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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단강, 이 쪽의 사람들 - 카메라에 민감한 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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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3일 00시 05분, 인천공항에서 요르단으로 출발했다. 아부다비를 경유하여 가는 여정은비행시간만 13시간이 걸리는 꽤 먼 길이었다.
‘UN난민기구’가 관리하는 요르단 내 ‘시리아난민캠프’와 거기에서 나와 ‘호스트 커뮤니티’에서 생활하는 난민들을 취재하는 계획을 세우고 취
재를 위해 요르단으로 출발했다. 

23일 오후에 요르단 암만에 도착하여 우리와 동행한 ‘세이브더칠드런’ 관계자와 현지인 가이드 ‘모하메드’와 미팅을 갖고 다음날인 24일에는 국경지역을 둘러보고, 그 다음날인 25일에 시리아 난민 캠프중 가장 큰 ‘자타리캠프’에 가서 취재하고 26, 27일에는 암만과 지방 도시에 있는 호스트 커뮤니티에 가서 취재하는 것으로 큰 일정을 잡았다.그렇지만 계획은 계획일 뿐이었다. 24일에 요르단 북부 ‘람사’(Ramtha)에 있는 국경 검문소와 인근에서 진행된 취재는 큰 무리 없이 종료됐다. 그리고 같은 날 저녁에 암만시내에있는 빈민가에서 난민 가족들에 대한 취재도 무사히 끝났다. 

문제는 캠프를 가기 위해 요르단 미디어 담당 기관에 가서 캠프에 대한 취재 허가서를 받는 과정에 발생했다. 이번 기획을 같이 준비한 세이브더칠드런 관계자의 예상과 달리 캠프를 직접 관리하는 요르단 경찰의 상부 기관인 ‘내무부’의 허가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미디어 담당관을 만나 캠프 취재에 대한 허가서를 내무부에 요청하는 절차를 진행해야 했었다. 그래서 일정을 바꾸어 허가서를 신청한 25일에 요르단 북부에 있는 ‘호스트 커뮤니티’를 방문하기로 하고 일단 거기에서 나와 가이드를 기다렸다. 

그렇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모하메드가 받아 온 허가서에는 그날부터 3개월 이내 캠프를 ‘두 번’ 방문할 수 있다는 허가 사항이 적시되어 있었다. 작년 SBS취재진이 며칠을 기다려 두어 시간취재할 수 있었고, 며칠 전에도 SBS의 중동 특파원이 전임자의 취재기를 듣고 포기하여 레바논의 시리아 난민 거주지로 우회해서 취재한 까다로운 곳에 이틀을 들어갈 수 있다는 허가서를 받아온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들어간 자타리에 있는 여의도 크기의 난민촌은 여러모로 취재하기 여러모로 힘든곳이었다. 일단 기후가 우리를 지치게 했다. 우리
가 취재한 26, 27일에 비가 왔었다. 현지 기온도 섭씨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추운 날씨였다. 취재시간은 첫날 캠프 경찰에 신고하느라 오전 11시
부터 오후 3시까지, 이튿날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짧은 시간만 허용됐다. 카메라에 민감한 중동의 정서상 난민들 개개인들에게 취재허가를얻는 과정도 시간이 많이 소비되지만, 무엇보다 아랍어에서 영어로, 영어에서 한국어로 진행되는 통역과정도 순탄하지 않았다. 고향을 떠나 가난과 추위에 고생하는 난민들의 심정을 헤아리는 일, 특히 어린이들에 대한 신경을 많이 써야하는 점도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호스트 커뮤니티와 빈민지역에서의 취재는 숨어 지내는 난민들을 섭외하는 것이 중요했지만,난민에 대한 요르단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적의
도 신경 써야 했다. 마프락에서 진행된 어린이 인터뷰 도중에는 주변에서 날아온 돌을 피하느라 잠시 중단되었고, 세이브더칠드런 현지 직원들이 주변 요르단인들을 찾아다니며 방해가 안되도록 설득하느라 고생하기도 했다.
중간에 꼬여버린 취재일정 때문에 출장을 하루 연장했고, 결국 인천행 비행기를 타는 11월 30일 오전에 요르단 국제협력담당 국장과 세이브더칠드런의 요르단사무소 난민 담당 국장의 인터뷰를 마치고 귀국하는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다만, 시간이 촉박했던 이번 출장에서 요르단 현지에서 휼륭한 가이드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무엇보다 송출할 걱정이 없어서 다행이었다.
이번 취재의 결과물은 지난 12월 7일 ‘시사매거진2580’을 통해 방송되었다.



방종혁 / MBC 시사제작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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