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136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남극 취재기
남극,  그곳에 사람들이 있다...

  한국을 떠나 순수 비행시간으로만 33시간 만에 칠레 최남단의 도시인 푼타아레나스에 도착했다. 정말 멀고도 먼 곳이었다. 푼타아레나스는 남극대륙으로 향하는 여행자나 취재진들이 대부분 경유하는 칠레의 작은 도시이지만, 남극 대륙과는 아직도 1200km나 떨어진 풍광 좋은 곳이었다. 이곳에서 우리 취재진은 남극의 기상악화로 바로 남극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3일간을 체류했다. 남극 대륙으로 들어가는 일은 오직 신만이 허락하기에 우리 취재진은 날씨가 좋아지기만 기다렸고, 마침내 12월 17일 하얀 대륙에 자리 잡은 세종기지에 전세기를 타고 들어갈 수 있었다.

  약 2시간의 비행을 마친 전세기는 남극대륙 킹조지섬에 위치한 칠레 프레이기지에 도착했다. 칠레 프레이기지는 칠레공군과 해군이 주둔하고 있는 기지로써 남극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해 건설한 기지였다. 하늘에서 본 남극대륙은 말 그대로 장광이었다. 온통 하얀 빙하와 여름철이라서 가끔 보이는 흙 색깔, 바다위엔 큰 유빙들이 떠다니는 모습 등 가끔 방송에서 본 모습 그대로의 모습인 남극이었다. 칠레기지에서 조디악이란 고무보트를 타고 바다를 건너서 도착한 우리 세종기지의 모습은 차디찬 바람 속에서도 무척이나 따뜻하게 느껴졌다.

  우리 취재진과 함께 기지로 들어간 하계 연구원들을 따뜻하게 맞이 해주는 25차 월동대원들의 미소에서 그 따뜻함을 느낀 것이었다. 18명의 월동대원들은 2011년 12월부터 1년간 세종기지를 지키면서 연구 활동과 기지 보수 유지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한국의 지원으로 세종기지에 들어 온 대원들로서 각자 맡은 바 임무에 무척 열심인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일상과 업무를 취재하여 작은 다큐프로그램인 취재파일 4321에 녹여내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극지인 남극은 요즘 여름철이라고는 하지만 차디찬 바람 때문에 항상 체감 온도가 영하 10도를 오르락 내리락 했다. 바람이 세게 부는 날에 산중턱에서의 취재는 특히 힘들었다. 세찬 바람과 살을 에는 듯한 추위로 내 몸은 이미 얼음장처럼 굳었기 때문에 강한 정신력이 요구되는 상태가 되곤 했다.

  세종기지 주위엔 동물원에서나 볼 수 있는 펭귄들이 매우 많아서 처음엔 신기했지만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무신경해진다. 세종기지는 과학연구기지이다. 여름철인 요즘에는 월동대원 외에 한 30여명의 연구원들이 들어와서 극지에 관한 여러 연구들을 진행하고 있다. 해양 생물, 지구 대기, 지의류, 조류 등 정말 많은 연구가 행해지고 있고 우리 취재팀은 열정적인 연구 활동과 데일리 뉴스를 많이 소화했다.

  우리 취재팀이 세종기지에 있는 동안 러시아 선박 구조 활동, 한국 어선의 화재, 운석 발견 등 사건사고도 몇 개가 발생해서 바쁜 일정을 보냈다. 그날 그날의 취재물을 인터넷으로 송출해야만 했고 너무 느린 인터넷 속도 때문에 늘 잠은 새벽이 지나야만 잘 수 있었다. 빡빡한 취재 일정 때문에 휴일 없이 보낸 30일이었지만, 그곳에 모인 월동대원과 하계 연구원들과 따뜻함을 함께 나눈 시간 덕분에 고립된 공간에서의 생활이었지만 너무나 행복했다. 그들과 나눈 빙하주와 따뜻한 대화는 세종기지를 떠난 온지도 벌써 2주정도의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립다.

  서울에서 12000km 떨어진 남극 세종기지엔 따뜻한 사람들이 있기에 그 차디찬 바람마저도 따뜻하게 느껴졌다. 그러기에 벌써 난 그들이 귀국해 함께 할 기분 좋은 술자리가 기다려진다. 위험한 파도를 헤치면서도 불평불만 없이 우리 취재팀의 취재에 많은 협조를 해 준 모든 월동 대원과 하계 연구원들 여러분께 고마움을 표시합니다.

