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491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외부기고>

대기업 소유규제 완화와 공영방송의 위기

시장자유주의 방송정책과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

 이명박 정부의 방송정책은 전통적인 공익적·공공적 가치보다 ‘시장자유주의’(market liberalism)를 중시하고 있다. 시장자유주의 방송정책의 목적은 지상파(공영방송) 방송제도 개편, 미디어 겸영규제 완화, 진입규제 완화를 통한 시장경쟁의 활성화로 국가경제의 활력을 부여하고 글로벌 미디어그룹을 등장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방송통신위원회는 대기업 소유규제 완화를 목적으로 하는 방송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언론노조 등이 강력하게 반발하여 2차의 공청회가 무산되었다. 지난 10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전체 회의에서 방송법 시행령안을 의결하려 하였으나 국정감사에서 국회 의견수렴 및 공청회를 거치라는 민주당 의원들의 요구를 수용하여 의결을 보류하였다.

IPTV법 시행령 제정에서 방송법 시행령 개정으로

 방송의 대기업(집단) 소유규제는 신문방송 겸영 금지규정과 같은 취지로 만들어졌다. 여론독과점 기능을 방지하고 상호 견제와 균형을 통해 방송의 공익성, 공정성에 기여하고자 하는 것이다. 기업이익에 기울어 여론을 왜곡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방송법 시행령 제4조 제1항에서 지상파방송사업과 종합편성 또는 보도에 관한 전문편성채널 사업에 대해서는 상호출자제한제한기업집단중 자산총액이 3조원 이상인 대기업은 참여(겸영 및 주식 지분 소유 금지)가 금지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제정된 IPTV법 시행령은 자산총액 10억 이상인 대기업집단이 IPTV의 종합편성 및 보도전문PP를 소유할 수 없도록 완화한 바 있다. 완화 근거는 지난 2월 구 방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보고되고 부처 협의를 거쳐 방송통신위원회에 이관된  방송법 시행령안이었다. 사회적 논의과정도 거치지 않은 방송법 시행령안을 근거로 IPTV법 시행령이 제정된 희안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지난 7월에 방송법 시행령안이 입법예고되었다. 지상파방송, 보도·종합편성 채널사용사업에 참여할 수 없는 기업의 기준을 자산총액 기준 3조원 이상인 기업집단에서 10조원 이상 기업집단에 속하는 기업으로 완화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개정사유는 상위 30개 정도의 기업을 포함할 수 있도록 ‘자산총액 3조원’으로 정하였지만 최근 경제규모 확대로 자산총액 3조원 이상인 기업이 늘어나면서 방송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진입규제를 완화하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여론형성과 관련된 보도를 포함한 방송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여론독점과 집중에 대한 면밀한 검토도 없이 ‘대규모 기업집단’ 기준의 잔재인 ‘자산총액 30위’라는 기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단순히 방송의 공익성이나 공공성은 고려 없이 산업적 시각만이 강조된 접근이다.

대기업 소유규제 완화는 공영방송의 위기로  

 대기업(집단)의 지상파방송, 보도·종합편성 채널사업 진입 규제 완화는 여러 가지 우려를 낳고 있다.

 첫째, 대기업집단이 광고주로서 미디어의 편집권과 편성권에 가장 강력한 영향력자로 자리 잡고 있는 현실에 더해서 소유규제까지 완화된다면 대기업의 복합적인 미디어 지배력이 강화될 것이다.  

 둘째, 대기업 규제완화는 방송산업을 활성화 시킨다는 논리에 입각한 것이지만 그 타당성은 의심스럽다. 대기업이 진출한다고 성장 정체 상태인 우리 방송시장의 규모가 확대될 수 있을지, 광고시장과 시청자 시장이 확대될 수 있는지에 대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 우리가 글로벌 미디어기업을 육성할 수 있을 만큼 국내 시장, 해외 동일언어권시장, 문화콘텐츠를 갖고 있는지부터 검토되어야 한다. 대기업의 진입확대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다. 한류의 성장과 침체과정에서 있어 지상파 공영방송의 역할과 대기업의 역할이 어떠했는지에 대한 진지한 검토가 해답이 될 것이다.    

