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2.24 16:22

남극취재기

조회 수 749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No Attached Image

남극 취재기1 - '출발 : 서울에서 산티아고까지' (1999년 11월 - 12월)

-------------------------------------------------------------------------------

밀레니엄 특집을 위한 남극 취재 출장 명령이 떨어졌다.
제목은 '남극을 선점하라!'
남극? 펭귄이 노니는 그곳? 눈과 얼음의 나라? 지구의 끝? 세종기지가 있는곳?!
그렇다. 바로 남극으로의 출장이었다.

남은 기간은 2주일. 11월 18일 출발하여 한달 정도 계획으로 떠나는 것이었다. 취재팀은 이주형 취재기자와 정명구 촬영기자 그리고 나 이렇게 세 명이었다.
우선 남극이라는 곳을 알아보기 위해 남극 세종 기지 홈페이지(http://sejong.kordi.re.kr)를 찾았다.

아! 사람이 살고있었다. 그것도 세계 각 국의 꽤 많은 사람들이 연구 활동을 목적으로 거주하고 있었다.그래, 사람이 살고 있다면 아주 못 갈 곳도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펭귄과 물개가 있는 곳, 점점 남극이 친근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겨울인 우리 나라와는 반대로 남극은 여름이었다. 세종 기지를 기준으로 기온은 영하 10도 내외, 하지만 바람의 영향으로 체감 온도는 훨씬 낮다고한다.

2주일의 준비 기간 동안 세 명의 남극 취재진은 아침마다 모여 회의를 거듭했고 드디어 1999년 11월 18일 김포공항을 떠나 남극으로 가는 대장정을 시작하였다.

남극까지의 여정은 이랬다. 김포공항 출발, LA도착, 트랜짓 후 칠레의 산티아고에서 2박. 다시 출발, 칠레의 땅 끝 마을 푼타 아레나스 도착, 일단 여정을 풀고, 일정이 되는대로 칠레 공군기를 타고 세종 기지가 있는 킹조지 섬으로 가는 것이다.

18일 공항, 세종기지에서 근무하고있는 12차 대원과 임무 교대를 하기 위해 남극으로 떠나는 13차 대원들과 간단하게 상견례를 하고 오후 3시경 서울을 출발했다. 대한 항공 KE017 비행기는 날짜 변경선을 넘어 현지 시각 18일 오전 8시 30분, LA에 도착했다.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고 갖다주는 기내식만 먹으며 10시간 넘게 비행기에 앉아 있었더니 여간 피곤한게 아니었다. 그런데 우리가 갈아탈, 칠레 산티아고 행 Lan Chile 601편이 오후 1시에 있기 때문에 우리는 다시 공항에서 꼬박 4시간 넘게 기다려야 했다. 불행하게 미국 비자가 없는 관계로 공항 직원의 삼엄한 경계 속에 4시간을 대합실에서 대기했다. 지루한 기다림 끝에 Lan Chile(칠레의 국적기)를 타고 다시 산티아고로 향했다. 중간에 페루의 라마를 거쳐 12시간 여를 가서 현지 시각 아침 6시 40분에 산티아고에 내렸다.

입국 수속을 마치니 우리가 만나기로 한 가이드 주신기씨가 기다리고 있었다. 주신기씨는 어려서 칠레에 이민 왔고, 몇 년 전에는 세종 기지의 월동대원으로 근무했었기 때문에 세종 기지로 가는 한국 연구원들을 맞는 가이드 역할을 해오고 있었다.

주선생의 차에 장비를 싣고 숙소로 가서 여장을 풀었다. 묵을 곳은 산티아고 쎈뜨로 지역에 있는 '뚜빠우에 호텔'. 산티아고는 여름이라 그런지 햇볕이 세고 따가왔다. 호텔로 가는 차 안에서 본 산티아고는 우리나라 70년대 모습을 보는 듯했다. 70년대 후반 공장 지역 분위기가 났는데 주선생의 말로는 구도시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담벼락에는 낙서와 곧 있을 대통령 선거관련 글귀가 많았고 단정한 교복 차림의 학생들도 많이 보였다. 안데스 산맥이 멀리 보이지만 부옇게 스모그가 낀 것이 공기가 아주 탁해 보였다. 안데스 산맥, 꼬스따(coast) 산맥으로 둘러싸인 분지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주선생의 설명이었다. 신도시는 상대적으로 깨끗하고 사람은 별로 없어 한산해 보이기까지 했다. 차는 많고 길은 좁아서 운전하는 모습이 아슬아슬해 보이기까지 했다. 남미인들은 낙천적이기 때문에 쓸만큼만 벌고 나머지는 생활을 즐긴다고 한다. 칠레의 인구는 1470만명 정도, 한인은 약 1500명 정도이고 중국인이 6000명 정도 거주한다고 한다. 일본인도 5-600명 정도 있는데 거의 상사 주재원이라고 한다.

산티아고에서도 할 일은 있었다. 2박 3일간 머무른 후 땅 끝 마을 푼타 아레나스로 떠나는데 그동안 우리는 칠레의 대통령 선거 유세를 취재 했다.

