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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이고 떳떳하게 일을 할 수 있게 해 달라”

대전MBC 카메라취재부, 기술국 영상제작부로 통합되는 어이없는 일이

 부에 대한 욕망과 본능으로 치러진 이번 대선과 총선의 결과가 신자유주의자들의 압승으로 나타났고, 그로인해 노동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왜 이런 결과가 타나났는가? 진중권 씨는 이에 대해 “노무현 정권은 신자유주의 정책을 추진하면서 그것을 개혁과 진보의 수사로 치장했다. 그러다 보니 판단에 혼란이 생겨, 대중들은 자신의 삶이 어려워진 것이 신자유주의 정책의 탓이 아니라 노무현 정권이 표방하던 개혁과 진보의 가치 때문이라고 믿어버리게 됐다. 한나라당에는 이런 애매모호함이 없다. 그것이 그들의 장점이다. 그들은 선명하고 화끈하게 신자유주의 정책에 드라이브를 걺으로써 혼란이 빠진 대중의 욕망을 사로잡아 버렸다. 결국 잘 먹고 잘살자는 욕망이 문제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문제에서도 이런 혼란은 이어져 정규직은 자신의 정규직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비정규직은 이명박 씨가 대통령이 됐을 때 자신에게 정규직 일자리를 줄 수 있다는 생각으로, 20대 비정규직과 40대 정규직이 의도하지는 않았으나 ‘한나라당’이라는 합의에 도달하는 측면이 있었다. 그렇다면 현 정권은 이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가. 결론적으로 말해 생각 자체가 없는 듯하다.

 외환위기 직후 기업들의 구조개혁과 더불어 비정규직 고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이들 비정규직의 문제는 ‘뜨거운 감자’로 사회적 논란과 갈등의 중심에 놓여왔다. 실제 비정규직 및 취약 노동자들이 전체 노동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유사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이들 비정규직의 임금과 복지수준이 정규직의 절반에 그치는 매우 열악한 고용조건 역시 그들이 감수해야할 부분이었다. 더욱이 대다수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노동관계법과 사회복지로부터 배제되고 있기도 하다. 우리 노동시장은 정규직-비정규직 간의 이중적 고용관행이 고착화 되어 있는 가운데 이들 비정규직의 남용과 차별 그리고 사회적 배제가 심각한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우리사회에 일방적으로 몰아치는 보수의 광풍 속에서 비정규직들은 자신과 열정을 잃어가고 있다. 또한 성장과 집중의 논리에 익숙해져 있는 자본의 욕구가 분배와 균형의 논리를 압도해 버렸다. 신자유주의자들은 원론적으로 성장과 분배의 균형적 발전을 이야기하지만 본심에 드러나는 징후들 속에는 아주 거친 성장주의다. 이런 신자유주의자들이 모인 이명박 정권의 극단적 시장주의는 사회 양극화를 가속화할 것이다. 이런 현상은 사회전체로 퍼져 나가고 있다. 서두가 너무 장황했다.

 이와 같은 현실인식은 대전MBC 카메라기자들에게도 예외 일 수 없다. 9명 총원에 6명이 비정규직인 실정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10여 년 동안을 개선하겠다는 회사의 거짓 약속만 믿고 버텨온 힘없는 노동자인 것이다. 회사는 다양한 방법으로 법망을 피하며 계약을 연장하다 노동법이 적용되는(300명 이하 사업장) 올해가 되서 고작 한다는 것이 ‘효율성 있는 구조조정을 통해 인원을 축소하고 조직을 개편한 것’이다. 이 결과 보도국 카메라취재부가 사라지고 기술국 영상제작부로 통합되었다. 조직적인 측면에서도 비정규직이 많은 부서는 입이 있어도 말을 할 수 가없다. 회사 내에서도 2등 국민이 되어버린 것이다.

 비정규직들이 처한 열악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권리는 스스로 지킬 수밖에 없다. 비정규직 카메라기자도 방송의 근간인 콘텐츠를 제공하는 생산자이며 이런 생산자로서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고통스러운 투쟁과 물샐 틈 없는 연대의식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앞선 구조를 가진 방송국 선배들이나 후배들의 경우도 사회적 힘과 발언권을 이용해 자신들이 앞으로 겪을지도 모를 불합리한 처우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데 일조해야 한다. 우리보다 열악한 환경에 놓인 비정규직 스텝들과 연대해 발언권과 사회적 정당성을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힘을 모아 비정규직 카메라기자들이 노력한 만큼 정당한 평가와 가치에 대한 주장을 한다면, 그래서 영상뉴스의 중요성과 역사의식을 가진 카메라기자의 소중함을 인식하는 방송 시스템 개선의 토대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우리가 겪었던 불합리함을 후배들에게 물려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비정규직들이 회사 사장에게 보낸 성명서를 소개하며 끝을 맺겠다.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간단하다. “안정적이고 떳떳하게 일을 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것뿐이다. 우리가 신임사장이게 거는 기대는 매우 크다 ‘혹시나’하는 바람이 ‘역시나’하는 실망이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김 훈 / 대전MBC 기술국 영상제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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