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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음(餘音)아직, 남겨진 소리>
 MBC강원영동 김창조 기자 


 


제36회 한국영상기자상 수상 소감


202112월 겨울부터 시작한 다큐가 한해를 지나 2월이라는..


무작정 떠난 여행처럼 그렇게 시작했다. 유난히도 내리지 않던 눈은 2월에 다다라서야 내리기 시작했고 새벽바람 맞으며 찾아간 함백산의 설경이 우리를 반겨주어 가슴이 벅차올랐다. 연출를 해 본 적도 없는 나로서는 일단 어른들을 섭외하는 게 목적이었습니다.


27년을 취재를 다니던 곳들인데 막상 작품을 맡고 보니 다른 동네에 와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첩첩산중에 사시는 어르신들, 일반인, 소리를 하실 줄 아시는 분, 사연이 있으신 분들을 찾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습니다. 정선군 담당자는 이런 소리하시는 분들을 찾으면 좋은 취재를 할 거라면서 CD 한 장을 줬습니다.


몇 번을 들어봐도 예전 우리네 할머니들이 하시던 소리였습니다. 어렵게 수소문해 그 소리의 주인공을 찾아갔을 때는 그분은 이미 돌아가신 후였습니다.......

 

산이 높고 땅이 험해 돌밭을 호미질 해야 겨우 먹고 살 수 있었던 시절들리는 소리라고는 바람과 새소리뿐이던 그 골짜기에서 정선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들의 사연을 담아 아리랑을 불렀습니다.


그 소리를 듣고 자란 딸이 할머니가, 아들이 할아버지가 된 시점에서, 기록되지 못하고 입으로만 전해오던 그 소리를 마지막으로 기록하려 했습니다.

 

성우의 내레이션 없이 오로지 자연의 소리, 서민들의 아리랑 그리고 인터뷰만으로 구성된 다큐를 제작하려고 했기에 우리는 오롯이 소리에 집중해 제작했습니다.


일반취재업무를 병행하면서 흥얼거리듯 소리하는 분을 찾아 헤집고 다니길 꼬박 1정선사람들이 노래하는 아리랑소리와 사는 이야기들뿐만 아니라, 사계절 정선의 자연이 지닌 아름다운 풍광들을 고화질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대금 연주, 전통무용, 다양한 촬영기법 등을 통해 정선 아리랑뿐 아니라 보존 가치가 있는 자연의 모습도 함께 기록했습니다.

 

마침내 그 어렵던 시절, 각자가 가진 삶, 그리고, 가슴속에 애써 감추고 싶은 얘기들, 그 얘기들을 소리로써 표현하는 게 전부인 우리 어머님과 할머니들의 인생이 한 편의 다큐로 기록되었습니다.

 

PD, 취재기자의 전유물인 다큐를 이렇게 한 것은 제작 카메라 감독인 홍두희 국장과 함께 제작을 한 것이라 더욱더 감회가 새롭습니다보도, 제작영상을 하는 두 사람이 함께 다큐를 제작하는 것은 많지 않은 일일 것입니다.


서로를 격려하며 정선의 이 구비, 저 구비를 돌고 돌며 우리 어머니, 할머니들의 삶과 소리들을 더 충실히 기록하고자 한 노력들이 이런 결과로 낳은 것이 아닌가 생각듭니다.


비록 상을 같이 받지는 못하지만 이 모든 영광을 홍 국장님께 돌리며,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김창조 / MBC강원영동 10-2 김창조.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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