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915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No Attached Image





원로선배에게 길을 묻다 “자신의 초상화를 그리듯이 취재하라!”

정진철 회장 프로필

1969년 MBC입사
1980년대 MBC 보도국 영상취재부장, 국장
1993년 강릉MBC 사장
1996년 영동케이블방송 사장
1999년-현재 웰텍코리아 회장

입사경력이 웬만한 회원들이라면 정진철 회장이 우리들의 원로선배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평소 영상기자의 소신과 주체성을 강조하던 그는 방송인생 38년간 스스로의 생각을 현실에서 관철하고자 부단히 고뇌하고 노력함으로써 MBC뉴스의 질과 시청률을 함께 견인한 탁월한 리더십과 공로를 후배들의 마음속으로부터 인정받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MBC뉴스의 역사 속에서 고발프로그램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카메라 출동>을 지휘하여 영상 실증적인 제작기법으로 머크레이킹(muck-raking) 저널리즘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한 장본인이자 영상저널리즘의 산 증인이기도 한 그의 근황을 살피고자 MBC 류종현 부장이 다녀왔다. (편집자 註)

1. 요즘 근황은?

내 나이가 이제 74세. 옛날 같으면 늙은이 소릴 들을 때가 되었지요. 그렇지만 아직 마음은 한창 필드를 누빌 때 그대로입니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일하고 살면서 건강을 지키려고 합니다. 방송직장을 떠나면서 제조업을 시작했는데 4-5년간은 아주 어려웠습니다. 사업이 어려웠지만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땀 흘려 일하고, 후배들이나 주변에 기여할 수 있는 소일거리를 찾아 나름대로 건강을 지키고 있습니다.

2. 현재 하고 계신 일은?

에너지 절약 자동제어장치를 생산하는 제조업을 하고 있습니다. 주로 관공서에 납품하고 있는데 상품의 신뢰가 구축되면서 경영이 점차 호전되어가고 있습니다. 회사가 어려울 때 사원들의 월급도 제때 주지 못하던 적도 있었지만, 이제 큰 어려움은 벗어났습니다.

3.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잠시 옛날이야기를 해야겠군요. 텔레비전이 아직 보급되기 전인 1961년 공보부에 국가공채로 영상업무를 처음 시작하게 되었지요. 텔레비전이 없을 때이니까 영상뉴스란 대한뉴스와 리버티뉴스가 전부일 때입니다. 4년 후인 1965년에 당시 대한뉴스 소속으로 월남전에 종군기자로 특파되어 전쟁현장의 화면을 전했습니다. 당시 미국의 영상매체들은 월등한 장비와 막강한 재력으로 현장 화면을 신속하고도 손쉽게 본국에 송출하고 있었지만, 내가 찍은 화면은 미국 언론사 편에 홍콩으로 보내져서 홍콩에서 본국으로 다시 릴레이 되는 경로를 거쳐 아주 어렵게 시청자들에게 뉴스가 전달 될 수 있었는데, 당시 전쟁을 취재하는 종군기자로서 과연 국력과 사세(社勢)가 무엇인지를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그리고 국내에서 제작한 작품으로는 MBC창사 첫 프로그램을 16미리 필름 무성 흑백으로 제작하여 방영하였던 생각이 납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야말로 호랑이 담배필적 이야기지요. 당시 우리나라 GNP가 80불 정도였으니까... 지금처럼 기술이 급진전하고 경제가 팽창한 시대에서 돌이켜보면 격세지감이 들만도 하지요. 어쨌든 텔레비전은 보는 것이지 듣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바야흐로 영상매체시대에 영상의 주역들이라는 자부심과 주체성을 간직할 필요가 있습니다. 카메라기자 대졸정기입사공채를 시작할 때 이야기인데 내가 대졸공채로 카메라기자를 뽑겠다고 했더니 주변에서 카메라기자를 대졸사원으로 할 필요가 있느냐라는 비웃음 섞인 소리가 들리기도 했습니다. 영상시대가 도래하리라는 선견지명이 있었던 나로서는 확고한 신념으로 대졸정기공채로 카메라기자를 선발해야 한다는 의지를 관철하는데 조금도 머뭇거리거나 주저함이 있을 수 없었습니다. 지금 이웃나라 일본만 보더라도 여성 카메라기자가 참 많이 활약하고 있는데, 사실 우리 회사에 여성카메라기자를 공채한 것도 내가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후배들도 더러 알고 있겠지만 그 일도 시작할 때는 그리 쉽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카메라기자가 단순한 기능인이 아니라 종합적으로 사고하고 판단하는 언론인으로서의 자질을 갖추는데 게으름이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특히 인권이 중시되는 현대와 미래시대에는 초상권이나 저작권 등 권리의 갈등에 대한 인식도 소홀히 다루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4. 협회에 대한 조언의 말씀은?

