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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인터뷰 - SBS 홍종수 기자>

"내 목표는 매순간 즐겁게, 열심히 사는 것"

1. YTN 하성준 차장이 ‘웃는 모습이 멋있는 후배, 일에 대한 열정과 실력, 그리고 인간미를 함께 갖춘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이번 이어지는 인터뷰 주자로 추천했다. 그에 대한 소감 한 말씀.

 우선 너무 감사했다. 그리고 ‘내가 헛살지는 않았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스스로 생각할 때 내가 남들보다 특별히 많은 노력을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내 인생관이 ‘즐겁게 열심히 하자’이기 때문에 그렇게 살려고 할 뿐이다. 그러다 보니 현장에서 만나는 동료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말도 붙이고 인사도 하게 되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분위기가 좋아야 일도 즐겁게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런 저런 모습들이 하성준 선배께 ‘예쁘게(?)’ 보였던 것 같다.

2. 홍종수 기자가 생각하는 ‘하성준 차장’은?

 사실 ‘하성준 선배’와는 현장에서 만난 것이 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배가 나를 추천해 주셨다는 데 대해 다시 한 번 감사한 마음이 든다. 내가 본 하성준 선배는 ‘매력적인 사람’이다. 현장에서 몇 번 봤을 뿐인데 굉장히 친하게 대해주셨다. 나이나 연조로 봐서 다가가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참 편하게 이끌어 주셨다. 하 선배는 그 ‘인간적인 매력’으로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다가가지 않을 수 없게 한다. 나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부분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3. 요즘 근황은 어떠한가?

 요즘은 스포츠 팀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그래서 사회 팀에 있을 때보다는 마음의 여유가 있다. 그리고 내가 워낙 스포츠를 좋아하다 보니 더욱 즐겁게 일을 하고 있다. 스포츠 팀은 주말에 일이 많은 것이 단점이라고 하지만 내 입장에는 오히려 좋다. 여자 친구가 유학 중이라 주말에 만날 사람도 없고... 평일이나 휴일이나 나에게는 무차별하다.  

4. 카메라기자로 일한지 몇 년이 되었나? 일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은?

 만 5년, 햇수로 6년째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얼마 전에 있었던 베이징 올림픽 취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하겠다. 본래 내가 뭔가를 기억하며 사는 성격이 아니지만, 이번 취재는 잊으려고 해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5. 지난 베이징 올림픽을 취재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지금은 담담하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 일이 이슈화되면서 많은 루머가 돌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6mm 캠코더를 들고 들어가 2박3일을 의자 밑에 숨어 있다가 개막식 리허설을 찍었다는 설, 뒷거래로 영상을 샀다는 설 등 기가 막히는 이야기들이 내 귀에도 들려왔다.

 나는 그 영상을 몰래 들어가서 찍은 것도, 누구에게 산 것도 아니다. ENG를 가지고 당당하게 언론 출입구로 들어가 촬영을 한 것이다. 내가 카메라를 가지고 주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는데 대해 공안도 저지하지 않았다. 다만, 트라이포드는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고 해서 카메라만 가지고 갔다. 사실 그날 그곳을 간 목적은 ‘스케치’였다. 기본적인 자료화면 확보가 필요했기 때문에 간 것이다. 여기저기를 한참 촬영 하고 있는데, 날이 어둑어둑해졌다. 그런데 갑자기 내 앞에서 전율이 느껴질 정도의 장면이 펼쳐졌다. 실전을 방불케 하는 개막식 리허설이 시작된 것이었다. ‘Fantastic’ 그 자체였다. 그런 광경을 보고 어떤 카메라기자가 'REC' 버튼을 누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 당시에는 이것을 영상으로 담아도 되는 것인지 안 되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없었다. 고민을 했다고 해도 촬영은 했겠지만 말이다. 올림픽 취재 규정에도 ‘리허설’을 취재하면 안 된다는 규정은 없다. 중국 측에서 이 뉴스를 이유로 취재 제한을 하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들었지만, 개막식 취재를 제외하고 다른 취재에 대한 제제는 없었다. 아마도 그들의 잘못이 컸기 때문에 크게 문제 삼을 수 없었던 것 같다.

 지금도 이 일에 대해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 정확한 내용을 알리고 싶었지만, 잠잠해지고 있는 일을 괜히 키우는 것 같아 조심스러웠다. 지금 이야기를 하면서도 이것이 과연 잘 하는 일인가하는 생각이 든다.

6. 앞으로 계획, 또는 바람이 있으시다면?

 예전에는 참 계획을 많이 세웠었다. 그런데 계획대로 지키지 못했을 때 받는 스트레스가 커 차라리 ‘무계획’으로 살기로 했다. 그러니까 편하다. 대신 그때그때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딱 하나 ‘계획’이 있긴 하다. 이제 나이도 있기 때문에 장가를 가려고 한다. 여자 친구가 아직 공부 중이라 언제라고 확정을 짓기는 어렵지만, 떨어져서 지내는 것도 힘들고 평생 함께 하고픈 사람이기에 빨리 ‘계획’하고 싶은 게 내 생각이다.  내년쯤? 그러나 어디까지나 나 혼자만의 ‘계획’이다.

7. 협회에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협회에도 딱 한가지 하고 싶은 말이 있다. ‘포토라인’이나 ‘풀 취재’ 등에 대한 개별 준칙뿐 아니라 ‘취재 윤리’나 ‘취재 예절’에 대해서도 준칙을 수립했으면 한다. 특히 취재를 가도 되는 곳과 가지 말아야 할 곳에 대한 규정을 명확히 해 ‘분별없는’ 취재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상가(喪家) 취재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분별 있는’ 취재로 더 이상 ‘후진 언론’이 아닌 ‘선진 언론’으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8. 다음 이어지는 인터뷰 주자를 추천해 주세요!

 다른 것보다 다음 주자 추천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 훌륭하신 선배들 이야기도 좋고, 열의에 찬 후배들의 이야기도 좋지만, 너무 배울 점이 많은 동기 MBC 박동혁 기자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누구나 말은 하기 쉽다. 그러나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그는 말한 모든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보기 드문 친구다. 마침 그가 다음 달에 결혼을 한다. 그래서 더욱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이 나올 것 같다.

안양수 기자 soo17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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