 셋째, 자산총액 10조 이내에 들어가는 대기업(집단)중에는 MPP이자 MSP인 방송사업자들이 존재하고 있다. 일반기업보다 규제완화의 폭이 넓은 배경이 이들 유료방송 시장 진출 대기업집단을 위한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유료시장의 과점사업자들이 지상파방송, 보도·종합편성 채널사업까지 진출하게 된다면 국내 유무료 방송시장을 석권하는 거대 미디어기업의 등장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여론다양성(관점의 다양성)과 직결되는 보도 영역을 대기업이 장악하면서 민주주의에 위협적인 환경을 조성할 가능성이 높다.

 넷째, 정부가 대기업집단 규제완화에 이어 일간신문 과점사업자들에게도 기회균등을 이유로 신문방송 겸영을 허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과점신문과 대기업집단이 경쟁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 견제하는 측면도 있지만 짝을 맞춰 진출할 가능성도 있다고 하겠다.

 다섯째, 지상파 공영방송 제도를 위협할 것이다. 사실상 ‘규제 없는 지상파방송’인 종합편성PP가 위협적일 것이다. 종편 PP는 전국을 단일 방송권역으로 하고 있고 시청가구의 85%가 가입되어 있는 유료방송의 의무전송 채널이다. 중간광고나 직접 광고영업도 가능하며 각종 규제도 약하다. 지상파방송과 같은 영향력을 갖고 있음에도 규제가 거의 없는 것이다. 집중 투자가 가능한 대기업이 진입하면 종편 PP의 출현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다. 이는 방송시장을 대기업중심으로 개편하고 지상파 공영방송을 약화시킬 것이다.

 결국, 대기업 소유규제 완화는 보수적 과점신문을 위한 신문방송 겸영 허용의 전단계이며, 통제가 용이한 대기업 소유 방송을 통한 지상파 공영방송의 견제라는 정치적 맥락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정치적 맥락은 방송광고제도 개편과 방송시장개방을 경쟁 가열과 함께 공영방송의 위상을 크게 위협하게 될 것이다. 정부의 시장자유주의가 권위주의와 결합되어 있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된다. 단계적으로 접근하겠지만 대기업 소유규제와 신문방송 겸영 규제가 지향하는 최종적 목표가 지상파방송임이 분명하기 때문에 공영방송(K2와 MBC)은 민영화를 거세게 요구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용성 / 한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1. MBC 엄기영 사장, 해임안 통과 되나

    MBC 엄기영 사장, 해임안 통과 되나 “현재로서는 해임 가능성 크지 않아 보여”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일부 이사들이 제출한 엄기영 사장에 대한 해임안과 관련, 오는 27일 임시이사회를 소집해 이 문제를 다루기로 했다. 방문진은 17일 오후 정기...
    Date2009.04.22 Views5016 file
    Read More
  2. SBS뉴스텍 정진기 전 사장님에게 공로패 전달

    SBS 뉴스텍 정진기 전 사장님에게 공로패 전달...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회장 양용철)는 지난 9월 18일 SBS 뉴스텍 사장과 고문으로 재직하셨던 정진기 전 사장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황금 들녘인 가을! 김포를 찾은 협회장은 정 전 사장께 대한민국 방송...
    Date2009.11.12 Views5010 file
    Read More
  3. 경인년(庚寅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Date2010.01.05 Views5007 file
    Read More
  4. No Image

