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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비순방 취재기

 

 

(사진) 청와대 출입기자단.jpg

▲ 금년 6월,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일대에서 청와대 출입기자단

 

 

 설렘의 첫발
 활주로 한가운데 웅장한 대통령 전용기 앞에서 멋진 포즈의 사진이 첨부된 취재기를 협회보에서 종종 봐왔던 터. 해외순방 취재는 영상기자로서 한 번쯤 경험해보고 싶은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올해 1월, 긴장과 설렘을 안고 청와대 춘추관으로 출근하게 됐다. 대통령을 근접 취재하는 일인지라 몇 주간의 신원확인 절차를 거쳐 최종 출입승인이 났다. 수석보좌관 회의, 국무회의, 비상 경제 회의, 장관 임명장 수여식, 국가기념일, 대통령 현장 방문 등 처음 접해 보는 새 일과. 나는 이것들을 차근차근 신입 자세로 배워나갔다.
 

 언택트 순방
 어느 순간 협회보에선 단골 취재기인 청와대 해외순방 취재기를 못 본 지 10개월이 된 듯하다. 모두가 아시다시피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해외여행에 대한 특별여행주의보 조치가 발령되면서 예정된 대통령 해외순방 일정 역시 올스톱됐다. 확산세가 꺾일 때는 해외순방이 일말의 가능성을 보였으나 추후 재확산으로 가능성은 희박해졌고 출입 기자들의 순방 취재에 대한 뜨거운 염원은 한순간에 식어버렸다.

 

 대통령의 해외순방을 대체하는 국가 간 화상회의로 외국 정상들과의 언택트 만남이 일상화됐다. 감염 확산 우려로 인해 취재 인원 제한 조치가 더해져 취재 기회도 반으로 줄었고 꼼꼼한 이중 열 체크로 출입 경호는 이전보다 더 까다로워졌다. 마스크를 쓴 대통령의 어색했던 모습이 이제는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로 눈에 익숙해졌다. 우리 역시 한 발짝 더 멀리서 최소한의 인원으로 취재하는 비대면 출입 기자가 되어가고 있다.
 

 코로나 종식을 기원하며
 ‘역대 청와대 출입 영상기자들 중 최초로 해외순방 한 번 못 가본 사람들’이 될거란 이야기를 듣는다. 연말을 코앞에 두고 이 말이 현실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함께 출입하고 있는 동료 선후배들 역시 (이런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 코로나 블루에 가까운 표정이다. 하지만 어떻게 하겠는가? ‘코로나19 종식만이 살 길’이라는 마음으로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다음 기회를 기약하며 출입처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을 잘 이어가야 하리라. 그리고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마음만은 거리 두지 않고 즐겁게 지내려고 노력한다. ‘코로나19’에 맞서 싸우고 있는 의료계 및 관련 업계 종사자들의 노고를 생각하면서. 하루빨리 확산세가 꺾여 마스크를 안 쓰던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내가 있는 곳에서 묵묵히 취재에 임하려 한다. 그리고 한 가지 더. 하루빨리 순방 취재기도 협회보에서 볼 수 있는 날이 오길 기원한다.

 

 


정인학 / MBC (사진) 정인학 증명사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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