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No Attached Image


유비무환 (有備無患), 위험지역 취재 문제없다!!
KBS 위험지역 취재·제작 연수를 다녀와서

“임마! 일하러 나가면 항상 몸 조심하구! 알았지?” 부모님께 안부전화 드릴 때마다 빼놓지 않고 듣는 말이다. 걱정 마시라며 대수롭지 않게 전화를 끊고 나서도 한편으로 가슴이 먹먹해 오는 것은 온갖 재해 재난 보도를 당신들의 자식이 짊어진 카메라를 통해 지켜볼 우리 부모님들에 대한 생각 때문이다. 수십 명의 생명을 앗아간 산사태나 대형화재와 같은 현장에서 우리 카메라기자들은 추가로 있을지 모르는 붕괴나 여러 위험요소들을 알면서도 더욱 생생한 방송을 위해 부나비처럼 뛰어든다. 그러면서도 다행히 다치지 않았다며 가슴을 쓸어내리기보다는 무사히 뉴스를 송고했다는 사실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 카메라기자들일 것이다.
지난 겨울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현지에서 취재하던 기자들 중 일부가 검사결과 방사능에 피폭되었다. 이제는 방사능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까지도 우리들 앞에 도사리고 있다. 그에 대한 좀더 많은 지식과 대비책이 있었다면 보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취재하고 돌아올 수 있지 않았을까.

지난 8월 4일과 5일 양일간에 걸쳐 KBS인재개발원에서는 방송직군 직원들을 대상으로 ‘위험지역 취재·제작 과정’에 대한 연수가 진행되었다. 이에 신입 카메라기자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좋은 기회를 얻어 참여할 수 있었다. 시범적으로 추진된 이번 연수 프로그램에서는 재해 재난 보도의 개념과 분쟁지역에서의 취재요령 그리고 BGAN과 같은 위성송출장비의 사용 및 위험지역에서의 안전 확보 등에 대한 교육들이 이루어졌다.
사실 가장 관심을 가졌던 부분은 위험지역에서 어떻게 무사히 취재를 마칠 수 있는지 그리고 취재진 스스로의 안전은 어떻게 확보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울지마 톤즈’를 연출한 구수환 PD의 분쟁지역 종군 취재요령은 그런 의미에서 생각할 과제를 많이 던져주었다. 방대한 내용을 지면에 다 옮길 수는 없지만 특히 해외 분쟁지역 현장에서 좋은 현지인 코디네이터를 선택하는 것이 그 취재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현지에서 만나게 될 외신기자들과 끊임없이 교류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 또한 아주 중요하다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KBS보도영상국의 박진경 기자가 소개한 영국 Centurion 社의 ‘위험지역에서의 안전 확보 및 이동 방법’에 대한 강의도 큰 도움이 됐다. 특히 부상자가 발생한 응급 상황 시에 가장 먼저 해야 할 행동요령을 정리한 『DR. ABC』와 같은 지침이 기억에 남는다. 위험을 인지하고(D:Danger) 부상자의 반응을 살피고(R:Response) 기도를 확보하고(A:Airway) 인공호흡을 하며(B:Breathing) 지혈을 실시하는 (C:Circulation) 일련의 과정들을 함축한 것이 바로 『DR. ABC』 이다. 적어도 이러한 응급조치요령을 알고 있다면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자신과 동료의 소중한 생명을 살려낼 수도 있을 것이다.

위험은 영화 ‘데스티네이션’에서처럼 마치 운명과 같이 닥쳐올 수도 있지만 이를 충분히 알고 대비한다면 그 운명을 피할 수도 있다. 자연재해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집중호우와 태풍이 그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한 재해가 발생했을 때 늘 현장에 몸을 사리지 않고 뛰어드는 카메라기자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확률이 높은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집중호우로 침수된 지역에 취재를 위해 들어갔다가 맨홀에 빠지거나 심지어 감전을 당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바다에서 태풍을 취재하다 높은 파도에 휩쓸리기도 한다. 앞으로 그간의 취재현장에서 겪은 위험천만했던 사례들을 취합하고 정리해서 그에 대한 대비책을 연구하는 조직적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선배들의 뼈아픈 경험이 위험한 현장에 처음으로 발을 내딛는 새내기 카메라기자들에게는 더없이 큰 힘이 될 것이다.

위험지역에 급파되어 취재를 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취재진의 안전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언론들은 지금까지 그 부분에 대해 크게 고민하지 못했던 것 같다. 앞으로 협회와 각 회원사 차원에서 위험지역 취재에 대한 매뉴얼을 만들고 그에 대한 연수와 교육 프로그램이 꼭 활성화 되었으면 한다. 만일 응급처치와 심폐소생술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동료들과 함께 받을 수 있다면 앞으로 맞닥뜨리게 될 수많은 위험 현장에서 한결 마음이 든든하지 않을까. 이번 연수를 계기로 카메라기자들을 위한 더욱 구체적이고 유용한 연수 프로그램들이 여기저기서 생겨나기를 바래본다.

