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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font-size:16pt;">“카메라기자가 보지 못하면 시청자도 보지 못한다”</span>



<span style="font-size:11pt;"> 2007년! 유난히 더웠던 8월의 폭염, 손발이 애일 것 같은 한겨울의 칼바람도 순천만에   들어서면 모든 것이 좋았다. 사실 ‘생명의 숲 순천만’은 지역 방송사가 순수 자연 다큐멘터리를 제작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확인하는 기회였다면 지나친 엄살일까? </span>


<span style="font-size:11pt;"> 인력과 장비 시간 어느 것 하나 충족하지 못한 채, 영상을 책임져야하는 나로서는 상당한 걱정과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려야한다는 이중의 부담을 안고 2006년 11월말 순천만 제작은 시작되었다. </span>


<span style="font-size:11pt;"> 짱뚱어, 게, 맛조개잡이 등을 촬영 할 때는 피사체는 접어두고 허리까지 빠지는 뻘과 씨름해야했고, 좋은 영상을 구성하는데 어울릴 것 같은 갈대는 어떤 면에서는 촬영에 많은 제약을 주는 방해꾼이었으며, 우연히 흔적을 발견하고 추적을 시작한 수달은 4개월간의 긴 술래잡기를 하고서야 화면에 담는 것을 허락하였다.</span>


<span style="font-size:11pt;"> 더욱이 목적하는 촬영 장소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없는 순천만의 환경적 생태는 몇 번이나 카메라를 바닷물과 개펄의 위험에 노출시켰고, 멀리서 보이는 피사체를 장비 부족으로 그저 바라만 보아야했던 것은 몇 번이던가? 그나마 순천만 인근의 주민들과 언제나 적극적으로 촬영에 협조해 주신 포구의 선장님들이 계셨기에 다양한 생명체와 희귀 철새들을 철철이 볼 수 있어 이 자리를 비러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span>


<span style="font-size:11pt;"> 사실 순천만은 1998년 입사 3년차 신출내기인 내게 첫 번째 특집으로 다가왔고, 그 만큼 어설프게 모든 것이 아쉬운 상태로 제작돼, 언젠가는 풀어야할 화두처럼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 때문에 많은 시행착오와 관찰 그리고 하나하나 발품을 팔고서야 촬영 대상이 결정되는 수고로움도 있었다. 개개비둥지, 박쥐 동굴, 백로 번식지, 고란초, 칠게, 흰발농게 등등... </span>


<span style="font-size:11pt;"> 그러나 항상 돌아서면 아쉬움이 남는 것은 부족한 지식과 게으름, 자만으로 귀중한 것을 보고도 그 가치를 알지 못해 지나쳐버린 존재의 의미는 없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다. 누군가 그랬던가. “카메라기자가 보지 못하면 시청자도 보지 못 한다”고… 그러나 이 말을 뒤집어 보면 카메라맨은 더 많이 보려하고, 관련 지식으로 무장해야하며, 끊임없이 볼거리에 종종거리야 한다는 역설적 꼬집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span>


<span style="font-size:11pt;"> 작년 11월 이맘 때 “생명의 숲 순천만”이 전파를 탓을 때 사실 또 한 번의 아쉬움과 한 없이 부족한 나를 발견하였다. 지역의 한계에서 벗어나고자 하였지만 아직도 그 언저리를 서성이는 촌스러움이 다분했기 때문이다. 이 아쉬움과 촌스러움이 더 나은 나를 키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고, 지난 1년간 “생명의 숲 순천만” 제작에 고생을 아끼지 않은 모든 스텝들과 큰 상을 주신 심사위원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span>


<span style="font-size:11pt;">박찬호 / 여수MBC 보도국 영상제작부 차장</s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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