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721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취재진의 입장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포토라인

삼성특검 영상취재기자단의 성명서 발표 과정 이렇다

 지난 4일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발행' 배임 사건의 피고발인 신분으로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이 서울 한남동 특검 사무실로 소환됐다. 그런데 홍회장이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또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는 과정에서 조인스 닷컴 영상취재기자와 중앙일보 사진 기자들이 정상적인 취재활동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행동을 계속하였다.

 홍 회장이 출두한 오후 2시20분. 특검 사무실이 있는 고뫄스빌딩 2층 로비엔 아침부터 수십명의 취재진이 진을 치고 있었고 취재진 뒤편에는 SDI 하청업체 해고노동자들이 피켓시위를 준비하고 있었다. 취재진은 취재를 위해, 해고노동자들은 피켓 시위를 하기 위해 각자 준비를 하며 대기중이었다. 그런데 막상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도착하자 대기중이던 조인스 닷컴의 영상취재기자와 중앙일보의 사진 기자들 중 일부가 홍회장을 취재하는 것이 아니라 피켓 시위를 시작하려던 시위대의 시위를 가로막기 시작하였다. 이에 분노한 시위대 중 일부가 “당신들 기자 맞아?” 하면서 고성을 지르기 시작했고 현장에서는  한순간 큰 소동이 벌어졌다. 상황이 좋지 않게 전개되자 조인스 닷컴의 영상취재기자는 성급히 현장을 피해 사라졌고 시위대는 중앙일보 기자들의 행동을 맹렬히 비난했다.

 그런데 시위대가 철수하고 홍 회장이 귀가한 저녁 9시 50분 다시 한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당시는 출두 시점에 비해 현저하게 줄어든 취재진으로 인해 충분히 안전하고 상호 이해가 가능한 취재가 가능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홍 회장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고 2층 로비를 지나갈 때에는 모든 취재진이 포토라인을 유지하며 아무런 문제없이 취재가 진행되었다. 그런데 홍 회장에 차에 오르는 모습을 취재하기 위해 건물 밖으로 나가자 사전에 아무런 협의도 없었던 포토라인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런데 그 포토라인은 홍 회장의 안전만을 생각하고 취재진의 입장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상태에서 설치된 것이어서 그 포토라인을  유지하면서는 현장 취재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때문에 당연히 그 유령 포토라인은 붕괴되었고 이후 홍 회장 가까이에서 취재하던 기자들을 중앙일보의 사진 기자들이 잡아 당기거나 카메라를 막아 서는 일이 발생했다. 그 과정에서 한 방송사의 카메라가 일시적으로 파손되어 현장 취재를 하지 못했고 현장의 어느 기자도 홍회장이 차에 올라 귀가하는 모습을 정상적으로 취재할 수 없게 되었다.

 이후 정상적인 취재 행위를 방해한 중앙일보 사진 기자들에게 현장 기자들이 강력히 항의하였는데 중앙일보 사진 기자들은 오히려 밖에 설치한 포토라인을 기자들이 지키지 않아 발생한 일이라며 항변하였다. 이에 아무도 동의하지 않은 변칙적 포토라인을 설치하고 언론사의 기자라는 신분을 가지고 오히려 다른 취재진의 취재를 물리적으로 가로막은 중앙일보 사진기자들의 행동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는 데 삼성특검 영상취재 기자단은  의견의 일치를 보게 되었다. 결국 그날 밤 기자실에서 긴급 회의를 통해 “중앙일보 사진기자들의 취재질서 문란 행위에 대한 철저한 반성을 바란다”는 이름의 성명서를 발표하게 되었다.

정상보 기자 justice@sbs.co.kr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조회 수
아소 가계, 1000년의 조선 국유림을 왜 파괴했는가 file 2023.08.31 189
‘올해의 힌츠페터’는 누구? - ‘2023힌츠페터국제보도상’ 경쟁부문 심사 완료 file 2023.08.31 213
이동관 방통위원장 공영방송 “가짜뉴스확산, 국론분열시켜와” 대대적 구조개편 예고 2023.08.31 195
JTBC, 11월 5일까지 희망퇴직 접수… “적자 책임 직원에게 돌리나” 구성원 강력 반발 file 2023.11.15 212
YTN, 결국 민영화되나… 유진그룹, 한전KDN·마사회 지분 3199억에 낙찰 file 2023.11.15 158
아소의 망언과 실언 file 2023.11.15 182
한국영상기자협회·5.18재단, 시상식 전후로 다양한 특별 행사 개최 2023.11.20 166
전쟁, 인권, 언론자유 기자정신을 깨우다 file 2023.11.20 202
일본과 독일의 정치 지도자의 역사인식 file 2023.12.21 216
사진으로 보는 2023힌츠페터국제보도상 시상식 file 2023.12.21 163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스라엘-하마스전쟁 평화, 안전, 환경의 위험 높았던 2023년 2023.12.21 190
협회, 11월 27일 'AI 저널리즘의 미래와 취재제작윤리' 세미나 개최 file 2023.12.21 244
'2023 전국신입주니어영상기자연수' 11월 30일부터 2박 3일간 강릉서 열려 file 2023.12.21 258
공영방송 구조개선법은 거부하고 방통위원장 자리엔 선배 검사 지명 file 2023.12.21 162
“언론 자유 중요성, 진실 보도 당위성을 스스로 돌아보는 기회 될 것” file 2023.12.21 242
현장취재진 위험으로 내모는 KBS의 인건비 감축 국가재난방송, 공영방송보도기능 위축 불가피 2024.02.29 230
제37회 한국영상기자상 대상에 KBS부산 김기태 기자 '연속기획-목소리' file 2024.02.29 228
전범국 독일과 일본은 무엇이 다른가 file 2024.03.04 272
<영상보도가이드라인> 2차 개정 본격 돌입 file 2024.05.08 1592
22대 여소야대 총선결과 반영,‘국회 영상기자단’업무 조정 file 2024.05.08 1628
Board Pagination Prev 1 ...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Next
/ 41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