  남극이란 극지 취재는 상당히 제한적인 요소가 많았다. 여름철이지만 기상이란 자연적 조건 앞에서는 우리 인간이란 존재는 극히 미약한 존재임을 이번 출장에서 다시 한 번 느끼고 올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중우 / KBS 보도영상국

  1. No Image

    <국정감사 취재기>

    2015 미완성 국정감사 “국정감사 종합일정 아직도 안 나왔어?!” 다들 초조해 지기 시작했다. 보통 2~3일전 국감 상임위 일정이 나와야 하는데 국감 시작 전날 늦은 오후에 세부 일정이 나온 것이다. 일제히 컴퓨터 앞에서 각 회사별 국감일정 전파보고와 평소 ...
    Date2015.11.21 Views950
    Read More
  2. <알래스카 취재기>

    “현지 코디의 중요성” 알래스카 북극의 대자연, 오로라, 빙하, 북극곰으로 유명한 알래스카는 1867년 전 미국이 구소련으로부터 720만 달러에 사들였다. 지금으로 환산하면 90억 원 정도이다.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구매를 했지만 석유, 가스등의 자원은 천문...
    Date2015.11.21 Views5441
    Read More
  3. <평양 체류기>

    평양, 7년만에 방북 KBS는 지난 8월 16일부터 25일까지 열흘간 평양에서 열린 국제유소년 축구대회를 취재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2010년 5.24 대북재재조치 후 7년 만에 방북입니다. 그 사이 남북간 군사적 초긴장상태가 조성되기도 했습니다... 고...
    Date2015.11.21 Views5458
    Read More
  4. No Image

    <평양 체류기>-KBS 김대원

    Date2015.11.21 Views538
    Read More
  5. <지역 취재기>

    “광수야, 오늘은 하늘에서 한 번 훑어야 할 거 같은데...” 데스크 지시가 떨어진다. ENG카메라만 챙기던 내가, 챙겨야 될 준비물이 하나 더 생겼다. 그건 바로 카메라가 달린 비행물체, ‘드론’이다. 처음엔 모든 게 어려웠다. 전에 RC카나 RC비행기를조종해봤...
    Date2015.09.03 Views6037
    Read More
  6. <아프리카 취재기>

    거부할 수 없는 매력, 아프리카 입사 20년만에 아프리카에 갈 기회를 얻었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그 동안 그 기회를 애써 잡으려 하지 않았다... 아프리카는 묘한 곳이다. 가고 싶으면서 가고 싶지 않은 곳.. 에볼라, 테러, 기아, 해적.. 나의 마음을 주...
    Date2015.09.03 Views5478
    Read More
  7. No Image

    내가 만난 메르스

     “메르스? 그게 뭔데?” 5월 20일 오후 4시. 간단한 스케치와 인터뷰만 하면 된다는 데스크의 귀띔으로 국립의료원으로 달리는 차 안에서 담당 기자와 나눈 대화이다. 중동에서 발생한 감기 바이러스이고 전염력이 있긴 하나 우리나라는 기후가 달라 걱정...
    Date2015.09.03 Views2227
    Read More
  8. MERS 이후 두 달..... 지금은.

    5월 중순, MBC 뉴스의 보건 의료를 담당부서인 사회1부는 대형병원의 ‘중동환자 모시기’ 경쟁에 대해 기획 취재 중이었다. 경제적으로는 여유가 있으나 상대적으로 의료시설이 부족한 중동의 환자들이 국가의 지원을받아 외국병원으로 장기입원치료를 받고 있...
    Date2015.09.03 Views5055
    Read More
  9. <유라시아 취재기>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생방송을... 블라디보스토크 기차역. 첫 번째 생방송이 예정된 곳이다. 누군가는 헤어지는 연인과 아쉬움에 진한 키스를 나누고 누군가는 여행의 시작에 들떠 사진을 찍고 있었다. 우리는 첫 생방송을 무사히 하기 위해 서울 신호...
    Date2015.09.03 Views5832
    Read More
  10. No Image

    쇼카손주쿠(松下村塾)와 아베 신조

    지난 7월 5일, 독일 본에서 열린 제3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일본 메이지시대 산업혁명 시설 23곳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도록 최종 결정했다. 일본은 이 시설들이 '서양 기술을 능동적으로 받아들여 일본의 방식으로 산업화한 역사를 잘 보여주고 있...
    Date2015.09.02 Views1290
    Read More
  11. <호주 취재기>Working&Holiday 출장

    호주 취재기 Working&Holiday 출장 뉴질랜드의 2주간 취재를 마치고 호주 시드니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특파원현장보고> 제작을 위해 한국을 떠나와서 마지막 아이템 ‘워킹홀리데이 체결 20년, 스스로의 권익을 돕는 한국 워홀러’ 취재를 위해서다. ...
    Date2015.07.22 Views5859
    Read More
  12. 석연치 않은 죽음, 음악인 신해철 .. 그의 마지막을 지켜보며