    부산문화방송지부 승진있습니다 축하해주세여

    우리 협회 부산문화방송지부에 승진 인사가 있었습니다.(2009년 7월 27일부) 장기홍 차장이 부장대우로 최병한 ,김홍식 회원이 차장대우에서 차장으로 각각 승진 인사가 있었습니다. 축하 해주세요 그리고 전파 방송 영상대전이 부산에서 열림니다. 부산 뿐만 ...
    Date2009.07.28 Views4984
    Read More
  5. KBS박인규 MBC김태효 기자 이달의 방송기자상 수상

    방송기자연합회(회장 박흥로)와 한국방송학회(회장 김훈순)는 12월 28일 제27회 이달의 방송기자상 시상식을 한국방송회관에서 개최했다. 뉴스부문에는 MBC 정준희, 문소현, 전재호, 신재원 기자의 <줄기세포 국내서 불법시술>이, 기획보도부문에는 시사매거...
    Date2010.12.29 Views4971 file
    Read More
  6. <자출족 인터뷰> 내가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이유

    자출족! 내가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이유 1. 자전거로 출퇴근한지는 얼마나? 11년 정도 되었다. 등촌동에서 출발하여 여의도까지 편도 12킬로 정도 되는 거리를 25분정도에 주파한다. 2. 자전거 출퇴근 하게 된 계기? 입사초기 사건팀에서 정신없이 생활하다 ...
    Date2009.01.05 Views4966
    Read More
  7. No Image

    방송사의 몰래카메라 취재기법은```

    [문화일보 2006-03-28 14:39:57] 청와대 비서관의 골프회동을 보도한 방송사의 취재기법이 논란거리다. 골프회동을 첫 보도한 27일 SBS TV‘8시뉴스’는 ‘간큰청와대 비서관, 대기업 임원과 골프’란 보도를 통해 경기 여주한 골프장에서 몰래카메라 기법으로 촬...
    Date2006.03.28 Views4952
    Read More
  8. No Image

    줌인 '회귀'

    지난달 20일 국경없는 기자회(RSF)는 세계언론자유지수를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175개국 중 지난해 47위에서 22단계 하락한 69위다. 언론탄압이 극심했다고 일부 보수언론이 주장한 노무현정권 때와 비교하면 38단계나 하락한 수치다.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
    Date2009.11.13 Views4948
    Read More
  9. <자출족 인터뷰> "안전 장비는 꼭 구입할 것"

    제목 없음 자출족! 내가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이유 1. 자전거로 출퇴근한지는 얼마나? 3개월 정도 됐다. 홍제천을 따라 한강과 합류하여 양화대교를 거쳐 여의도로 들어온다. 편도 10킬로 정도 되고 40분정도 소요된다. 2. 자전거 출퇴근 하게 된 계기? 집에...
    Date2009.01.05 Views4944
    Read More
  10. <자출족 인터뷰> "자전거로 출퇴근을 시작해 보자"

    자출족! 내가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이유 자전거 출퇴근을 시작해 보자! 아침에 일어나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자전거 페달을 밟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흠뻑 땀을 흘린 채 회사에 도착하면 그 때부터는 밀려드는 피로와 싸워야 하니 큰 맘먹고 자전거 출퇴근을...
    Date2009.01.05 Views4940
    Read More
  11. <자출족 인터뷰> "음주 라이딩은 절대 삼가주세요!"

    자출족! 내가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 하는 이유 1.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한 지는 얼마나 되었는가? 2007년 부터 타고 다녔다. 올해로 넘어오면서 겨울이라 안타고, 이사하느라 안타고 했었다. 그러다 올 여름 ‘타고싶은 자전거’ 시리즈를 취재하면서 느낀바...
    Date2009.01.05 Views4935
    Read More
  12. Media Eye 제5대 편집위원을 마치며```

    제5대 편집위원을 마치며 "모두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편집장 MBC 장재현 30년 넘게 살면서 감투라는 것을 써본 적이 없습니다. 그 흔한 초등학교 부반장 아니 줄반장도 한번 안해본 접니다. 뭔가를 쓴다는 것도 입사시험후로 드문 일이었는데요. 덜컥 편집...
    Date2009.01.10 Views4926
    Read More
  13. YTN은 지금…, "나의 심장의 떨림이 손가락 끝까지 전해졌다"

