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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6개월을 발판으로 삼겠습니다.”

지난 6개월 동안 있었던 일은 40년 제 인생의 압축판과도 같습니다. 슬픔과 분노, 기쁨과 환희, 희망과 좌절, 누군가에 대한 강한 적개심과 동료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쉴새 없이 교차되고 뒤섞여 때로는 어린애 같은 눈물을 흘리고, 때로는 성숙한 미소를 짓기도 한 시간이었습니다.

돌발영상을 떠났던 지난 6개월이, 돌발영상에만 매달렸던 이전의 4년 반 보다 더 길게 느껴졌던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다시 편집기 앞에 앉은 지금, 이전보다 훨씬 두렵고 초조한 마음입니다.

‘부활’이라는 거창한 말에서 나타나는 돌발영상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은 ‘공정방송’을 외치며 투쟁했던 지난 시간보다 더 무거운 책임감을 제 어깨에 지우고 있습니다.

이 부담을 이겨내는 방법은 한 가지일 것입니다. 바로 저와 제 선후배들이 온갖 어려움을 감내하고 외쳤던 공정한 방송입니다. 방송인으로서 "공명정대한 시각과 상식을 거스르지 않는 정신"을 지키는 것만이 시청자와 동료들의 큰 기대와 관심, 격려에 부끄럽지 않는 모습일 겁니다. 공자님 말씀처럼 뻔한, 그리고 기자라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다짐이지만 1년 가까이를 그 무언가와 절실히 싸워 온 저희 YTN 기자들에게는 정말 뼈저린 명제입니다.  화면을 검색할 때나 편집기를 다룰 때, 자막을 쓸 때, 이 뼈저린 명제를 결코 잊지 않으려 합니다.

돌발영상은 ‘기사’보다는 ‘영상’으로 먹고사는 프로그램임을 다 아실 겁니다. 때문에 그동안 돌발영상을 제작하면서, 문자화된 기사보다는 당시 상황의 촬영화면에 담긴 등장인물의 표정과 앵글 이동, 포커스 변화에서 더 의미를 찾아 왔습니다. 나아가 돌발영상의 ‘영상’은 저희 YTN 카메라기자들 뿐만 아니라 카메라기자협회 선후배 여러분들의 열정과 노고의 산물이었음도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저는 이 점 때문에 돌발영상을 제 스스로 매우 자랑스러워합니다. 제가 만드는 돌발영상이
KBS, MBC, SBS 같은 대한민국 대표 방송사들과 YTN의 취재물들을, 뜨겁게 한데 녹여 단일 보도물로 주형해낸, 용광로 같은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치열하게 경쟁할 수밖에 없는 방송사들의 여러 화면이 한 프로그램에서 조화를 이루며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은 경우가 대한민국 방송사에 흔한 일이었을까요?

한때 저희의 불찰로 화면 공유(POOL)에 관한 오해와 불편이 있었던 점도 사실이지만 지난 YTN 투쟁 과정에서 보여준 카메라기자협회의 응원과 격려는 우리가 국민의 알권리와 공정한 방송이라는 한 가지 가치만을 향해 함께 걸어가는 '동지'들이라는 점을 새삼 일깨워줬습니다.

돌발영상을 만들고 싶어도 만들 수 없었던 6개월은 고통스러웠습니다. 그 고통의 6개월은 앞으로의 돌발영상에 큰 밑거름일 것입니다. 그 고통의 6개월을 발판삼아 앞으로 ‘동지’들의 화면 하나하나에 담긴 피와 땀과 열정과 가치가 왜곡되지 않도록, 그 피와 땀과 열정과 가치가 온전히 ‘공정방송’으로 발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임장혁 /  YTN 돌발영상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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