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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 카메라기자 마당>

카메라기자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축복이자 특혜

 팔이 저리고, 이마에서 땀이 흐른다. 스르르 눈이 떠지고 잠에서 깨며 눈앞에 펼쳐져 있는 책을 본 후에야 여기가 도서관인 것을 다시 인식하게 된다. 점심 먹고 또 졸았네… 어제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 중계를 밤새 본 까닭에 피곤함이 밀려 온 것 같았다. 졸음을 깨기 위해 커피 한 잔을 뽑아서 호수 쪽 벤치로 향한다. 6월의 신록이 가득한 캠퍼스는 생동감이 넘쳐흐르지만 쳇바퀴 돌 듯 집과 도서관을 오가는 생활만 반복하는 나에게선 생동감은 찾아볼 수 없다.    

 ‘카메라기자가 꼭 되고 싶다!’는 마음을 먹고 본격적으로 준비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공부가 힘들다고 느껴졌다. 현직에 몸담고 있는 선배님들의 입사과정을 익히 들었고, 그러한 경험담이 나를 채찍질하기도 하지만 머릿속에 맴도는 막막함은 떨쳐 낼 수 없다. 그럴 때마다 순환교육을 통해 뵈었던 카메라기자 선배들의 명함을 지갑에서 꺼내 보면서 나도 모르게 씩 웃어본다.

 무작정 방송관련 학과에 진학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서 대학에 들어왔지만 군대를 제대한 3학년 때까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던 나였다. 작년 봄에 별 생각 없이 지켜보던 뉴스영상에서 '네임수퍼'란 것을 관심 있게 보게 되었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뉴스영상을 촬영, 편집하면서 객관적인 입장으로 영상을 취재하는 기자.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역사속의 사관. 마음에서 카메라기자에 대한 동경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다 방송국 공채시험 시즌이 돌아왔고 졸업을 1년 남기긴 했지만 학교 선배들이 지원할 때 경험이라도 해보고 싶어서 나도 무작정 카메라기자 시험에 도전하였다. 시험을 통해 경험을 쌓았다고 스스로 위로 하면서도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얕은 시각과 부족한 독서량을 뼈저리게 느꼈고, 시험장을 나서면서 졸업 할 때까지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서 시험에 다시 도전해야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하지만 시험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얻기는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궁금한 것들을 의논할 사람이 없어서 매우 답답했다. 그 때 학교 게시판에서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에서 대학생 명예기자를 뽑는다는 광고물을 보게 되었다. 순간 “바로 이거야!!” 라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협회사이트에 접속해 정보를 얻게 되었다. ‘왜 진작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를 알지 못했을까?’하며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다른 것보다 카메라기자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그러던 중 운이 좋게 대학생 명예기자가 되었고, 임명장을 받으러 오라는 말에 마치 뭐라도 된 냥 기쁘게 달려갔다. 내 꿈에 한발 다가간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찼다. 그렇게 명예기자 활동이 시작되었다.

 많은 카메라기자 선배님들과 명예기자 선배들과의 만남, 협회에서 주최하는 교육을 통해서 명예기자는 카메라기자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주어진 축복, 아니 특혜라고 생각했다. 꺼내든 명함을 다시 들여다보니 이러한 사실도 잊은 채 힘들어 하고 있는 내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동시에 나도 꼭 현장을 누비는 카메라기자가 되겠노라고 다시 한 번 다짐 해본다. 오늘도 나는 ‘오늘은 어떤 주제로 논술을 써볼까? 왜 토익점수는 더 안 오르지? 내일은 무슨 책을 읽을까? ’ 등등 여러 가지 고민을 하다가 다시 도서관으로 들어간다.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에 감사드리며 현장에서 고생하시는 선배님들이 안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윤성욱 / 제3기 대학생 명예 카메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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