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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북한이 연평도에 무차별적으로 포격을 감행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북의 도발소식이 전파를 타고 전국에 퍼진 이후 온나라는 엄청난 혼란에 휩싸였고, 이를 취재하고 방송하는 기자들은 그들만의 또 다른 전쟁을 치러야했다. 어렵사리 연평도에 올라 주야장천 연평도발 뉴스를 제작하면서 어려웠던 일들과 도움 줬던 분들의 기억, 그리고 취재과정에서 언론과 정부가 생각해 봐야할 것들에 대해 정리해보고자 한다.

휴전이후 북한이 저지른 최악의 도발로 기록될 연평도 포격사태, 매체의 종류를 떠나 어느 언론사 건 먼저 연평도에 들어가 현지상황을 전달하고 싶었을 것이다. 수백 명이 넘는 기자들이 서로 먼저 연평도행 배에 오르려고 악다구니를 쓰고 몸싸움을 하던 23일 밤 인천항 상선부두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다음날 KBS취재진이 방송사 최초로 연평도에 들어갔고, 필자는 그 다음날에야 다른 취재팀들과 함께 연평도행 배에 오르게 됐다. 예전에 취재차 여러 번 방문했었지만, 섬 곳곳에 포격의 상처를 안고 있는 연평도는 낯설었다.

섬을 떠나지 않고 남아있던 주민 중에 한 분을 우연히 만나게 됐다. 이분은 연평도에서 우편배달을 하신단다. 구석구석 모르는 곳이 없었다. 해병이 섬 곳곳을 통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의 포진지를 촬영하려면 이분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꼭 좀 도와달라고 완곡히 설득했다.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즉답을 내놓진 않았지만, 어렵게 다음날 아침 만나기로 약속을 받았다. 해병들이 보초를 서지 않는 곳만 골라 필자를 안내했다. 그렇게 도착한 해안철책선 앞에서 끝 모르고 북의 포진지를 지켜보다가 드디어 북한군의 움직임을 포착해낼 수 있었다.

막사로 보이는 건물에서 나와 활동하는 모습이나 포진지로 달려 들어가는 훈련장면들이 고스란히 카메라에 잡혔다. 혼란한 상황 속에서도 여러 가지 정보들이 현지에서 취재팀에 감지됐다. 그중에서 영상취재팀의 관심을 끌었던 부분은 가까운 시일 내에 연평도에 전력이 증강되고, 심지어는 북을 타격할 수도 있다는 내용이었다. 취재진은 바로 야간 근무조를 편성해 주의 깊게 군의 동태를 살폈다.
그러기를 나흘, 새벽1시가 넘어 연평부두에 낯선 차량불빛이 섬 안쪽으로 속속 이동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국군의 신형 다연장 미사일인 MLRS였다. 이를 경비하던 해병들에게 근접해서 녹취를 시도했던 KBS촬영기자가 현장에서 군인들에게 억류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비를 담당하던 해병대위는“연평도에 전력이 증강된 사실이 북측에 알려지면, 더 강력한 무기로 대응할 것이기에 우린 다 죽습니다.”라며 취재를 막았다.  필자는“연평도에 전보다 훨씬 강력한 무기체계가 들어왔다는 사실은 국민들에게 용기를 주고, 북에는 도발을 저지할 두려움을 줄 것”이라고 설득했다. 옥신각신 끝에 군상부에 있는 공보관을 전화로 설득하고 나서야 현장을 벗어날 수 있었다. 그렇게 현장의 선후배 촬영기자들이 새로운 뉴스를 하나씩 만들어갔다.

하루하루가 너무 길었다. 북한 포대의 움직임, 우리 군의 대응, 한반도에서 벌어지는 한미 합동해상훈련 상황, 타 언론사들과의 신경전, 그러다가 갑자기 사이렌이 울리면 모든 일을 접고 방공호로 뛰어야 했다.
29일, 섬 곳곳에 신형 미사일이 작전대형으로 배치되고, 스피커에선 다음날 해병대의 해상훈련이 예정돼 있으니 가까운 대피소로 대피하라는 고지가 훈련 전에 연이어 방송됐다. 섬의 긴장은 최고조에 달했다. 북측도 불바다 운운하며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밤늦게까지 방송사 취재진들이 모여 숙의를 거듭한 끝에 공동취재단을 남기고 섬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다음날 해병대 해상훈련은 취소됐고, 예정대로 대부분의 취재진은 섬을 떠났다. 필자도 같은 배에 올라, 멀어지는 연평도를 바라보며 상념에 잠겼다. 포탄이 날아다니는 분쟁지역의 취재를 하면서 최소한의 개인 보호 장구도 없이 불나방처럼 현장에 뛰어든 기자들과 시시각각 조여 오는 위험 속에서도 어느 누구도 상황을 정리하려고 나서지 않고 책임만 전가했던 주체들-정부, 군, 지자체. 아쉬움이많았다.

필자는 정부, 특히, 국방부 차원에서 초기부터 적절한 조처를 취하고 나서야 했다고 생각한다. 자국 내에서 국지전이 발생했다. 이를 취재하는 취재진이나 작전 중인 군은 어떤 식으로든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상황을 진행시켜야 한다. 군으로부터 보호 받지 못하는 취재진이나, 언론으로부터 협력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군은 양쪽 다 상황을 더 악화시킬 확률이 높다. 만약, 국방부에서 언론사들과의 공조를 통해 종군기자들을 뽑고, 적절한 보호 속에 취재를 지원하며, 작전에 영향을 줄 민감한 사안에 대해선 일정 정도 보도수위를 조절했다면 지금보다 나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국가위기상황에서 아무런 제약 없이 들어온 외신기자들이나 검증되지 않은 군소언론사 취재진이 자사의 입장에서만 상황을 전달하다보면 필요이상으로 혹은 사실과 다르게 방송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고 본다. 그것은 포격과는 별개의 재앙인 것이다.

군사전문가들은 이번 북의 도발은 김정은의 세습을 공고히 하면서, 더불어 북이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서해 도서들의 공도화를위한 것이라고 평가한다. 북으로서도 전면전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국지전을 통해 최대한 공포를 전파하는 것이 그들의 한 전략이라면, 재래식 포탄 백여 발로 연평도를 강타하면서 전술적 이득을 취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섬에서 막 빠져나온 주민들이 지옥불속에서 겨우 도망쳐 나왔다거나, 이제는 더 이상 연평도에 살고 싶지 않다는 절박한 심정의 인터뷰를 방송하면서 우리 국민이 얻는 것과 잃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볼부분이다.

58년 중국이 2Km 내외로 인접하고 있는 대만 령 금문도에 수만 발의 포탄을 퍼부은 사건이 있었다. 하지만, 금문도는 중국에 함락되기는 커녕 잘 견뎌냈고, 지금은 그 당시 남은 포탄으로 관광기념품을 만들어 팔고있다. 연평도에 포탄이 쏟아져도 끄떡없는 방공호 및 지하통로가 있고, 남아서 끝까지 섬을 지키겠다는 주민들의 의지가 넘치고, 최첨단 무기가 섬으로 속속 배치되는 모습들을 방송을 통해 볼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상상해본다.

이 자리를 빌려 연평도에서 도움을 주셨던 분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같이 수고했던 연평도 취재진들에게 서로가 서로의 수고에 대해 격려해 주기를 바란다. 추위와 공포에 떨면서 고생들 많았다고….

박진경 / KBS 보도영상국

※ <미디어아이> 제77호에서 이 기사를 확인하세요
미디어아이 PDF보기 바로가기 링크 http://tvnews.or.kr/bbs/zboard.php?id=media_eye&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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