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038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No Attached Image

“안정적이고 떳떳하게 일을 할 수 있게 해 달라”

대전MBC 카메라취재부, 기술국 영상제작부로 통합되는 어이없는 일이

 부에 대한 욕망과 본능으로 치러진 이번 대선과 총선의 결과가 신자유주의자들의 압승으로 나타났고, 그로인해 노동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왜 이런 결과가 타나났는가? 진중권 씨는 이에 대해 “노무현 정권은 신자유주의 정책을 추진하면서 그것을 개혁과 진보의 수사로 치장했다. 그러다 보니 판단에 혼란이 생겨, 대중들은 자신의 삶이 어려워진 것이 신자유주의 정책의 탓이 아니라 노무현 정권이 표방하던 개혁과 진보의 가치 때문이라고 믿어버리게 됐다. 한나라당에는 이런 애매모호함이 없다. 그것이 그들의 장점이다. 그들은 선명하고 화끈하게 신자유주의 정책에 드라이브를 걺으로써 혼란이 빠진 대중의 욕망을 사로잡아 버렸다. 결국 잘 먹고 잘살자는 욕망이 문제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문제에서도 이런 혼란은 이어져 정규직은 자신의 정규직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비정규직은 이명박 씨가 대통령이 됐을 때 자신에게 정규직 일자리를 줄 수 있다는 생각으로, 20대 비정규직과 40대 정규직이 의도하지는 않았으나 ‘한나라당’이라는 합의에 도달하는 측면이 있었다. 그렇다면 현 정권은 이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가. 결론적으로 말해 생각 자체가 없는 듯하다.

 외환위기 직후 기업들의 구조개혁과 더불어 비정규직 고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이들 비정규직의 문제는 ‘뜨거운 감자’로 사회적 논란과 갈등의 중심에 놓여왔다. 실제 비정규직 및 취약 노동자들이 전체 노동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유사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이들 비정규직의 임금과 복지수준이 정규직의 절반에 그치는 매우 열악한 고용조건 역시 그들이 감수해야할 부분이었다. 더욱이 대다수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노동관계법과 사회복지로부터 배제되고 있기도 하다. 우리 노동시장은 정규직-비정규직 간의 이중적 고용관행이 고착화 되어 있는 가운데 이들 비정규직의 남용과 차별 그리고 사회적 배제가 심각한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우리사회에 일방적으로 몰아치는 보수의 광풍 속에서 비정규직들은 자신과 열정을 잃어가고 있다. 또한 성장과 집중의 논리에 익숙해져 있는 자본의 욕구가 분배와 균형의 논리를 압도해 버렸다. 신자유주의자들은 원론적으로 성장과 분배의 균형적 발전을 이야기하지만 본심에 드러나는 징후들 속에는 아주 거친 성장주의다. 이런 신자유주의자들이 모인 이명박 정권의 극단적 시장주의는 사회 양극화를 가속화할 것이다. 이런 현상은 사회전체로 퍼져 나가고 있다. 서두가 너무 장황했다.

 이와 같은 현실인식은 대전MBC 카메라기자들에게도 예외 일 수 없다. 9명 총원에 6명이 비정규직인 실정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10여 년 동안을 개선하겠다는 회사의 거짓 약속만 믿고 버텨온 힘없는 노동자인 것이다. 회사는 다양한 방법으로 법망을 피하며 계약을 연장하다 노동법이 적용되는(300명 이하 사업장) 올해가 되서 고작 한다는 것이 ‘효율성 있는 구조조정을 통해 인원을 축소하고 조직을 개편한 것’이다. 이 결과 보도국 카메라취재부가 사라지고 기술국 영상제작부로 통합되었다. 조직적인 측면에서도 비정규직이 많은 부서는 입이 있어도 말을 할 수 가없다. 회사 내에서도 2등 국민이 되어버린 것이다.

 비정규직들이 처한 열악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권리는 스스로 지킬 수밖에 없다. 비정규직 카메라기자도 방송의 근간인 콘텐츠를 제공하는 생산자이며 이런 생산자로서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고통스러운 투쟁과 물샐 틈 없는 연대의식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앞선 구조를 가진 방송국 선배들이나 후배들의 경우도 사회적 힘과 발언권을 이용해 자신들이 앞으로 겪을지도 모를 불합리한 처우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데 일조해야 한다. 우리보다 열악한 환경에 놓인 비정규직 스텝들과 연대해 발언권과 사회적 정당성을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힘을 모아 비정규직 카메라기자들이 노력한 만큼 정당한 평가와 가치에 대한 주장을 한다면, 그래서 영상뉴스의 중요성과 역사의식을 가진 카메라기자의 소중함을 인식하는 방송 시스템 개선의 토대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우리가 겪었던 불합리함을 후배들에게 물려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비정규직들이 회사 사장에게 보낸 성명서를 소개하며 끝을 맺겠다.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간단하다. “안정적이고 떳떳하게 일을 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것뿐이다. 우리가 신임사장이게 거는 기대는 매우 크다 ‘혹시나’하는 바람이 ‘역시나’하는 실망이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김 훈 / 대전MBC 기술국 영상제작부 기자


