가야하는 저에게 있어 ...
    Date2008.02.06 Views6140
    Read More
  10. No Image

    낮 방송 시작 두 달 ... 카메라기자 무엇이 달라졌나?

    낮 방송 시작 두 달… 카메라기자들 무엇이 달라졌나? 12월 1일 시작한 공중파의 낮 방송. 최근에 DMB 방송의 시작으로 인해 종일 방송에 대한 준비는 예견된 일이었지만 실제로 낮 방송이 시작되면서 카메라 기자들에게는 큰 변화가 있었다. 시도 때도 없는 송...
    Date2006.02.15 Views6530
    Read More
  11. No Image

    남북정상회담에서 방송 및 카메라기자의 역할

    <칼 럼> 실체와 이미지: 남북정상회담에서 방송 및 카메라기자의 역할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대부분의 친척이 이북에 살고 있는 우리 가족은 가을만 되면 북녘소식에 자연스럽게 귀를 기울이게 된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우리 가족은 지난 9월 1박2일 ...
    Date2008.01.15 Views6797
    Read More
  12. 남북정상회담 취재준비에 분주한 방송사

     남북정상회담 취재준비에 분주한 방송사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와 23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남북정상회담 주관통신 지원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왼쪽에서부터 KT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사장, 아리랑국제방송 이승열 사장,연...
    Date2018.05.04 Views702 file
    Read More
  13. 남북정상회담 비속어 논란, 청와대 “사실 아니다”

    남북정상회담 비속어 논란, 청와대 “사실 아니다” 음성 분석 전문가 통해 진상 파악… 조사 결과 공개하진 않을 듯 ▶ 지난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담소하는 장면에서 비속어가 들린다는 주장이 ...
    Date2018.12.19 Views391 file
    Read More
  14. 남북정상회담 그 날의 감동 - 각본 없는 드라마

    남북정상회담 그 날의 감동 - 각본 없는 드라마 얼마 전 남북철도 시험운행이 있었다. 철마가 그토록 달리고 싶어 했던 그 길을 달린 것이다. 하늘 길, 뱃길 ,육로에 이어 마지막으로 철길이 열린 것이다. 이번 시험운행이 일회성이라는 비난을 피할 순 없겠지...
    Date2007.06.25 Views6620
    Read More
  15. 낙하산이 없는 회사에 다니자

    “낙하산이 없는 회사에 다니자” 전 직장에 다닐 때 내가 항상 생각하던 말이다. 공직자들이 퇴진 후 노후수단으로 기관장으로 오거나, 여당 정치인이 자신들의 전리품인 마냥 공공기관장으로 내려오는 것을 보고 지내면서 그들의 무소신과 무능력에 개탄하지 ...
    Date2017.11.02 Views632 file
    Read More
  16. 나준영 MBC영상기자, 제28대 한국영상기자협회 회장 선출

    나준영 MBC영상기자, 제28대 한국영상기자협회 회장 선출 지난 1월 30일 전국운영위원투표 통해, 27대 회장 이어 재선  한국영상기자협회는 지난 1월 30일 전국운영위원투표를 진행해, 앞으로 2년간 한국영상기자협회를 이끌어갈 새 회장으로 나준영 MBC 기...
    Date2023.03.03 Views290 file
    Read More
  17. 나의 할 일 - 시청자의 효자손이 되는 것

    <새내기! 그들의 각오와 포부> 나의 할 일 - 시청자의 효자손이 되는 것 “야! 이놈아! 카메라를 아주 뭉게 버리기 전에 썩 꺼져!” 1998년 새벽1시 회현역 지하도. 이불을 뒤척이던 누군가가 내게 날카로운 경고를 했다. 당시 IMF 여파로 지하도는 노숙자들로 ...
    Date2006.03.13 Views6813
    Read More
  18. 나의 로망, 그랑블루

    나의 로망, 그랑블루 MBN 영상취재1부 조영민 기자 열대의 뜨거운 태양 아래 하늘과 구름 그리고 에머랄드 빛 바닷속 화려한 산호초와 물고기들...누구나 한 번쯤은 TV나 영화에서만 보던 그런 이미지는 금방이라도 바닷 속에 뛰어들고 싶은 유혹을 한다. 물...
    Date2013.10.07 Views2637 file
    Read More
  19. No Image

    나의 다짐

    제목 없음 <안녕하세요? SBS 신입카메라기자입니다 Ⅱ> 나의 다짐 2007년 10월 1일은 내 생애 잊을 수 없는 날이다. 첫 출근의 설렘으로 인해 잠을 거의 자지 못해 충혈된 눈을 감춰야만 했다. 사령장을 받고 수습사원이 되고서야 진정으로 살아있음을 느낀다....
    Date2008.01.12 Views6450
    Read More
  20. No Image

    나의 5개월 간의 수습 생활

    <수습을 마치고> 나의 5개월간의 수습 생활 “나의 목표는 시청자 앞에 부끄럽지 않은 카메라기자 이상은” ‘이상은, 빨리 편집팀으로 튀어와!’ 카메라 기자가 된 지 5개월 남짓, 여전히 내 온몸을 식은땀으로 흠뻑 젖게 만드는 가장 두려운 말이다. 19층에 있...
    Date2005.07.11 Views604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41 Next
/ 41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