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가슴 뛰었던 첫 출장, 뜨거웠던 쿠알라룸푸르’ - 말레이시아 출장기

YTN 촬영기자 최광현


 김정남1.jpg


2017221. 13일 동안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목적지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김정남 피살 사건 취재를 위해서였다. 출장 통지를 받고 부랴부랴 짐을 싸 인천공항에서 최윤석 선배와 만났다. 함께 떠날 동행자도 타지에서의 취재가 처음인 나도 걱정 반 설렘 반으로 약간은 상기된 채였다.

 

6시간의 비행 후 쿠알라룸푸르국제공항(KL International Airport : KLIA)에 도착했다. 사건발생 장소가 주는 긴장감을 예상하고 입국 수속장으로 들어섰던 우리 일행의 심리상태와 별개로 KLIA는 평온해 보였고,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우리를 괴롭혔던 건 오히려 더위였다. 원래 더위에 좀 약한 체질이긴 했지만, 습도가 높아 불쾌감이 높은 말레이시아의 날씨는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까지 우리 취재의 복병이었다. 호텔에 도착해 짐을 풀자마자 선발대로 갔던 이동규 선배에게 인수인계를 받고 말레이시아에서의 첫날밤을 보냈다.

 

다음날, 첫 취재에 들어갔다. 장소는 부킷아만 경찰청이었다. 부킷아만 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한다는 소식을 입수하고 부리나케 달려갔더니 일찌감치 와 입장하기 위해 대기하는 취재진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게 보였다. 회사마다 출장팀이 있어 익숙한 얼굴도 있었고, 나머지 대부분은 현지 취재진이었다. 말레이시아 촬영기자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었는데, 사실 한국과 비슷했다. 현장 취재에 필요한 여러 장비를 챙기기 바쁜 모습과 기자회견 장소와 시간을 묻는 현지 촬영기자, 부킷아만 경찰서 분위기를 스케치 하는 기자의 모습도 포착할 수 있었다. 가볍게 현지 기자들에게 인사를 건넸고, 2시간의 기다림 끝에 기자회견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기자회견장은 꽤 큰 강당이었다. 현장에서 현지 미디어들은 좀 더 빨리 입장할 수 있었는데, 내가 들어갔을 때는 이미 현지 미디어들이 자리를 잡은 상태라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애를 써야했다. 1시간 후 기자회견이 시작됐다. 김정남 부검에 대한 경찰 입장 발표였는데, 사망의 원인은 독살이지만 북한 소행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는 발표였다. 북한 소행을 확인할 수 있는 결정적 증거가 나올 거라고 예상됐던 상황이어서 브리핑 내용이 못내 아쉬웠다. 그렇게 나의 첫 취재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무사히 끝났다.

 

말레이시아 5일차. 나의 임무는 북 대사관 앞에서의 중계와 뻗치기였다. 취재기자 선배와 함께 매시간 중계를 타면서 상황 발생 시 커버하는 것이었다. 뻗치기의 핵심은 자리싸움. 뜨거운 태양을 피하기 위해 그늘 위치를 사수하기 위한 자리쟁탈전이 심했다. 쟁탈전에서 밀린 취재진들은 뜨거운 태양아래 땀을 비 오듯 흘리며 뻗치기를 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한 번은 운 없이 햇볕이 내리쬐는 곳에 자리 잡았는데, 흘러내리는 땀 때문에 눈이 계속 따가웠고, 옷이 땀에 흥건히 다 젖어 몸에 척척 붙으면서 일으키는 불쾌감이 심했다. 얼굴이랑 어깨, 목덜미, 손이 새까맣게 다 태닝 되었다 하니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 돌아오면 못 알아보는 거 아니냐 그랬다.

 

북한 대사관 취재는 럭비공같은 취재였다.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북한 대사관 직원들의 행동 때문에 뻗치기를 할 때 항시 긴장은 필수였다. 북 대사관이 취재진들을 대하는 태도는 정말 종잡을 수 없었다. 기자회견을 할 경우 취재진들에게 미리 알리는 것이 일반적인데, 북 대사관은 아무 예고 없이 불쑥 나와서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고, 취재진들의 질문은 무시한 채 보도 자료만 내던지고 가기도 했다. 밥을 먹다가, 중계를 하다가도 미어캣처럼 긴장하고 있다 북한 직원들이 나오면 뛰어가기 일쑤였다.