  1. No Image

    국방부 카메라기자실 신설

    국방부 카메라기자실 신설 국방부 출입 기자단은 지난 4월11일 카메라기자실를 신설 해 입주했다. 이날 태양식 회장을 비롯한 회장단은 현판식에 참여하고 국방부 대변인실과 간담회를 갖았다. 국방부 출입 기자들은 숙원이었던 기자실 신설과 촬영 단상이 제...
    Date2011.06.02 Views3713
    Read More
  2. No Image

    YTN 전산장애

    YTN 전산장애 3월 20일 오후 2시 30분 경, 영상편집부 여기저기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컴퓨터가 저절로 꺼져요. 그 쪽 컴퓨터는 어때요?” “어! 이게 뭐지. 편집한거 다 없어졌어.” 잠시 후, 타사 뉴스 모니터를 위해 편집실 중앙에 설치한 9대의 TV에...
    Date2013.06.04 Views1956
    Read More
  3. "KBS 현장 포착" 그리고 뉴스의 내일

    제목 없음 “KBS 현장포착”의 선장, 최현주 차장 인터뷰 5월 31일, 기자는 KBS 영상편집제작팀을 방문하게 되었다. 방문 목적은 “현장 포착”을 제작하는 최현주 차장을 인터뷰하기 위함이었다. 기자가 방문하는 순간에도 최현주 차장은 편집에 열중하고 있었다...
    Date2005.06.01 Views6384
    Read More
  4. No Image

    "NHK, 눈물의 내부고발" 그리 멀지 않은 미래 우리의 모습이```

    눈물의 내부고발 “ 私もサラリ-マン. 家族を路頭に迷わすわけにいかない. 4年間惱んだ. しかし眞實を述べる義務があると決斷した. 告發による不利益はあるでしょう”と聲を詰まらせ, ハンカチで目をぬぐった. (”저도 봉급쟁이입니다. 가족들을 길거리로 내몰 ...
    Date2005.03.24 Views6983
    Read More
  5. No Image

    "YTN" 우리는 상식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상식[常識] : 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거나 알아야 하는 지식. 일반적 견문과 함께 이해력, 판단력, 사리분별 따위가 포함 "우리는 상식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방송의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 낙하산 인사의 출근을 저지한 지 어느덧 110여...
    Date2009.01.10 Views4792
    Read More
  6. No Image

    "내가 보아야 국민이 본다는 각오로 항상 먼저 보겠습니다"

    "내가 보아야 국민이 본다는 각오로 항상 먼저 보겠습니다" 인생 제 2의 출발을 함에 있어 하나의 관문을 통과했습니다. 원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됐다는 기쁨은 남달랐습니다. 하지만 영상취재기자로서 일할 기회를 얻은 것은, 이제 출발선에 서기 위한 작은 ...
    Date2006.03.13 Views6201
    Read More
  7. No Image

    "믿음을 주는 정직한 카메라기자가 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SBS 신입카메라기자입니다 Ⅰ> “믿음을 주는 정직한 카메라기자가 되겠습니다” 행복을 전해 준 그대, SBS 카메라기자 최종 합격자 발표 날, 전날 초조함에 제대로 잠을 못 자 졸린 눈을 비비며 인터넷으로 합격 사실을 알게 되었다. 수험번호를 몇...
    Date2008.01.12 Views6823
    Read More
  8. "바다와 같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바다와 같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인터뷰 주자는 YTN 부산지국 전재영 차장이다. 전 차장은 거리상의 문제와 더불어 개인적인 사정(둘째 아이 출산 임박)으로 서면 인터뷰를 청해왔다. 이번 인터뷰는 메일로 질문을 보내고 답변을 받는 식으...
    Date2008.07.04 Views6294
    Read More
  9. No Image

    "바람직한 보도 기준 정립의 계기 마련"

    "바람직한 보도 기준 정립의 계기 마련" 프라이버시권과 초상권 세미나 및 신입 카메라기자 공동 연수 개최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회장 전광선)는 지난달 20일 지리산가족호텔에서 프라이버시권과 초상권 세미나 및 신입 카메라기자 공동 연수를 개최했다. ...
    Date2007.05.18 Views6955
    Read More
  10. No Image

    "백 마디 말보다 강력한 한 컷의 영상"

    <만나봅시다 - 제주카메라기자회 홍보부장 부현일(JIBS) 기자> “백 마디 말보다 강력한 한 컷의 영상, 한 컷의 사진” 지난달 23일부터 28일까지 제주특별자치도 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 제주카메라기자회가 개최하는 2006 보도 사진, 영상전이 열렸다. 올해 5...
    Date2007.02.20 Views6537
    Read More
  11. "아는 만큼 보인다" 선배님, 알고 싶습니다!

