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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명 서

민중의 지팡이, 언론에 휘두르라고 쥐어준 것인가?

- 경찰은 자성하고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하라! -

 본 협회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고 한동안 할 말을 잃었다. 본 협회 소속 회원인 KBS 신봉승 기자가 금일(2일) 새벽 1시경, 광화문 사거리 교보빌딩 앞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집회 취재 중 경찰에게 구타를 당하는 어이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2일 새벽 청와대로 가려는 시위대와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던 현장에서 신기자는 10여 분간 취재용 간이 사다리에 올라 취재 하고 있었다. 정신없이 취재에 몰입해 있을 때 신기자는 옆구리에 통증을 느꼈고  이어서 전투경찰에게 주먹으로 안면부를 가격 당했다. 민감한 현장에서 기자의 기록행위를 방해하는 명백한 언론탄압을 당한 것이다. 신기자는 시위대에 섞여 퇴진하느라 용의자를 파악하지는 못했으나, 현장에 있던 다른 취재진이 해당 경찰들의 얼굴을 촬영해 놓은 상태다.

 방송뉴스의 영상을 담당하는 카메라기자들은 현장에서 뷰파인더에 집중하기 때문에 촬영 도중 상황 대처 능력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예상치 못한 일들이 수없이 발생하기 마련이지만 이번 경우처럼 의도적으로 표적이 되어 폭행을 당한 적은 없었다. 신 기자뿐 아니라 KBS 정환욱 기자와 MBC 서두범, 김신영 기자도 경찰에게 폭행을 당했다. MBC 서두범 기자는 연행 장면 촬영 중 뒤통수를 가격 당했고, 김신영 기자는 경찰의 간부급에게 발길질까지 당하는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도대체 경찰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가? 민중의 지팡이는 국민에게 휘두르라고 쥐어준 것이 아니다. 언론은 국민의 눈이다. 전 국민의 눈을 가리고자 지팡이를 휘두르는 것은 누구를 위함인가?

 경찰은 국민 탄압, 언론 탄압을 멈추고 자숙하고 반성하라! 그리고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하라! 그리고 관련자에 대한 처벌과 공개 사과 및 재발 방지에 대한 약속을 촉구하는 바이다.

 우리는 위험을 감수하며 현장을 누비고 있는 본 협회 회원들의 권익 보호뿐 아니라 ‘국민의 눈’으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라도 경찰청의 후속 조치 및 추후 행동에 대해 눈을 떼지 않을 것이다.

2008. 6. 2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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