KBS 춘천방송총국 보도국  
최진영

  1. KBS 전문가 파견교육 후기 -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된 연변에서의 강의

    KBS 전문가 파견교육 후기 촬영기자 생활을 하면서 출장을 많이 다녔지만 늘 출장은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가게 되죠. 이번에도, 여러번 갔던 중국으로의 출장명령을 받았습니다. 북한 일차 핵실험 때 북 중 국경에서 중국 측에 억류 됐던 좋지 않은 추억이 있...
    Date2014.11.18 Views7278
    Read More
  2. [특별기획-브라질 월드컵] 응원석 태극기가 펼쳐질 때의 뭉클함을 잊을 수 없어

    브라질은 멀다 지구라는 작은 별에서 한국 사람이 비행기를 타고 갈 수 있는 곳 중에서 가장 먼 곳은 어디일까요? 바로 브라질이 아닐까합니다. 서울에서 땅을 끝까지 파면 반대쪽에 나오는 나라가 브라질이란 우스갯소리도 있으니까요. 시차도 정확히 12시간...
    Date2014.08.13 Views7692
    Read More
  3. [특별기획-브라질월드컵] 4년 후 승리의 포효를 하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해본다

    또 다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했다. 한국이 벨기에를 상대로 대략득점을 한다면 알제리 러시아전의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도 가능한 상황이었다.한국 선수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혼신을 다했다. 결과는 0 대 1 패배. 경기가 끝나고 대표팀 막내 손흥...
    Date2014.08.13 Views7428
    Read More
  4. [특별기획-브라질월드컵] 포르투알레그리에서의 3일

    월드컵 대표팀이 러시아와 비긴 후 포스 두 이구아수의 대표팀 훈련장에서는 웃음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더불어 이구아수의 한국 대표팀 미디어센터인 코리아 하우스에서 대표팀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알제리 전에 대한 희망적인 기사를 쏟아내고 있었다....
    Date2014.08.13 Views7351
    Read More
  5. <진도 팽목항 취재후기>치유의 밀물, 우리의 역할이다

    세월호 참사, 비상식적인 사고가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다. 그리고 많은 것을 잃었다. 300여명에 이르는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 허술한 안전시스템에 국가는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지지부진한 세월호 법안처리에 국민은 할 말을 잃었다. 그리고 우리는 ‘언론의...
    Date2014.08.13 Views7501
    Read More
  6. <7.30 재보궐선거> 20년 이상 지속되어온 지역구도의 벽 무너져

    전국 15개 지역에서 치러진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개표 결과 가운데 최대이변은 역시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으로 지목된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박(朴)의 남자'로 불리는 이정현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친노'로 분류되는 서갑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Date2014.08.13 Views7626
    Read More
  7. No Image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지방 선거

    지난 1991년 지방의회 구성으로 시작된 지방자치가 20년을 훌쩍 넘겼습니다. 6월 4일 지방선거는 민선단체장이 이번으로 6번째 배출되는데, 그동안 여당의 텃밭이던 부산*경남은 이번 선거에서는 어느때보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었습니다. 지난 2010년 ...
    Date2014.08.13 Views1815
    Read More
  8. 세월호 침몰사고 안산 취재후기

    세월호 침몰사고 안산 취재후기 먼저 이번 세월호 침몰사고로 희생당한 고인들과 유족들에게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4월 16일 오전, 평상시와 똑같이 수원지국 사무실로 출근을 해서 오늘의 촬영 일정을 위해 전화를 하고 있는데, 9시가 조금 넘은 시간 갑자기...
    Date2014.05.21 Views8565
    Read More
  9. 세월호 침몰 사고가 언론에 준 숙제

    세월호 침몰 사고가 언론에 준 숙제.. “기자들이랑 얘기해봤자 말도 안 통해!” 실종자 가족들이 거세게 항의를 하고 갔다. 뉴스 보도 때문이다. 난 정신이 번쩍 들었고, 이곳이 어딘지 다시금 되새겼다. 실종자 가족의 애끓는 외침이 메아리치는 곳, 진도 팽목...
    Date2014.05.21 Views8364
    Read More
  10. 모두를 잃어버린 세월호 참사 현장

    모두를 잃어버린 세월호 참사 현장 #참사, 그 곳 4월 16일 오전 11시, 단원고 학생 325명이 전원 구조됐다는 낭보가 날아든다. “희소식이었다.” 4월 17일 세월호 침몰 이튿날, 애타게 기다리던 내 아들, 딸과 연락이 닿았다는 소식이 여기저기서 스며든다. “간...
    Date2014.05.21 Views8125
    Read More
  11. 진도 팽목항 그 곳은...