남극취재기2로 계속됩니다.

  1. 태국 쿠데타 취재기

    <태국 쿠데타 취재기> 이번에도 작심삼일, 삼일 후에 또 작심삼일! 갑작스러운 출장 (우리의 숙명) 아침에 받는 전화 - 기상하기 전에 전화벨이 울리면 비몽사몽간이라도 반사적으로 긴장하게 된다. 100이면 100이 일찍 출근하라는 전화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
    Date2006.10.20 Views8113
    Read More
  2. 전쟁 취재에 대한 교훈 얻은 소중한 경험

    <취재기> 전쟁 취재에 대한 교훈얻은 소중한 경험 인천-영국-시리아-레바논 폭염에 휩싸인 레바논을 취재하기 위해 택한 첫 번째 관문 영국공항. 취재진들은 레바논 전쟁터에서 어떻게 취재해야할지를 고민하느라 사뭇 긴장감이 맴돌았다. 그러나 레바논은 커...
    Date2006.09.13 Views7308
    Read More
  3. No Image

    Re:MBC 태그의 뻘쭘함.

    모양은 괜찮은것 같은데 가격이 개당 10만원이 넘는거로 알고 있는데 맞습니까? 스폰지가 너무 비싸지 않는가요? 외제라서 그런가.....
    Date2006.09.05 Views7552
    Read More
  4. No Image

    MBC 태그의 뻘쭘함.

    마이크 스폰지 부분에 로고를 붙인 이후, 인터뷰이 사이즈 잡기가 곤란하네요. 타사 마이크 로고도 다 나오게 잡자니 사이즈가 넓고, 엠 로고 안나오게 잡자니 너무 클로즈업이고. 중간 사이즈로 잡으면 엠 로고만 나오고... -_-; 다같이 이기회에 스폰지에 자...
    Date2006.08.25 Views8704
    Read More
  5. 수재민, 여러분 힘내세요!

    <강원지역 폭우, 취재를 마치고> 수재민 여러분, 힘내세요! 모처럼 쉬는 날이었던 지난 15일. 큰 비가 온다는 예보는 있었지만, 강원도는 대부분 8-9월 태풍 외에는 큰 비 피해가 없었던 터라 “상황 대기만 하면 되겠지”라는 속편한 생각으로 주말을 맞았다. ...
    Date2006.08.11 Views7556
    Read More
  6. No Image

    아파트 촬영허가 받으셨어요?

    현장 속에서 현장1- 경기도 파주에 있는 한 유명업체에서 지은 아파트의 처마가 무너졌다는 얘기를 듣고서 현장을 찾았다. 사고가 난 H아파트는 2년 전에 입주를 시작한 새 아파트였다. 사고가 난 처마는 가로 5 미터, 세로 1 미터, 깊이 1미터이고 총무게가 ...
    Date2006.05.16 Views6850
    Read More
  7. No Image

    아파트 촬영허가 받으셨어요?

    현장 속에서 현장1- 경기도 파주에 있는 한 유명업체에서 지은 아파트의 처마가 무너졌다는 얘기를 듣고서 현장을 찾았다. 사고가 난 H아파트는 2년 전에 입주를 시작한 새 아파트였다. 사고가 난 처마는 가로 5 미터, 세로 1 미터, 깊이 1미터이고 총무게가 ...
    Date2006.05.16 Views9022
    Read More
  8. 이산가족 상봉 취재... 어떻게 해야 하나?

    이산가족 상봉 취재... 어떻게 해야 하나? 2006년 3월 23일. 제 13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 공동취재단은 결국 철수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 공동취재단의 이러한 결정은 50여년 만에 혈육의 정을 나누는 뜻 깊은 이산가족 행사를 국민들에게 상세히 취재 및 ...
    Date2006.04.18 Views7657
    Read More
  9. 대한민국 동쪽 땅 끝을 다녀오다

    제목 없음 대한민국 동쪽 땅끝을 다녀오다 출발 그리고 도착 2월 17일 갑작스레 독도 출장이 결정됐다. 취재 목적은 작년 일본 시마네현이 일방적으로 선포한 다케시마의 날(2월 22일)을 맞아 독도 현지 분위기를 전달 하는 것. 급하게 결정된 만큼 출발하는 ...
    Date2006.03.14 Views11303
    Read More
  10. 남극 세종 과학 기지에서 느낀 것... "공부가 필요해!"

    남극 세종 과학기자에서 느낀 것 … "공부가 필요해!" 광활한 자연과 작은 인간들이 펼치는 무대 남극 과학기지 최근에 사람들 사이에서 탐험과 야생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 그런 관심 속에 가장 대표적인 와일드 라이프가 바로 남극 대륙과 그에 연관...
    Date2006.02.15 Views10439
    Read More
  11. 시속 233Km의 허리케인, 카트리나

    시속 233Km의 허리케인 ‘카트리나’ 우리는 시속 233Km의 허리케인이 어느 정도인지 실감이 가지 않는다. - 4등급은 바람세기가 시속 131마일 ~ 155마일 (210Km ~ 249Km). 일반 주택을 심하게 파괴하거나 무너뜨리고, 나무를 뿌리째 뽑아 날려 버릴 수 있다. -...
    Date2005.10.12 Views10711
    Read More
  12. 1인 5역이 아니면 안 되는 곳 울릉도!