우선 카메라기자의 권익을 대변하는 힘 있는 조직으로 성장하길 기대합니다. 아울러 원로선배들과 후배들의 가교의 장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면, 선배들의 좋은 경험을 후배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세미나나 특강도 생각해볼만한 일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영상부문의 기자들이 서로 협동하고 지혜를 모아 언론인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논하고 권리를 찾는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조직의 구심점으로 가꾸어져야 할 것입니다. 오늘 이렇게 오랜만에 다정한 후배를 만나 옛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납니다. 영상취재기자들은 그들이 취재하는 분야가 무엇이든, 취재장소가 어디든 항상 자신의 초상화를 그린다는 심정으로 촬영하고 편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세상의 누구도 자신의 초상화를 아무렇게나 그리려는 사람이 없듯이, 자신의 철학과 소신을 확고히 갖춘 기자로서 꾸준히 연구하는 자세로 취재에 임하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조직과 개인의 발전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인터뷰 진행 MBC 류종현 부장


  1. 후보자‧공약 보다 ‘스타 정치인’ 부각된 총선 <특집:총선취재 국회출입영상기자단 간담회>

    <특집:총선취재 국회출입영상기자단 간담회> 후보자‧공약 보다‘스타 정치인’부각된 총선 …총선취재 현장 영상기자들,초반 야당에 기운 판세 끝까지 변동 못 느껴 - 과격지지자들 취재방해 심해 선거기간 내내 카메라의 방송사로고 가리고 취재 - 유투버에 의존...
    Date2024.05.08 Views12
    Read More
  2. No Image

    한국방송대상 카메라기자상 김태석 기자를 만나다

    제39회 한국방송대상 카메라기자상 김태석 기자를 만나다!!! “ 사건사고, 전쟁터, 지진, 특종, 방송사고, 눈물을 머금은 타사와의 경쟁에서 패배, 맨땅에 헤딩으로 일그러진 리포트... 평범하지 않은 조직에서 극히 평범해 보이는 카메라 기자. 작지만 큰 변...
    Date2012.09.21 Views7700
    Read More
  3. No Image

    한국방송대상 카메라기자상 김용모 기자를 만나다

    제40회 한국방송대상 카메라기자상을 수상한 김용모기자 수상 소감 한마디 상을 받을 줄은 꿈에도 상상 못했습니다. 애초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수상을 하게 되어 큰 영광입니다. 작년과 제작년에도 KBS가 수상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 있을 수상은 아마 ...
    Date2013.10.02 Views6055
    Read More
  4. 출입처 탐방 - 정치인의 말 한마디가 뉴스가 되는 곳

    국회 출입처 탐방 지난 호 국방부에 이어 대한민국의 입법기관, 국회 출입처 기자들을 만나보았다. 국정감사가 끝나지 얼마 안 된 국회는 그 여파가 가시지 않은 듯 여전히 많은 인파들로 분주했다. 국회 카메라기자실을 방문하고 왔다. Q.국회 출입처의 특징?...
    Date2014.11.18 Views8012
    Read More
  5. 좌충우돌 ‘교수’ 적응기

    좌충우돌 ‘교수’ 적응기 <베테랑 영상기자에서 새내기교수로> 때는 바야흐로 다니던 회사의 명퇴 신청이 막 마감됐고 최악의 대학 신입생 충원율을 기록하게 될 2021년 봄, 나는 이직을 했다. 장면 #1 “학교 홍보차 나왔습니다. 3학년 주임 선생님과는 통화했...
    Date2021.09.24 Views995
    Read More
  6. 제 31회 한국방송카메라기자상 대상 수상자 OBS 기경호 기자 인터뷰

