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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특검을 계기로 본 포토라인 단상(短想)

“각 기자들 간의 협력과 신뢰가 중요해”

 긴 시간 삼성특검을 취재하면서 지루하고 힘든 점도 많았지만 막상 끝내고 글을 쓰려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단조로운 일상도 있었고 하루가 힘들 정도로 격렬한 날도 있어서 시간에 관한 복잡한 심경을 느끼기도 한 기간이었습니다.

 우선 삼성특검(이하 특검)을 출입하는 각사 카메라기자들의 간사를 맡아 느낀 포토라인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해 볼까합니다.

 

<사진> 포토라인과 각종 매체의 카메라로 복잡했던 특검 로비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기업이며 세계적인 그룹인 삼성 그룹의 비리를 조사하는 특검에 대한 남다른 관심은 이미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좁은 로비에 각종 매체에서 온 다양한 장비들로 사람도 통행하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이럴 때 정렬된 라인 뒤에서 질서 있게 취재하지 않으면 혼란이 극에 달해 취재는 취재대로 하지 못하고 기자간의 몸싸움으로 감정이 상하는 등 결과는 쉽게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그래서  포토라인의 필요성이 강하게 필요한 경우였습니다. 그러나 포토라인을 정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우선 방송카메라 기자들처럼 상주하는 기자들의 경우는 그래도 기득권(?)이 있었지만 중계카메라나 사진기자들이 경우는 먼저 오는 사람이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에 늦게 오는 기자들은 포토라인에 대해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방송은 2개사끼리 서로 풀을 하고 자리가 좋은 사진기자가 타사에 사진을 풀 해주는 등 서로간의 노력으로 혼란을 피하고 포토라인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별탈 없이 취재가 잘 끝난 것은 카메라, 사진, 인터넷 기자들 간의 협력으로 잘 조율되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상적인 ‘카메라 존’에 대한 논의는 계속 되어오고 있지만, 이번 삼성특검처럼 먼저 오는 순서대로 자리가 정해지는 포토라인 유지의 핵심은 상호간의 신뢰인 것 같습니다.  늦게 오는 경우 맘이 급한 것은 알겠는데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라인 바로 앞에 놓인 방송 트라이포트 밑에 앉겠다고 하는 사진 기자들이 그런 경우인데 한 명의 사진 기자가 앉으면 다음, 다음으로 계속 이어져서 결국엔 통제가 될 수없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간사 간에 조율이 중요한데, 특검의 경우에는 비교적 합의가 잘 이루어져서 포토라인의 유지에는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결국엔 서로간의 협력과 신뢰가 포토라인 유지의 핵심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포토라인의 유지가 깨진 경우가 몇 번 있었는데 이건희 회장의 1,2차 소환 조사 후 귀가 때와 홍석현 중앙일보 사장의 소환 때였습니다. 홍 사장의 귀가 때는 어처구니없게도 같은 직종군의 기자가 본인이 만들어 놓은 포토라인을 지키라며 취재를 방해한 경우였는데 아무리 충성심이 높아도 지켜야 될 것이 있는데 허탈하고 안타까울 뿐입니다. 다만 다음에 이런 경우가 있다면 미리 조심하고 잘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다음 경우는 카메라기자들의 포토라인 이탈로 생긴 일이 아니고 취재기자들의 과잉 취재로 생긴 일이였습니다. 보통 때는 취재기자 3명이서 와이어리스 마이크를 들고 포토라인 안에서 정리가 됐는데 이건희 회장 소환 같은 큰 상황에서는 그 것이 잘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조사 받고 나오는 이 회장에 대한 취재 열기는 이해가 되지만 카메라 기자들이 포토라인 밖에서 질서를 지키고 있는데 안에서 무너뜨려 현장이 엉망 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매체의 수가 과거에 비해 많아지고 촬영, 오디오기기도 아주 소형화된 지금 취재기자들의 움직임도 포토라인 안에서 강한 조치로 해결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정리하면 지난 여러 일 동안 삼성 특검에서 포토라인에 관해 느낀 점을 언급한다면 각각 기자들 간에 협력과 신뢰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김 민 / YTN 보도국 영상취재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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