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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M] <장애인은 관리대상?'편견'너머 공존의 세상으로>

 

 

                    수정완) 3면 하단 한국영상기자상_인권보도부문 수상 소감 (2).JPG

 

 

세 사람의 함박웃음에서 깨달은 장애인들의 ‘진정한 행복’

 

 

 

 “배변하는 것도 그들(관리자 및 동료)이 다 지켜보는 그런 환경”

 

 장애인 시설 ‘향유의 집’의 사무국장 강민정 씨는 시설을 위처럼 표현했다. 강씨는 장애인들이 시설에서 떠나 자유를 찾도록 도왔다. 그리고 마침내 ‘향유의 집’은 문을 닫았다. 저 한마디가 시설이라는 공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누군들 본인이 배변하는 모습을 남에게 보여주고 싶을까. 혼자만의 공간이 없는 곳. 늘 남의 시선을 의식해야 하는 곳. 일부 장애인들이 시설을 지옥이라고 표현한 근본적인 이유다.

 

 시설을 떠난 사람 3명을 만났다. 김동림 씨(탈시설 13년째)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했다. 안방에는 웨딩사진과 아내와 소풍가서 찍은 사진이 액자에 걸려있다. 박장군 씨(탈시설 6년째)에게 탈시설 이후 어떤 점이 좋은지 묻자, “밥도 마음대로 먹을 수 있고, 꿈꾸던 공부도 하고 있고”라고 답한다. 이은주 씨(탈시설 7년째)는 취미가 많다. 피아노를 치고 그림도 그린다. 패션에도 변화가 생겼다. 시설에서는 짧은 머리에 바지를 입었지만, 지금은 원피스를 즐겨 입고 머리도 기른다. 자유란 이런 모습이다. 그런데 장애인 시설에서는 이렇게 평범한 자유가 없었다. 

 

 세 사람의 함박웃음이 눈에 선하다. 인터뷰 내내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물론 시설에서 생활을 회상할 때는 잠시 표정이 어두워지기도 했다. 본 리포트는 ‘행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시설을 고발하는 어두운 구성이 아니다. 인터뷰도 “시설에서 고통스러웠다”는 내용보다, “탈시설 했더니 정말 행복하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보도 영상에서도 ‘평범한 행복’을 담아내고자 했다. 그들의 함박웃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시설’에서 ‘탈시설’로 우리 사회 패러다임은 전환되고 있다. 우리는 지금껏 장애인에게 편리한 여건을 제공해주겠다며, 그들을 한 데 몰아넣고 관리해왔다. 그리고 그게 정말 장애인들을 위한 일이라고 착각해왔다. 그러나 직접 시설을 보고 온 사람으로서, 시설은 복지라기보단 격리에 가까웠다. 탈시설로 사회 인프라를 바꿔나가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주거 공간, 일자리, 중증장애인 돌봄 종사자, 관련 법 제정 등 나아가야 할 수순이 많다. 탈시설 자체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입장도 있다. 탈시설 방법론에 있어서도 여러 의견이 엇갈린다. 

 

 그러나 모두가 바라는 게 ‘장애인 당사자의 인권과 행복’이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다. 시설이 장애인 당사자를 위한 공간이 아님에는 대부분 공감하고 있다. ‘평범한 자유’가 무엇인지조차 모르고 있는 장애인들이 많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공존하며 ‘함박웃음’ 지을 수 있는 우리 사회가 되길 바란다.

 

 

MBC 김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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