     <진도 팽목항 취재후기> 진도 팽목항 그곳은... 세월호 사고해역에서 정반대편에 위치한 그렇지만 대한민국에서 그 참사의 아픔이 가장 큰 곳, 도시 전체가 슬픔에 빠져버린 경기도 안산에서 병원·장례식장 취재를 다니길 1주일째... 그들을 지켜보던 마음...
    Date2014.05.21 Views7918
    Read More
  12. 참혹했던 베트남 쓸개즙 관광

    “찍지 마세요.” 마취된 채 끌려온 곰 앞에서 농장 주인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 망했다. 어떡하지.’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옷을 잔뜩 껴입고 출근한 어느 날. “따뜻한 동남아. 좋겠네. 잘 다녀와.” 영문을 몰라 멍하게 있으니 선배가 출장이 잡혔...
    Date2014.03.21 Views10601
    Read More
  13. 초보 카메라기자의 제주 적응기

    서울 촌놈 제주로 이직하다 나는 작년에 처음으로 제주 땅을 밟았다. 여행으로라도 한번쯤 다녀왔을 법도 한데 서른이 넘도록 기회가 닿지 않았다. ‘제주도 한번 못 가봤다’는 말에 ‘서울 촌놈’이라며 친구들로부터 핀잔을 듣기 일쑤였다. 제주에 정착하리라...
    Date2014.03.21 Views8724
    Read More
  14. 잠 못 드는 취재 288시간

    수습 취재기자 동기들과 함께 서울지역 경찰서로 투입된 지 3일차, 나는 강남라인 배치 후 이틀이 지난 시점이었다. 두 시간마다 라인 선배에게 특이사항과 경찰서를 돌며 알아낸 정보를 보고한다. 혼자서 ‘형님’이라 불리는 취재원 경찰들과 부딪치며 하루 1...
    Date2014.03.21 Views8903
    Read More
  15. 폭설취재기 - 1미터 눈폭탄 '진짜 난리예요'

    <1미터 눈폭탄 '진짜 난리에요'> - 2월 6일. 하늘에서 함박눈이 쏟아진다. 원주를 떠나 강릉에 발령난 지 불과 사흘째. 좀처럼 볼 수 없던 탐스러운 눈발에 잠시나마 감상에 젖어든다. 카메라를 들고 거리로 나섰다. 솜털 같은 하얀 눈이 도로 위에 쌓여간다. ...
    Date2014.03.21 Views9315
    Read More
  16. 이산가족 상봉취재기 - 60년만에 허락된 만남

    11년 만이다. 다시 금강산을 다녀올 기회를 얻었다. 대학교 신입생이던 2003년, 우연치 않은 기회로 금강산을 다녀 올 수 있었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 되고 경색되는 남북관계 속에서 언제 한번 다시 금강산을 가보나 했다. 그런데 11년 만에 기회는 찾아왔다...
    Date2014.03.20 Views8676
    Read More
  17. 마우나리조트 취재기 - 대형참사 속 배운 소명의식

    2월 17일, 그 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일을 마치고 퇴근했다. 지난주에 울산에는 많은 눈이 내렸다. 샌드위치 패널로 만든 공장은 예상치 못한 눈의 무게를 못 이기고 도미노처럼 무너졌다. 안타깝게도 사상자가 발생했다. 그렇게 바쁘게 1주일을 보내고 휴식을...
    Date2014.03.20 Views8324
    Read More
  18. 소치 동계올림픽 취재기 - 온몸으로 즐기던 축제, 그리고 옥의 티

    처음 취재해 본 종합대회, 22회 소치 동계 올림픽은 내게 ‘함께 하는 것’으로 다가왔다. 병풍처럼 펼쳐진 설산을 배경으로 한 야자수 무리. 우선 그게 첫인상이다. 대회기간 중 종종 추웠던 날도 있었지만, 해상클러스터가 있는 아들러 지역의 날씨 대부분은 ...
    Date2014.03.20 Views8620
    Read More
  19. 필리핀취재기 - 전쟁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

    탕! 탕! 타클로반으로 이어지는 다리를 건너자마자 두 발의 총소리가 들렸다. 다리를 향해 긴박한 표정으로 걷던 사람들은 뛰기 시작했다. 혼비백산해서 뛰는 사람들 틈에서 누군가가 차를 돌리라고 손짓을 했다. 우리 취재차량도 차를 돌렸다. 길에서 뛰던 ...
    Date2013.12.17 Views10110
    Read More
  20. 필리핀취재기 - 죽음의 도시 '타클로반'을 가다.

    죽음의 도시 ‘타클로반’을 가다. 겹쳐 쓴 마스크 사이로 시체 썩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사라져버린 마을을 멍하게 바라보다 다시 길을 걷는데 거리마다 널브러진 주검들이 눈에 들어온다. 거적때기라도 둘러놓은 것은 그나마 참을만했다. 다리를 벌리고 석고...
    Date2013.12.17 Views10101
    Read More
  21. '후쿠시마 그 곳에서 일본을 보다'

    “후쿠시마 그곳에서 일본을 보다“ 다시 갔다. 솔직히 꺼림직 했으나 취재를 위해 7개월 만에 다시 찾아 간 후쿠시마는 너무나 평범하고 일상적인 모습들이었다. 동일본 대지진 직후 원전 폭발로 인해 발생된 피해와 사회적 두려움이 가득했던 지난 2월과는 사...
    Date2013.12.17 Views9806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18 Next
/ 18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