    ▶대상수장자 OBS 기경호. 최백진 기자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회장 한원상․아래 협회)는 지난 1월 26일 한국방송카메라기자상 심사위원회를 열어 기경호․최백진 기자의 <OBS 창사 9주년 특별기획-세월호 그 후, 트라우마는 누구의 것인가>를 대상으로 선정했...
    Date2018.03.19 Views1792
    Read More
  7. 정년퇴직 KBS 송학필 선배 인터뷰 - 고즈넉한 정취와 평화로움이 좋다

    강화도 오두리에 위치한 송학필 기자의 하얀 벽돌집이 멀리서부터 눈에 띄었다. 아파트들이 빽빽이 즐비해있던 서울과 달리 각양각색으로 논과 밭을 주변으로 집들이 멀찍이 떨어져있다. 하얀 벽돌집에 들어서자마자 단연 돋보이는 것은 아기자기한 팻말들이 ...
    Date2014.11.18 Views8946
    Read More
  8. No Image

    전쟁을 싫어한 종군기자 로버트 카파 100주년 기념 사진전 - 전시기획자 조대연 교수 인터뷰

    1. 전쟁을 싫어한 종군기자 로버트카파 100주년 기념 사진전 1.1. 전시기획자 조대연 교수 인터뷰 프랑스 통신원 최효진 올해에는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기념해 국내외에서 많은 행사가 열렸다. 스페인 내전을 비롯해 20세기 세계 각지에서 일어난 전쟁을 ...
    Date2013.10.07 Views6273
    Read More
  9. 영예상 수상자 최기홍 전 KBS디지털뉴스혁신팀장 인터뷰

    ▶ 협회 첫 영예상 주인공 최기홍 명예회원 "후배들이 공 인정해주니 고마워... 2~3년안에 뉴스 대부분 스마트폰으로 할 것"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아래 협회)가 제정한 첫 영예상은 최기홍(64·사진) 명예회원에게 돌아갔다. 영예상은 재직 당시 대한...
    Date2018.03.19 Views2400
    Read More
  10. 영상 부문 콘트롤타워 재건... '기본'으로 돌아가 공정하게 보여줄 것

    홍우석 MBC 뉴스콘텐츠 센터장 지난 7일 최승호 신임 사장 선임을 신호탄으로 MBC가 조직 재건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정방송 회복, 프로그램 제작 지원 강화, 조직 슬림화, 뉴미디어 디지털 사업 강화를 목표로 조직 개편도 단행한 상태다. 특히 MBC...
    Date2018.01.11 Views1759
    Read More
  11. No Image

    아내들의 수다

    제목 없음 <가정의 달 특집 대담> 지난 29일, 홍대 인근 레스토랑에서 ‘아내들의 수다’라는 주제로 대담이 있었다. 이번 대담에는 입사 15년차 내외의 카메라기자 아내들이 참석해 ‘카메라기자의 아내’로 살면서 느낀 점에 대해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눴다. 이...
    Date2009.05.18 Views8447
    Read More
  12. No Image

    신입 카메라기자 좌충우돌 취재기-MBN 이우진

    6개월간의 수습생활, 평생 좋은 술안주감 될 듯 경기도 연쇄살인사건의 가해자인 강호순, 당시 피의자를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쫓아다니며 취재할 때도 사실 피의자의 초상권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해 본적은 없었다. 그저 강호순은 나쁜X이고 전 국민이 ...
    Date2009.05.18 Views10748
    Read More
  13. No Image

    신입 카메라기자 좌충우돌 취재기-MBC 이성재

    첫 ‘뻗치기’가 남겨준 교훈 아무것도 모른 채 현장에 투입된 지 한 달 남짓 되지 않았던 3월 초, 신영철 대법관이 촛불집회 재판 당시 담당판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재판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보도된 바로 그날 저녁이었다. 같이 입사한 취재기자 동기와 함...
    Date2009.05.18 Views9054
    Read More
  14. No Image

