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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신입 카메라기자 새해 소망 릴레이>

2008년을 맞이하는 나의 각오

 최종면접의 끝에서 마지막으로 1분의 시간이 주어졌다. 순간 머릿속은 하얗게 변하고 말았다. 미처 생각할 겨를도 없이 입이 열렸고, 1분의 시간은 흘렀다. 그것은 질문에 답한다는 의미보다는 촬영기자가 되겠다고 마음먹고 준비해왔던 사람으로서의 반성에 시간이었다.

 그동안 선배들의 피땀 어린 노력으로 안방에서 국내외의 생생한 소식들을 접할 수 있었다. 돌이켜 보면 그분들을 닮기 위해서 내가 했던 노력은 모두 나의 욕심, 나의 만족을 위한 것이었다. 단지 나의 하찮은 잣대로 잘했다고 생각된 영상은 보는 사람들에게도 만족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촬영기자가 되기 위해 준비했던 과정에 시청자는 없었다. 시청자들은 촬영기자의 영상은 진실할 것이라고 믿는다. 나 또한 그렇게 믿었고, 지금도 그 믿음에는 흔들림이 없다. 그것은 분명 선배들이 현장을 발로누비며 흘린 땀의 대가일 것이다. 그런 소중한 역사적 자료들을 매순간 접했으면서도 정작 내 마음속에는 시청자의 믿음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없었다. 무자년(戊子年) 새해에는 진실한 영상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며 현장에 서고 싶다.

 “렌즈에는 3가지 기능을 하는 링이 있습니다. 촬영기자는 녹화버튼을 누르기 전 이 세 가지 링을 조정합니다. 누가 조정하느냐에 따라 영상은 다르게 나타날 것입니다. 저는 포커스 링을 조작함으로써 무엇이 이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인지를 보여주겠습니다. 사실에 대한 깊이 있는 판단을 포커스링을 통해서 표현해 나가겠습니다. 언제나 명확한 영상을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줌링을 움직여 현상에 대한 진실 된 크기를, 사실에 대한 올바른 무게를 전달하겠습니다. 뉴스의 수용자들이 한쪽으로의 쏠림 없이 바른 크기로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는 잣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조리개를 조절함으로써 세상의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을 모두 보여주겠습니다. 두 부분이 언제나 적정노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적어도 녹화 버튼을 누르기 전에 반드시 세 가지 링이 올바르게 조정됐는지를 확인하고 싶습니다.”  

 2008년 무자년 새해에는 국민의 방송 KBS의 촬영기자로서 역사의 현장을 찾을 것이다. 우리 사회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가지고 세세한 부분까지 바로 볼 수 있는 안목을 길러나갈 것이다. 나부터가 올곧은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나를 채울 것이다. 내가 그토록 좋아했던 카메라는 전국의 아니 전 세계의 시청자들의 눈이 되어 나와 함께할 것이다. 아직은 그 무게가 얼마나 될지 가늠할 순 없지만 분명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무게가 될 것이다. 하지만 나에겐 열심히 뛸 체력과 자신감이 있고, 선배님들이 곁에 계신다. 내 어깨위에 얹어진 그 무게를 이겨낼 수 있도록 누구보다 열심히 할 것이다.

 새해에는 국민들의 눈과 귀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 진정 그들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는 촬영기자가 되고 싶다. 선배님들이 써나가고 계신 역사서의 한 페이지를 담당할 수 있게 된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영광이다. 이제는 촬영기자로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가고 싶다. 촬영기자는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가장 가치 있고, 소중한 일을 해나가는 사람이라고 믿는다. 그 믿음 때문에 촬영기자가 되겠다고 생각했다. 2008년은 그 소망을 실현하기위해 첫발을 내딛는 의미 있는 한해로 만들어 나가고 싶다. KBS 신입사원의 패기로 나의 각오를 실천해 나가고 싶다.   

최재혁 / 2008 KBS 신입 카메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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