    YTN은 지금… 나의 심장의 떨림이 손가락 끝까지 전해졌다 2008년 10월 8일 저녁 6시경 리포트편집을 하던 나의 손이 떨렸다. 나의 등 뒤에서 ‘인사위의 징계결과가 나왔다’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그 결과가 우리의 상식을 벗어난 경악할 만한 처벌이라는 것...
    Date2008.12.11 Views4919
    Read More
  14. No Image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인사가 늦었습니다. 새해벽두부터 대형참사가 유족들과 국민들 마음을 많이 아프게 합니다.경기도 이천에서 밤낮을 무릅쓰고 현장취재에 애를 쓰시는 카메라기자님과 스탭분들의 건강과 안전도 염려됩니다.항시 맞닿뜨리는 크고작은 사고에 몸도 힘들지만 마음...
    Date2008.01.09 Views4916
    Read More
  15. <칼럼>대기업 소유규제 완화와 공영방송의 위기

    대기업 소유규제 완화와 공영방송의 위기 시장자유주의 방송정책과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 이명박 정부의 방송정책은 전통적인 공익적·공공적 가치보다 ‘시장자유주의’(market liberalism)를 중시하고 있다. 시장자유주의 방송정책의 목적은 지상파(공영방송) ...
    Date2008.12.11 Views4910
    Read More
  16. No Image

    [re] 심사기준이 무엇이었습니까?

    휴일에 금쪽 같은 시간을 내주셨는데 마음이 상하셨다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심사기준은 협회에서 정한 기준이 있었으며 그 기준을 당일 심사위원들의 사전 회의를 거쳐 다시 합당한 기준을 만들었습니다. 심사위원들은 참가자의 이름을 알수 없었으며 이...
    Date2008.05.20 Views4909
    Read More
  17. 노 前 대통령 검찰 소환을 취재하며

    "노"의 퇴장과 현장감독 검찰 현 정부가 들어선지 1년이 조금 넘었다. 그동안 검찰의 활약에 대해서 말이 많았고, 특별히 그 결정판이라고 볼 수 있는 노무현 전대통령의 소환과 구속에 대한 얘기는 여전히 시끄럽다. 애초에 시작부터가 그러했지만. 결론적으...
    Date2009.05.18 Views4887 file
    Read More
  18. No Image

    [re] 심사기준이 무엇이었습니까?

    그러게요 과연... 무엇을 위한 행사였는지 아쉬움과 더불어 분통이 터지는 행사였습니다. 도대체 고민을 한 행사였는지 편집중에 인원 통제가 안돼 일반부분과 학생부분이 뒤에서 구경하고...
    Date2008.05.19 Views4884
    Read More
  19. 암벽등반 촬영교육을 다녀와서```

    제목 없음 새로운 앵글을 위해 등반 길에 들어서다 지금까지 등산을 하면 어렵지 않게 정상에 오른 터라, 가벼운 마음으로 등산학교에 참가하였다. 게다가 등반 장소인 설악산을 그 동안 5~6번 정도 가 본적이 있어 그 곳은 내게 친근했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
    Date2009.01.10 Views4881
    Read More
  20. 몰래카메라는 부득이 한 경우에 최소한으로

    특별기획 몰래카메라는 부득이 한 경우에 최소한으로 법이야 어떠하든, 또 누가 뭐라 해도, 과거한 때 취재일선에서 일하는 우리들은 속보 경쟁을 하면서 제작에 급급한 나머지 “우선찍고 보자” 라든가, “수단과 방법은 차후고, 목적달성이 우선이다”라면서 ...
    Date2012.02.22 Views4862 file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41 Next
/ 41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