 

재밌는 상황도 있었다. 직원 차량이 나오면 취재기자들은 멘트를 따기 위해, 촬영기자들은 그림을 찍기 위해 근접했는데, 현지 미디어와 외국 미디어가 엉키다보니 차량과 부딪히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 번은 나오는 차량에 취재진이 부딪혀 강철 대사 차량 사이드미러가 땅에 떨어졌다. 깨진 사이드미러를 본 강철 대사는 잔뜩 화가 난 얼굴로 누가 그랬나우?’라며 취재진들에게 따졌다. 북한사람이라고 하면 왠지 이질감이 느껴졌었는데 부서진 자기 차량 사이드미러를 보면서 역정을 내던 강철 대사의 모습은 완전 낯설지는 않았다. 하지만 요()는 차량 사이드 미러 파손이 아니라 촬영기자인 내 눈에 잡힌 그의 신경질과 긴장감, 엉성하고 혼란스러운 태도들이었다.

 

말레이시아 12일차. 전날 리정철이 강제추방 된다는 정보를 입수한 우리는 새벽부터 세팡 경찰서로 향했다. 늘 그랬듯 푹푹 찌는 더위가 취재진들을 괴롭혔고, 입구가 많은 세팡 경찰서의 입지적 특성 때문에 취재진들의 치열한 눈치 싸움이 3시간 넘게 계속되었다. 오전 840분쯤 지날 때였을까 리정철이 수척한 모습으로 걸어 나왔다. TV 자료로 접했던 리정철 얼굴을 실제로 본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고, 그런 리정철을 취재하기 위해 이러 저리 뛰어 다니는 내 모습에 다시 말레이시아 현장에 있는 스스로가 실감나면서 감회가 새로웠다.

 

말레이시아 마지막 날. 13일 동안 쉴 새 없이 일하고 둘러보니 방은 엉망이었다. 널브러진 양말과 옷가지를 정리하고, 그 더위 속에 우리가 뭘 하고 돌아다녔는지 알 리 없는 호텔 직원들과는 쌔끈하게 마지막 인사를 나눈 뒤 쿠알라룸푸르 공항으로 향했다. 그렇게 고생을 뒤로 하고 나의 첫 출장은 마침표를 찍었다.

 

2017325. 말레이시아 출장 후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어느덧 말레이시아 출장은 가슴 저 편에 뜨거웠던 추억으로 남아있다. 무더운 날씨를 잊기 위해 들이켰던 콜라 한 잔, 급하게 먹긴 해도 풍미가 남달랐던 현지 음식들, 통역이면 통역, 취재면 취재, 못하는 것이 없었던 만능 운전기사 슈가. 정신없이 뛰어다니느라 미뤄뒀던 감흥과 기억들이 차차 떠오른다.

 

모든 것이 새롭고 가슴 뛰었던 순간, 순간의 기억들. 이 모든 것들은 촬영기자로서 첫 발을 뗀지 이제 1년 반이 된 나에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양분으로 남을 것이다.  


김정남3.jpg




  1. ‘우리는 절대 혼자가 아니다’ 5.18 지난 시간의 이야기

    ‘우리는 절대 혼자가 아니다’ 5.18 지난 시간의 이야기 깊게 팬 주름 곁으로 맺히지도 않는 땀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아침나절부터 서서히 끌어 오른 대리석 바닥 위로는 흰 치맛자락이 물결일 듯 내려앉아 있었고, 목에 두른 검정 스카프는 어머니들의 푸념과...
    Date2017.07.21 Views1859
    Read More
  2. ‘그들의 광주 우리의 광주’ 취재를 마치고

    ‘그들의 광주 우리의 광주’ 취재를 마치고 5.18은 왜 발생했을까. 박정희 대통령이 사망하고 전두환 신군부가 집권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비극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도 발포 명령자가 밝혀지지 않은 현실 속에서 광주MBC는 1980년 5월 18일부터 시작해...
    Date2017.07.21 Views1620
    Read More
  3. [U20 월드컵] 새로운 시스템의 도입과 한국의 아쉬운 16강 탈락

