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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신입 카메라기자 새해 소망 릴레이>

이등병에서 상병으로!

 오후 두 시가 넘은 시간, 정장차림의 두 사내가 여의도공원 산책로를 두 바퀴째 달리고 있다. 이마에는 송글송글 땀이 맺히고, 거친 숨을 내쉬며 무엇을 찍을 것인가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운동하는 모습일수도 있지만, 그들은 반복된 실수로 인한 얼차려를 받고 있는 것이다. 수습 카메라기자의 모습을 극단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다소 과장된 표현일수도 있지만, 석 달이 다 되어가는 지금 입장에서는 많은 걸 느끼게 해 준 계기라고 생각한다.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하고,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봐야 하며, ENG카메라를 들고 발로 뛰며 취재해야 하는 카메라기자의 직업적 특성을 단기간에 체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수습 교육을 받으며 느낀 것은 마치 ‘군대’를 연상케 한다는 것이다. 아무 것도 모르는 이등병은 노란 견장을 달고 부대 이곳 저곳을 뛰어 다닌다. 의무가 아닌 자발적인 선택에 의해 왔다는 것에 차이는 있겠지만, 업무 특성이나 조직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지금의 나와 큰 차이가 없다. ‘수습’이란 타이틀도 3개월 여 밖에 남지 않았다. 그 기간 동안 거듭된 교육 과정을 거쳐 선배들이 말하는 소위 전쟁터에 투입될 것이다. 여러 변화가 있겠지만 그 중 가장 큰 것은 ‘책임감’이라고 생각한다. 취재를 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된 만큼 그에 따른 결과물에 책임을 지고 투철한 사명감으로 일해야 한다. 다수의 시청자로부터 부여 받은 권한으로 그들을 대표해 알 권리를 충족시켜주는 카메라기자가 되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노력의 예를 들어보자.

 먼저 취재를 하기 위한 최소한의 체력이다. 30도를 넘는 무더위 혹은 살을 에는 듯한 추위도 우리를 가만두지 않는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뉴스 영상을 취재할 수 있는 강인한 체력의 카메라기자가 되어야 한다.

 다음은 인성(人性)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연결 고리 역할을 하는 카메라기자가 되기 위해서는 인격적인 면을 완성해나가야 한다. 영상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역할을 담당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지식이다. 아무리 뛰어난 체력과 인성을 지녔더라도 기술적인 측면을 알지 못하면 영상을 표현할 수 없다. 카메라기자는 화면을 통해 세상을 보여주는 역할인데 업무에 대한 파악이나 새로운 기술 도입에 따른 변화를 모른 채 살아간다면 결국 도태되고 말 것이다.

김태훈 / 2008 SBS 신입 카메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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