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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잊지 못할 세 번째 겨울

 아침 출근길.... 온몸을 휘감는 차가운 초겨울 공기의 기분이 제법 상쾌하다. 경쾌한 나의 발걸음은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다. 일터가 있다는 사실이 이렇게 즐거운 일인 것을 나는 잊고 있었다. 지난 2년 동안 나에게는 세 번의 겨울이 있었다. 두 번의 겨울은 내 인생에 있어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아픔의 기간이었다. 만일 망각의 샘물이 있다면 나도 마시고 나의 회사 동료들에게도 나누어 주고 싶다. 우리는 두 번의 겨울을 차가운 투쟁의 바닥에 앉아 서로의 체온을 의지하며 그렇게 함께 했었다. 아프고 시린 기억을 남겼던 그 겨울이 항상 그랬듯이 올해도 또 찾아왔다. 다른 점이 있다면 지금 나에게는 함께 시련의 고통을 나눠온 동료들과 새로운 희망을 꿈꾸는 나의 일터가 있다는 사실이다.

 또 하나 잊지 못할 동료들이 있다.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의 동료들이다. 희망노조가 투쟁과 시련의 길을 걷고 있을 때 카메라기자 협회의 성명서와 지지는 우리에게 따뜻한 힘이 되어 주었고 다시 회사를 설립하는데 지대한 에너지가 되어 주었음을 우리 OBS 경인 TV 카메라기자들은 잘 알고 있다. 이 자리를 빌려 항상 우리 옆에서 힘이 되어준 선후배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최근 나에게는 새로운 카메라가 지급되었다. 전원을 켜고 뷰파인더 안을 들여다보니 나의 과거와 새로운 미래가 겹친다. 아마도 나는 지난 2년의 시간 동안 이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후회와 망설임, 불평으로 얼룩졌던 나의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출발을 하리라.’ 굳은 다짐을 하고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언제나 그랬듯이 뉴스의 현장은 숨 가쁘게 움직이고 있었고, 그 속에서는 우리 카메라 기자 협회원들이 함께 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선후배들과 동기들은 나를 따뜻한 가슴으로 맞아 주었다. 정말로 반갑고 따뜻한 기분이었다. 이제 이들과 함께 뉴스의 최전선에서 시청자들을 위한 눈과 귀가 되어 뛰어다니며 꿈과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카메라 기자가 되리라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사람의 몸은 심장이 멈출 때 죽지만 사람의 영혼은 꿈을 잃을 때 죽는다. 세월은 세상을 주름지게 하지만 정열과 희망을 포기하는 것은 영혼을 주름지게 한다.’는 말은 지난 2년의 시간동안 나를 지탱하게 해준 문구이다. 꿈과 정열,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 선배님, 후배님, 동기여러분!! 지난 시간 보내주신 따뜻한 성원과 격려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좋은 방송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양태환 / OBS경인방송 영상취재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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