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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회 한국영상기자상 인권보도부문 KBS제주 조세준 기자

 
< 탐사K-기다리다 죽는 사람들 >
 
 

 

(사진)인권보도부문 KBS조세준 .JPG

▲ <탐사K-기다리다 죽는 사람들>보도로 한국영상기자상 인권보도부문을 수상한 KBS제주 조세준 기자<사진 왼쪽>.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의 차이는 뭘까?

 

 운수(Luck). 믿고 싶지 않지만 운이 있느냐 없느냐, 그게 참 중요하지 않은가, 생각이 든다. 현실이니까.

 

 운수란 ‘이미 정해져 있어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천운’을 말한다. 병원에서 분명 치료를 받으면 살 수 있는데 하필 그날 순서에 밀려 치료를 못 받게 된다면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 그런 게 바로 천운일 것이다.

 

 살아 숨 쉬는 것조차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현실을 마주하고 나니 삶이 아슬아슬한 외줄 타기처럼 느껴진다. 내 수명의 종착지에 다다르기 전에 발을 헛디디면 까마득한 죽음의 골짜기로 먼저 떨어지는 것이다, 운이 없어서.

 

 탄생과 죽음 자체는 물론 인간에게 주어진 공통의 숙명이다. 하지만 언제 죽음을 맞이할지는 냉정하게 현실에 매여있다. 자연 상태의 인간은 동등하게 태어나는지 몰라도 사회는 불평등 투성이다.

 

 분명 살 수 있는데.... 중환자실의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서 병원의 한 구석, 응급실, 집 안, 도로 위에서 전전긍긍하다 마지막 거친 숨을 쉬는 환자들. 애타게 눈물 흘리는 보호자들. 안타까운 의료진들. 이런 현실을 마주한 우리들. 답답하고 또 답답했다.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원인이 복잡하게 꼬여 있었다. 병원의 입장에서 중환자실은 돈이 안 된다. 값비싼 의료장비가 필요하고 상주하는 의료진도 필요하다. 병원도 운영수익이 나야 하기 때문에 무작정 중환자실 병상을 늘릴 수 없다. 비용 문제, 근무 환경, 전문인력 양성 등의 이유로중환자실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 것은쉽지 않다. 환자들은 간병비 등의 문제로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상 가는 것을 꺼려한다. 연고를 알 수 없는 환자, 음주로 급히 치료가 필요한 중환자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병상이 모자란다.

 

 누굴 탓할 수 없다. 왜 나만 불공평한가, 하고 울부짖을 수 없다. 답답한 현실을 마주 한 당사자들은 가슴이 턱 막히고 억울하기만 하다. 이것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형제, 부모, 아이들, 그리고 나에게 당장 생길 수 있는 현실이다. 방송을 보고 많은 이들이 공감해 주셨다. 행정당국도 관심을 가지고 의료환경 개선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함께 노력해서 개선해 나가야 할 문제이다.

 

 삶의 레이스에 놓인 외줄이 튼튼한 다리라면 안심이겠다. 여러 사람이 올라와서 함께 건너가도 괜찮을 다리. 삶과 죽음 앞에서 기회가 공정한 다리를 놓아줄 성숙한 사회를 꿈꾼다.

 

 

조세준 / KBS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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