    [U20 월드컵] 새로운 시스템의 도입과 한국의 아쉬운 16강 탈락. 6월 11일 끝이 난 U20월드컵은 잉글랜드 우승, 한국 16강 탈락이라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지만 비디오판독(VAR) 과 일명 ‘ABBA'라는 새로운 승부차기 방식이 도입되어 눈길을 ...
    Date2017.07.20 Views1501
    Read More
  4. 박근혜 전 대통령 첫 공판 취재기

    박근혜 전 대통령 첫 공판 취재기 지난23일, 전직 대통령 박근혜 씨의 뇌물 혐의 첫 공판이 있던 아침. 법조 포토라인은 각각의 포인트마다 수십 명의 취재진들로 들썩였다. 서울구치소, 법무부 호송버스 하차 포인트, 417호 대법정으로 이어지는 중앙지법 출...
    Date2017.06.06 Views2083
    Read More
  5. 19대 대선취재기 - 조기대선이라는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아야 -

    19대 대선 취재기 - 조기대선이라는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아야 - 지난 3월 10일, 헌재에서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정과 동시에 조기 대선의 막이 올랐다. 반기문의 불출마 선언 이후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뚜렷한 대선 주자가 없었던 터라 두달...
    Date2017.06.06 Views1669
    Read More
  6. 19대 대선취재기 – 대선 취재 영상의 핵심요소는 ‘사람’

    19대 대선취재기 – 대선 취재 영상의 핵심요소는 ‘사람’  국회를 출입하면서 대통령선거를 경험하는 것은 행운이다. 각 정당의 에너지가 축약된 역동적인 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짜릿함이 있다. 그리고 신명나는 만큼 무한 책임이 뒤따른다. 한 컷 한 장면이 ...
    Date2017.06.06 Views1745
    Read More
  7. ‘모바일, 그 다음’을 엿보다

    ‘모바일, 그 다음’을 엿보다 아리랑TV 임현정 카메라기자 ‘세계 모바일산업의 축제’라 불리는 MWC(Mobile World Congress) 2017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월 27일부터 4일간 열렸다. 문과생출신이지만 개인적으로 모바일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모바일의 ...
    Date2017.05.23 Views1704
    Read More
  8. 세월호 인양 취재기 “서울MBC에서 오셨어요? 저리 가! 빨리 저리 안 가?”

    세월호 인양 취재기 “서울MBC에서 오셨어요? 저리 가! 빨리 저리 안 가?” 1080일. 오랜 시간 바다 안에 있던 세월호가 반잠수선의 도움을 받아 목포신항에 접안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이후로 인양작업이 순탄치 않았던 것과는 달리 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
    Date2017.05.23 Views1983
    Read More
  9. ‘가슴 뛰었던 첫 출장, 뜨거웠던 쿠알라룸푸르’ - 말레이시아 출장기

    ‘가슴 뛰었던 첫 출장, 뜨거웠던 쿠알라룸푸르’ - 말레이시아 출장기 YTN 촬영기자 최광현 2017년 2월 21일. 13일 동안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목적지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김정남 피살 사건 취재를 위해서였다. 출장 통지를 받고 부랴부랴 짐을 싸 인천...
    Date2017.05.22 Views2296
    Read More
  10. 특검 취재 후기 - 내 인생에 중요한 역사적 한장면

    특검 취재 후기 KBS 영상취재부 최만용 지난해 12월 12일. 대한민국 국민의 모든 관심이 쏠린 방송사 여섯 개 특검 취재반 카메라기자들이 대검찰청 카메라기자실에 모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박영수 특검이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고 그 과정이 ...
    Date2017.05.22 Views1726
    Read More
  11. <일본지진취재기> 강진 속에서 흔들리지 않음을 배우다

    <일본지진취재기> 강진 속에서 흔들리지 않음을 배우다 “여진 느끼셨어요? 좀 많이 흔들리는데요..ㄷㄷ” “잉? 난 모르겠는 디 ㅋㅋㅋ” 새벽 1시, 숙소에서 각자 잘 준비를 하려던 참이었다. 그날 촬영한 영상 파일을 백업하고, 카메라 배터리를 충전기에 꽂아...
    Date2017.04.21 Views1804
    Read More
  12. 의견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공존-보수 단체 집회 취재기

