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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어떻게 운영되나?


멀티미디어 취재 시스템 추구


취재 · 섭외 · 촬영 · 편집 등 모두 소화해야



TV News Agency :


“안녕 하세요 APTN 입니다.” “네? 어디요?” “AP 통신사의 TV News입니다.” “아~ 예, 무슨 일이시죠?”


필자가 국내 방송사의 정치부나 영상취재부에 전화를 할 때의 내용이다. 말인 즉 슨 대부분의 기자들이 AP Television News(기존 AP TV에서 APTN, 그리고 회사 내 조직개편으로 TV가 기존의 통신사의 업무<기사와 사진 서비스>와 동일한 위치의 조직으로 개편되면서 부르기 시작, 이전엔 자회사개념)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국제부를 거친 기자들은 24시간 AP, Reuters TV, CNN등 여러 외신 화면들을 보기 때문에 “아~ 예 APTN 요!”라는 대답을 한다. 우리같이 자체 Network를 가지지 않고 방송사를 상대로 화면과 기사 서비스를 하는 회사를 TV Agency 라고 칭한다. TV Agency는 방송사를 위한 방송사이다. 그것은 AP나 로이터 TV가 현장에 있다면 기존 방송사들은 이미 자기의 우군을 옆에 두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 할 수 있다. 방송사들이 치열한 보도경쟁을 할 때 우리는 로이터 TV와 경쟁을 한다. 이 경쟁의 목적은 보다 좋은 그림을, 보다 빠르게, 그리고 정확함을 생명으로 한다. 물론 아이템의 다양화도 경쟁의 주요 요인이 된다.


Epitome :


 AP Television News는 한국에서 KBS, MBC, SBS, YTN, 아리랑 TV, 부산방송 KNN, MBN (SNTV), CBS, 그리고 전 세계 600여 개 방송사에 24시간 뉴스를 공급하고 있다. 또한 현장에서 찍은 그림을 바로 위성으로 송출하는 위성송출 SUV를 사용함으로 보다 빠르게 영상을 공급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장비는 보통 SUV 에 부착하는 것으로 이라크 전쟁에서 두 대가 사막을 누비면서 송출을 했다). 전 세계 64개 TV지국은 각 나라와 그 주변국에서 벌어지는 뉴스를 직접 취재 내지는 현지 방송국의 영상을 구입하여 보도하기 때문에 사실상 지구 끝에서 다른 끝까지 그 영역은 광범위하다. 각 지국에는 많게는 5명 정도에서 적게는 1명이 상주하고 있으며 그 인원의 분배는 그 지역의 뉴스생산량에 비례한다. (서울은 3명이 근무, 그러나 모스코바나 워싱턴 등 Hub 지국은 십여 명이 근무한다).


 직원의 채용은 다른 외국회사와 마찬가지로 상시 채용을 한다. 한국방송사처럼 매년 기자를 채용하는 것이 아니라 결원이 생길 경우 공고를 하고(사실 신문에 내거나 방송 공고는 하지 않으나 1년 내내 지원서를 받고 그 중에서 인터뷰를 하는 경우가 많다) 대면 인터뷰와 테스트를 거쳐서 충원된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외신에 자리가 나왔다는 말을 외신에 근무하지 않은 사람들은 거의 모를 것이다.      


Multi-Media : 취재시스템은 한 사람이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는 Multi-media를 추구한다. ‘나는 카메라기자니까 영상만 잘 찍으면 돼’라는 생각은 외신에서 살아남기 힘든 사고방식이다. 프로듀서(기자), 카메라기자 (프로듀서도 카메라를 다룰 줄 안다)가 한 팀이 되어서 취재, 섭외, 촬영, 편집, 송출, 현지진행 모두를 소화 할 줄 알아야 한다. 의사소통이 가능한 영어와 현지에 대한 이해, 그리고 취재 능력. 이 모두를 가진 사람을 원하고 또 어느 정도 소양을 갖춘 사람이면 수년 이내에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나는 ‘이것’만 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도 중도 하차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6월 한국인 관광객 13명을 포함한 22명의 생명을 앗아간 캄보디아 여객기 추락사고 당시 2명의 방콕기자가 현지로 급파됐다. 우리 회사는 캄보디아에 지국이 없고 대신 방콕지국이 캄보디아를 cover한다. 방콕지국은 캄보디아 현지 연락망을 구축하고 있었고 그런 이유로 현지에 도착하였을 때 취재팀은 바로 근처 공항에 있던 헬기를 $1,000 에 빌려서 사고 현장을 취재 할 수 있었다. 이 때 우리 취재팀은 Live wire 라고 불리는 위성 전화를 이용한 그림송출 장비를 가지고 갔었고 이것으로 헬기에서 내려서 바로 송출이 가능했다. 이 장비는 전 세계 어디서든지 하늘만 보이면 그림을 송출 할 수 있는 장비이며 휴대가 간편하다는 특징이 있다. 물론 그림의 질이 일반 위성송출 보다는 못하지만 우리 기자들이 항상 쓰는 말이 있다. “One is better than Nothing" 특히 영상이 필요한 TV기자들은 이 말에 공감할 것이다.


 6자회담의 예를 들면 한국, 북한, 미국, 중국, 그리고 일본대표는 무조건 따라 잡는다는 생각으로 취재를 한다. 그들이 모두 호텔이나 대사관에 들어가서 하루를 마감해야 우리도 그날 일정을 끝낼 수 있다(사실 러시아는 주요 취재 대상에서 벗어나 있다). 그래서 중국출장도 한국, 일본에서는 무조건 가야한다. 그러나 비용의 문제로 인원은 항상 최소화 하면서 최대한의 결과물을 내야 하는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정신없이 돌아다닐 때 가장 부러운 대상은 일본계 TV들이다. 그들은 각 지국(6자회담 대상국)에서 한 팀씩, 그리고 본사에서 지원팀이 들어온다. 한편으론 현지인들을 고용, 오토바이까지 동원해서 주요 인사들을 밀착취재 한다. 그래서 그들은 김계관 부상이 언제 어디에 있는지 다 안다. 필자가 궁금한 것이 있으면 일본계TV 에게 물러보는 것이 바로 그런 이유이다. CCTV도 모르는 사항을 그들은 알기 때문이다. 그것이 취재력이고 그들에게서 정보를 빼 내는 것도 나름 취재력이라고 본다. 6자회담에 있어서는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논하기로 하고 지금은 외신이 현장취재를 어떻게 하는가를 논하는 지면이기에 이 정도에서 마치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AP나 로이터TV는 국내 방송사들이 이용할 수 있는 현지 교두보라고 말하고 싶다. 예전에 협회 게시판에 글을 남긴 적이 있는데 외국 출장 시 그 나라에 있는 TV Agency를 활용하라고 추천하고 싶다. 맨 땅에 헤딩한다는 적극적인 생각도 중요하지만 분명히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외면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본다. 각 방송사들은 TV Agency의 영상을 받는 조건으로 매년 일정액의 금액을 지불하고 있다. 계약 조건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출장지에서 AP나 로이터 그림을 무상으로 받을 수 있는 방법도 있다. 물론 출장 가서 우리 그림을 받을 수 있으니까 놀고 오라는 말이 아니다. 같은 그림을 찍느라 놓치는 부분을 염두에 두고 보다 많은 정보를 취재하여 보도하였으면 하는 바람으로 하는 말이다.


문승재 / APTN 서울지국 선임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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