    제목 없음 1인 5역이 아니면 안 되는 곳 울릉도! KBS 울릉지국 방송기술 직원의 태풍 나비 수해 취재기 작년 12월1일 KBS 울릉중계소에 오면서 나름대로 계획이 있었다 프로그램 하나 만들어 보겠다고 기획 제작 서까지 만든 것이다. 그러나 막상 울릉도에 와...
    Date2005.10.12 Views8451
    Read More
  13. No Image

    태국 푸켓 온라인 송출

    태국 푸켓 온라인 송출기 ENG 카메라를 가지고 해외 출장을 갈 때와 달리 6mm 캠코더의 장점은 까르네 등의 서류절차가 간소하거나 필요 없고, 무거운 삼각대와 배터리를 지참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기자는 올 1월초 지진 해일 피해가 났었던 태국 푸켓에 ...
    Date2005.09.09 Views7532
    Read More
  14. No Image

    베트남 하노이 온라인 송출

    베트남 하노이 온라인 송출기 14일 새벽 1시 30분(서울시각)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서울행 비행기를 탄다는 제보를 받고, 12일 하노이로 떠났다. 갑작스런 제보였기에 pc 150 한대와 wireless mic가 준비한 장비의 전부였다. 해외 취재...
    Date2005.09.09 Views7189
    Read More
  15. No Image

    대만 온라인 송출

    대만 온라인 송출기 지난 7월, 대만 출장이 급하게 결정되었다. 한국 국회의원들이 대만에서 부동산 사기 피해를 당한 의혹이 있다는 정보가 입수되었는데 서둘러 현지에 가서 취재한 내용을 서울로 송출해야하는 상황이었다. 대만은 나름대로 위성 송출 시스...
    Date2005.09.09 Views7524
    Read More
  16. 평양 축전 기간 중 평양 순안 공항에서

    이 한 장의 사진 2001년 8월 15일 평양축전 기간 중 평양 순안 공항에서 이 해 민족통일대축전은 처음 남측 대표단이 공식 참가하였으나, 한 참가 교수가 만경대 방명록에 친북 성향의 글을 남겨 논란이 되었다. 공동취재단 왼쪽부터 MBC 양윤모 부장, 김종수 ...
    Date2005.09.09 Views7723
    Read More
  17. No Image

    64년만의 폭우, 그 피해 현장 스케치

    64년만의 폭우, 그 피해 현장 스케치 “아니 이것이 뭔 난리여!! 내 나이 팔십 평생 요렇게 비가 많이 온 걸 본 적이 없는디... 이것이 뭔 일이다요 기자양반~” 350밀리미터의 집중 호우가 쏟아져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겨버린 부안군 줄포면. 비가 그친 3일 오...
    Date2005.09.09 Views7265
    Read More
  18. No Image

    베이징 6자 회담에 다녀와서

    <베이징 6자 회담> “한반도의 사활이 걸린 문제인데, 한국 카메라 취재진 너무 적은 것 아니냐?”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중국 베이징에서 지난 7월 24일부터 8월 7일까지 보름간 개최되었다. 전 세계의 이목이 주목된 만큼 어느 때보다 각국의 취재열...
    Date2005.08.11 Views7213
    Read More
  19. 북극 도전 촬영기

    <북극 도전 촬영기> “성공할 확률 50%, 실패할 확률도 50%” 2005년 박스그랜드슬램 북극원정대는 캐나다의 최북단 이누이트 마을 레졸루트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하고 출발에 앞서 마지막 장비 점검과 식량 그리고 여러 가지 기타 품목들을 점검하며 출발을 기...
    Date2005.07.11 Views8777
    Read More
  20. 아직도 끝나지 않은 5.18의 숙제

    아직도 끝나지 않은 5.18의 숙제 ‘너무 식상하지 않냐? 다 정리된 일을...’ 5월 18일 방송될 SBS 프로그램 뉴스추적에서 5.18 실종자 문제를 다루기로 했다는 사실에 대한 주위 사람들의 반응은 대체로 이랬던 것으로 기억된다. 처음, 5월 18일에 5.18관련 프...
    Date2005.06.13 Views7888
    Read More
  21. No Image

    학부모 찬조금에 대한 단상

    학부모 찬조금에 대한 단상 예전에도 그러했지만 지금도 촌지로 인해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자식을 낳고 기르면서 처음에 부모의 염원은 “건강하고 튼튼하게만 자라다오.”였다가, 점점 아이가 자라면서는 다른 아이들보다 뒤쳐지면 걱정이 태산이다. 이렇듯 ...
    Date2005.06.13 Views794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Next
/ 18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