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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부, 미친 겁주기 병에 걸렸나?
“권력의 언론 탄압에 끝까지 맞설 것”

검찰이 MBC 'PD수첩'의 광우병 보도 취재 원본테이프 확보를 위해 MBC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MBC 직원들의 저지로 무산됐다. 검찰은 그러나, 몇 차례 더 압수수색을 시도할 방침이라 양측의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는 이날 오전 10시 박길배, 김경수 검사와 수사관 15명을 MBC 본사에 보내 압수수색 영장과 출석 요청에 불응한 PD수첩 제작진 5명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다. 그러나 MBC 직원 100여명이 이날 오전 9시 10분부터 본관 출입문을 봉쇄하면서 검찰의 영장 집행을 무산됐다.

검찰은 지난달 25일 PD수첩 PD 4명과 작가 2명에 대한 체포영장과 MBC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고 당일 이춘근 PD를 체포해 조사한 뒤 석방했다.

검찰은 최근 PD와 작가들에 대한 이메일 내역 확인 과정에서 광우병 보도의 의도적 왜곡 정황을 상당 부분 확보했다고 밝혔으나 PD수첩측은 "의도적 왜곡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MBC 노동조합은 8일, 검찰의 압수수색 시도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고위 공직자가 주장하는 명예를 지켜주기 위해 "민주주의의 최고 가치 중 하나인 언론 자유를 침해해도 좋다는 논리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 "권력의 언론 탄압에 끝까지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또 "'PD수첩'이 왜곡 보도를 했다며 언론 탄압이라는 비난까지 감수한 채 제작진 체포와 본사 압수수색에 나선 검찰은 권력에 과잉 충성하거나 압력에 못 이겨 움직이는 권력의 시녀임을 자인한 셈" 못 박으며 "권력을 등에 업은 검찰이 전면전을 감행한 이상 결사 항쟁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22일 체포되었다 2일 풀려난 YTN 노동조합 노종면 위원장은 지난 3일, 와이티엔 사옥 17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구본홍 사장에 대한 ‘낙하산’ 규정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위원장은 앞선 1일 전격적인 노사 합의로 고소가 취하되 풀려났으며, 노사 합의 내용에는 사측의 고소 및 고발 취하와 노측의 구 사장에 대한 적대행위 종료, 총파업 해체 등이 있었다.

노 위원장은 회견에서 “이번 합의는 부당한 고소를 취하하기 위함”이었다며 “즉각적이고 일괄적인 복직이 이뤄지는 것 외에 어떤 조정이나 타협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법원 결정에 따라 단 한 명의 해고자에 대해서라도 무효 판결이 나온다면 그와 관련된 모든 사람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못 박았다.

노 위원장은 “구본홍 반대투쟁 방식이 이번 합의와는 무관하게 달라질 때가 됐었다”면서 “이후 투쟁을 현명하게 펼치고 여론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위원장의 구속을 정권의 ‘언론장악 시나리오’로 보는 일부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그런 견해에 동의한다”며 본인의 의사를 표현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일, ‘미친 겁주기 병’이라는 기사를 통해 이명박 정부의 언론 탄압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북한에서 김정일 체제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한국 남성 1명이 억류됐지만, 이는 놀랄 일도 아니다”며 “남한에서는 더 희한한 일이 일어났다. 검찰이 PD와 기자를 체포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기사 말미에 “지금 한국의 모든 언론인들은 두려워하고 있다”는 PD수첩 이춘근 PD의 말을 인용하며 한국 언론계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나타냈다.

안양수 기자 soo1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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