    제목 없음 "아는 만큼 보인다" 선배님, 알고 싶습니다! 카메라기자 협회의 대학생 명예 카메라기자로 인사드리게 된 것이 엊그제 같은데 3개월 만에 이렇게 다시 수습사원으로 입사소감을 올리게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우선 입사 소감을 말씀드리자면 취업...
    Date2006.03.14 Views6379
    Read More
  12. "아빠, 오늘은 어디 갔었어?"

    "아빠, 오늘은 어디 갔었어?" 작년 가을 우리 집에 새 식구가 하나 늘었다. 나를 무척이나 빼 닮은 아들이다. 둘째 낳기 전 난 아내에게 말했다. “둘째가 태어나면 가사의 절반을 도와주겠소”하고. 하지만 뒤돌아보면 내가 했던 그 말은 허언이 돼버린 것 같다...
    Date2007.05.17 Views6621
    Read More
  13. No Image

    "카메라기자들 까짓 것..."

    “카메라기자들 까짓것...” 입사하기 전에 보았던 뉴스 한 꼭지가 기억난다. 모 방송사의 고발성 리포트였는데 지방 어느 도시의 건축비리 현장을 폭로하는 기사였던 것 같다. 기사가 어느 정도 나가고 있을 즈음, 그 건축현장에서 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취재를...
    Date2006.05.18 Views6306
    Read More
  14. No Image

    "카메라기자의 코너... 그 시작에 대한 책임감 커"

    <미니인터뷰 - YTN 강근배 기자> “카메라기자의 코너… 그 시작에 대한 책임감 커” 지난달 31일, 기자는 YTN 뉴스창의 ‘영상을 말하다’라는 코너에 고정 출연하게 된 강근배 기자를 만나기 위해 YTN으로 향했다. 오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소 더운 날씨였다. ...
    Date2007.06.25 Views7303
    Read More
  15. No Image

    "훌륭한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겠다."

    이성수 부장 인터뷰 81년 11월 입사해 현장에서 만 20년을 보내고 2001년 11월 내근 데스크를 맡았고, 2003년 3월부터 스포츠영상부장으로 근무하다 지난 3월 9일 쇼트트랙 경기를 시작으로 다시 현장으로 돌아왔다. 현장에 돌아와 보직 부장 때와 가장 많이 ...
    Date2005.05.11 Views6357
    Read More
  16. No Image

    <YTN은 지금!> "투쟁 끝났습니까?"

    YTN은 지금! “투쟁 끝났습니까?” "제가 너무 짐이 된 것 같아 할 말이 없습니다." 구치소를 나온 노종면 위원장이 눈시울을 붉히며 했던 말이다. 위원장을 바라보는 노조원들의 눈에도 이슬이 맺혔다. 노조는 파업을 끝내고 사측을 향한 적대행위를 하지 않기...
    Date2009.04.14 Views4510
    Read More
  17. No Image

    <디지털 방송환경의 변화와 보도영상 세미나> 참관기

    <디지털 방송환경의 변화와 보도영상 세미나> 참관기 미 국방부는 2010 합동보고서(Joint Vision 2010)에서 21세기 전쟁은 네트워크(중심)전쟁(network centric warfare)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네트워크 전쟁은 사령부와 최전선의 병사가 정보의 네트워크로 ...
    Date2010.06.25 Views4016
    Read More
  18. No Image

    <미디어아이>의 최효진 기자입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으로는 처음으로 글을 올리는 것 같습니다. 많은 선배님들이 걱정해주신 덕분에, 저는 지금 파리에 잘 정착중입니다. 프랑스에 들어온지는 약 일주일정도 되어가고, 개강과 동시에 체류증 및 거주지 확정 등 여러가지 행정 절차들이 줄줄이...
    Date2009.10.10 Views5277
    Read More
  19. <세종로청사> KBS 민상기 국장 정년 퇴임식 및 송별회

    세종로 청사 총리실을 출입 하시던 KBS 민상기 국장님께서 정년 퇴임을 하셨습니다. 후배로서 많이 챙겨 드리지도 못했는데 떠나 가시니 많이 섭섭함을 감출수가 없네요. 기자협회를 떠나시더라도 건강 잘 챙기시고 사회의 큰 등불이 되어 주시길 바랍니다.
    Date2009.06.13 Views5469 file
    Read More
  20. <영상보도가이드라인> 2차 개정 본격 돌입

    <영상보도가이드라인> 2차 개정 본격 돌입 - 내년 1월 발간 목표로 회원, 언론학자, 법률가 참여 연구팀 구성 - 현장, 시대변화 맞춘 가이드라인, 생성형AI 도입 따른 영상보도원칙 등 연구, 제시 ▲지난 4월 19일 협회 회의실에서 개최된 영상보도가이드라인 2...
    Date2024.05.08 Views1592 file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1 Next
/ 41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