    늘 새로운 음악을 추구하던 그래서 천재 뮤지션이라 불리던 신해철. 하지만 고인이 된 지금 그에게 따라 붙는 말들은 의료과실, 부검……. 일반적이지 않은 단어들인 만큼 그의 삶의 마지막도 일반적이지 않았다. 10월 31일 이른 아침 고인과 고인의 영정사진이...
    Date2014.12.30 Views6751
    Read More
  13. <시리아 난민 취재기> 요단강, 이 쪽의 사람들 - 카메라에 민감한 정서

    요단강, 이 쪽의 사람들 - 카메라에 민감한 정서 11월 23일 00시 05분, 인천공항에서 요르단으로 출발했다. 아부다비를 경유하여 가는 여정은비행시간만 13시간이 걸리는 꽤 먼 길이었다. ‘UN난민기구’가 관리하는 요르단 내 ‘시리아난민캠프’와 거기에서 나와...
    Date2014.12.30 Views7043
    Read More
  14. <YTN 독도 취재기> 또 다시 밟아본 우리 땅 독도

    또 다시 밟아본 우리 땅 독도 대한민국 최동단의 땅, 독도 두 개의 섬과 90여개의 바위로 이뤄져 있으며 화산분출로 생겨난 천정굴, 코끼리바위. 한반도지형, 천국의문 등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생태계 보호지역이다. 최근 계속되는 일본의 영유권 주...
    Date2014.12.30 Views7126
    Read More
  15. 홍콩시위 취재 - 홍콩평화시위를 다녀오다

    퇴근시간 무렵, 동료들과 맥주 한 잔 마시기로 하였기에 “퇴근 하겠습니다.” 인사를 하고 사무실을 나서려 했다. 내근데스크가 조용히 와보라고 한다. 왜일까? 내일 조근일정이 갑자기 생겼나 싶었다. 궁금함을 가득 느끼며 가까이 가니, “현상이 너 홍콩가야...
    Date2014.11.18 Views6939
    Read More
  16. 북한 최고위급 3명 전격 남한 방문 취재기 - 좋을 땐 당장 통일 될 것 같은 느낌

    좋을 땐 당장 통일 될 것 같은 느낌! 토요일 여유로운 주말 근무의 시작을 충격과 놀람으로 몰고간 건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 다음가는 실세가, 한 명도 아니고 세 명이나 동시에 남한으로 입국한다는 속보였다. 통일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황병서 총정치국장...
    Date2014.11.18 Views7084
    Read More
  17. 국감취재기 - 고난의 연속이었던 2014 국감

    고난의 연속이었던 2014 국감 지난 16일 오후, 가을의 선선함에도 국회의 한 상임위장은 열기가 가득했다. 온 국민을 비탄에 빠지게 했던 세월호 침몰 참사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는 현장이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 등을 대상으로 열리고 ...
    Date2014.11.18 Views7343
    Read More
  18. 아시안게임취재기 - 인천, 아쉬움만 남았던 15일

    인천, 아쉬움만 남았던 15일 첫 단추부터 어긋났다. 대회 시작 전 출입용 AD카드를 본인이 직접 방문하여 ‘활성화’해야 한다기에 지정된 장소중 하나인 주경기장을 찾았다. 어차피 출입 시마다 사진과 대조할 텐데, 뭔 ‘활성화’인가?! 테러위협으로 보안을 강...
    Date2014.11.18 Views7195
    Read More
  19. 아시안게임 취재기 - 진정한 축제가 간절하다

    진정한 축제가 간절하다 우리사회가 지금 축제를 축제답게 즐길 수 있는 여건인가 스포츠팀에 오자마자 인천 아시안게임 취재명단에 이름이 들어갔을 때 설렘이나 기대는 크지 않았다. 폐막 이후의 끔찍한 그림이 너무나 선명하게 보였기 때문에. 경기장, 시설...
    Date2014.11.18 Views6991
    Read More
  20. <스위스취재기> "빅토리녹스, 작지만 커다란 꿈을 만드는 공장"

    “빅토리녹스 작지만 커다란 꿈을 만드는 공장“ 스위스는 국토의 대부분이 알프스산맥의 능선에 걸쳐있고 고원과 깊은 계곡, 호수가 많다. 이 때문에 세계적인 풍광을 자랑하는 관광지가 발달되었으며 세계 최고의 관광산업국가로 평가받는다. 이렇게 뛰어난 풍...
    Date2014.11.18 Views7550
    Read More
  21. No Image

    MBN수습취재기 - 종이와 펜을 든 수습촬영기자

    종이와 펜을 든 수습촬영기자 “마포라인 수습 양현철입니다. 현재 위치 마포경찰서이고 23시 보고하겠습니다.” 일주일 간 진행되는 경찰서 생활의 첫 보고가 그렇게 시작됐다. 경찰서 생활의 대해서는 선배들이나 주변에서 익히 들어왔기 때문에 투입 며칠 전...
    Date2014.11.18 Views261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18 Next
/ 18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