    신입 카메라기자 좌충우돌 취재기-KBS 윤성욱

    3개월의 수습기간을 마치며… 매우 식상한 표현이지만 수습 3개월이란 시간은 정말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연수원 교육이 끝나고 영상취재국으로 발령받아 왔을 때 저의 걱정과는 달리 가족같이 친절한? 선배들의 모습과 체계적인 교육에 매일 놀랐습니다. 퇴근...
    Date2009.05.18 Views10554
    Read More
  15. No Image

    신입 카메라기자 좌충우돌 취재기-KBS 민창호

    제목 없음 자전거를 처음 타는 아이처럼… 어느새 봄 향기는 한 걸음 물러서고 따뜻한 햇살에 여러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회사 오는 길에 가벼운 옷차림으로 운동하는 사람들도 쉽게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지난 목요일인가? 일을 마치고 여의...
    Date2009.05.18 Views9819
    Read More
  16. No Image

    선배님 어떻게 지내시나요? [정인걸 前 KBS 영상제작국 국장]

    TV뉴스 역사의 산 증인으로서 후배들에게 우리나라 초기 뉴스취재현장은 어떠했는지 직접 전해주고 싶다는 정인걸 국장 한국 보도영상史의 산 증인 시대가 변해도 매순간 한 컷에 올인하는 ‘카메라 기자정신’은 지켜가야 할 것 정인걸 국장 프로필 1962. 01 ...
    Date2009.09.15 Views8823
    Read More
  17. No Image

    선배님 어떻게 지내시나요? [이광춘 前 KBS 국장]

    특별히 이루고 싶은 것 없이 이대로 편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이 슬기롭고 지혜롭게 사는게 꿈이다! 요즘 근황은 어떠십니까? 나 같이 제주도에 내려와서 사는 부부가 내 주변에도 10쌍이 있는데 다 정년퇴직 한 사람들과 같이 지내고 살고...
    Date2010.11.16 Views8185
    Read More
  18. No Image

    선배님 어떻게 지내시나요? [웰텍코리아 정진철 회장]

    원로선배에게 길을 묻다 “자신의 초상화를 그리듯이 취재하라!” 정진철 회장 프로필 1969년 MBC입사 1980년대 MBC 보도국 영상취재부장, 국장 1993년 강릉MBC 사장 1996년 영동케이블방송 사장 1999년-현재 웰텍코리아 회장 입사경력이 웬만한 회원들이라면 ...
    Date2009.05.18 Views9155
    Read More
  19. No Image

    선배님 어떻게 지내시나요? [JIBS 김양수 대표이사]

    “보여지는 사실에 안주하지 말고 보이지 않는 진실을 찾아라!” [김양수 대표이사 프로필] 1978. KBS 촬영기자 입사 1997. KBS 문화부 차장 1999. KBS 제주방송총국 보도국장 2004. KBS 시사보도팀장 2005. 정년퇴임 / JIBS 대표이사 취임 1. 요즘 근황은? 개...
    Date2009.04.22 Views8576
    Read More
  20. No Image

    선배님 어떻게 지내시나요? [C&M 김민호 이사]

    종합 방송인 김민호 이사 김민호 이사는 81년 문화방송 카메라 기자로 입사한 후, 10여년 동안 '카메라 출동'이라는 방송 뉴스의 대표적인 고발 프로그램을 제작 했다. 이후 MBC 프로덕션 교양 예능 국장을 거쳐, 현재 C&M 이사겸 C&M 미디어원 서울 미디어국...
    Date2010.07.15 Views8635
    Read More
  21. No Image

    선배님 어떻게 지내시나요? [전 충주 MBC 이재은 사장]

    요즘 근황은 어떠십니까? 너무나 행복하고 감사함으로 보람있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매일 새벽부터 밤늦게 까지 긴장의 연속적이었던 생활에서 퇴임 후 늘 내가 생각해왔던 일들을 실천하게 되어 기쁘다. 뭐 거창한 일도 아니고 아주 작은일 이지만 나의...
    Date2009.11.12 Views888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Next
/ 5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