    의견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공존-보수 단체 집회 취재기 지난 토요일(12월17일)은 그 어느 때보다도 보수단체의 집회 인원이 많은 날이었다. 안국역에서 경복궁 오른쪽을 돌아 다시 안국역으로 돌아오는 행진 인원들은 거짓말 안 보태고 10만 명은 되어 보였...
    Date2017.04.21 Views1913
    Read More
  13. 우리는 카메라 ‘기자’ 이다

    우리는 카메라 ‘기자’ 이다 참 회 록 -윤동주 -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懺悔)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만(滿) 이십사년 일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왔던가. 내...
    Date2017.04.21 Views2038
    Read More
  14. <민중총궐기집회> 새내기 기자의 첫 취재 현장속에서

    11월 13일, 입사하지 얼마 되지 않아 매일 양복을 입고 다니는 제게 선배가 퇴근하기 전에 와서 말했습니다. “내일은 무조건 편한 옷으로 입고 와라. 많이 뛰어야 할 테니까” 2008년 광우병 집회 이후 최대 규모의 집회가 될 것이라는 11월 14일 민중총궐기 집...
    Date2015.12.29 Views5353
    Read More
  15. <IS 파리테러 취재기>

    파리 테러 그 후 2015년 11월 13일 금요일. 주말을 앞둔 파리지앵들이 긴장을 풀고 파티를 즐기던 그날 밤. 파리 시내 한복판은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의 표적이 되었다. 불길의 상징인 13일의 금요일이 현실이 될 것이라 생각한 파리 시민은 아무도 없었...
    Date2015.12.29 Views4986
    Read More
  16. <YS장례 취재기>

    첫 국가장 그 취재현장 속에서 지난 11월 22일 새벽, 김영삼 전 대통령이 향년 88세로 서거했다. 혈압 등 지병으로 19일부터 입원치료를 받아오던 중에 상태가 악화돼 숨을 거뒀다. 고인이 입원했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빈소가 차려지고 국, 내외 많은 언론...
    Date2015.12.28 Views3314
    Read More
  17. <YS장례 취재기>

    거산(巨山)의 마지막을 함께하며.. 오랜만에 근무가 없는 주말. TV 전원은 꺼두고 편히 쉬기로 마음먹은 지 이틀째 날. 조용하던 핸드폰에서 뉴스 속보가 연이어 울렸다. ‘[속보]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얼마 전만 해도 SNS를 통해 병상에서 V자를 그리며 건...
    Date2015.12.28 Views4531
    Read More
  18. 촬영기자로 살아가기 - 정두운 / YTN제주

    촬영기자로 살아가기.... 1. 멋진 풍경을 담아내기 위해 그곳에 다다를 때까지 ENG 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묵묵히 가야 한다. 해발 1950미터 한라산 촬영이라도 잡힐 때면.... 1500 고지 능선을 숨이 막혀 터져버릴 것 같은 가슴을 움켜잡고 오백나한 영실기암...
    Date2015.11.23 Views5138
    Read More
  19. <지역 취재기>

    G1 창사14주년기념 보도다큐멘터리 가능성의 바다 관광블루오션 동해 (G1강원민방 홍성백 기자) 꿈과 목표 평소에 수중촬영에 관심이 많아 회사업무와 교육을 병행하여 현재 모 단체의 인스트럭터로 있고 마찬가지로 인스트럭터인 유세진 선배와 함께 수중팀...
    Date2015.11.21 Views5265
    Read More
  20. No Image

    <사이버 폭력 취재기>

    21세기 신 주홍글씨 사이버 폭력 벤쿠버는 우기로 접어들어 비가 내린다. 캐나다 벤쿠버는 우기로 접어들어 비가 내렸다. 몇 년 전 자살한 소녀의 집으로 가는 길은 비가 내려서인지 우울함이 더 했다. 생소한 이름일수도 있고 들어본 이름일수도 있는 아만다...
    Date2015.11.21 Views1266
    Read More
  21. No Image

    <국정감사 취재기>

    ‘얘기’되는 국정감사는 어디에? 실질적으로 국감 마지막 날이었던 10월 8일 국회의 국방위 국정감사장은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사업에 대한 날선 공방으로 긴장감이 가득했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증인으로 나온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장명진 방위사업청장을 ...
    Date2015.11.21 Views101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8 Next
/ 18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