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8월 3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양천구 목동 한국방송회관 15층 한국영상기자협회에서 제99회 이달의 영상기자상 시상식이열렸다.

<사진왼쪽부터> 한국영상기자협회 김정은부회장, 한국영상기자협회 나준영회장, 문화도부문 수상자 KBS 유용규기자, 멀티보도부문 수상자 MBC 박주영기자,  한국영상기자협회 박현철부회장

▲ <사진왼쪽부터 > 영상기획부문 수상자 부산MBC 이보문, 손영원, 이성욱, 최병한 기자

“영상미 뛰어나고 텍스트와 잘 어울려…새로운 문화보도 장르로 자리잡길”

이번 수상작 중 가장 높은 평점은 문화보도부문에서 나왔다. KBS의 ‘우리 시대의 소설’은 생존 작가의 소설 가운데 50편을 선정해 매주 한 편씩 소개하고 있는데 편당 4분여의 짧지 않은 분량이지만 영상미가 뛰어나고 제작의 완성도도 높아 시청에 전혀 지루함이 없었다는 호평을 받으며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시간 제약 등의 이유로 방송뉴스에서 예술이나 문학을 소재로 한 아이템을 보기가 쉽지 않은 현실에서 메인 뉴스 시간에 시리즈물로 시도한 것이 인상적이며 영상과 텍스트의 조화도 잘 어울린다는 것에 대부분의 심사위원들이 동의했다. 또 소설의 줄거리에 따라 상징적인 이미지를 연출해 작가의 인터뷰에 인서트한 것도 효과적이라는 의견과 함께 새로운 장르로 자리 잡길 바란다는 격려가 있었다.

멀티보도부문 출품작인 MBC의 ‘저희에겐 장벽이에요 외 1편’은 장애인들이 겪는 불편과 어려움을 실감나게 전달했다는 평과 함께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그동안 장애인 문제를 인권 차원에서 접근한 것이 많지 않았는데 영상기자가 기획과 제작 전반을 주도하며 문제 제기를 해낸 것에도 좋은 평가가 있었다. 특히 당사자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이해하려는 취재진의 노력이 잘 전달됐으며 그래서 이들이 사용할 기기의 제작에 장애인이 직접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는 언급도 설득력을 가질 수 있었다. 

영상기획부문에서는 부산MBC의 ‘해무'가 수상을 했다. 지역의 특성상 이따금 발생하는 해무(바다 위에 끼는 안개)가 연출하는 장관을 신비로운 영상으로 잘 엮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드론과 타임랩스 기법의 촬영도 빼어났지만, 해무는 일기 상황에 따라 순간적으로 사라질 수도 있는데 모든 부서원이 각자의 위치에서 힘을 합한 결과라 더욱 돋보였다. 

‘괴롭힘 금지법 2년’은 잘 만든 프로그램이고 정보로서의 가치도 있지만 수상을 할 만큼 인상적이지 않다는 의견이 있었으며 ‘백발의 소년병, 한 맺힌 증언 외 2편'은 당시가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이라는 점, 또 현재도 참전 유공자법에 의해 일부 보상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 등에서 출품작이 제기하는 문제에 대한 이견이 있었다. ‘강릉 앞바다는 골프공 무덤’은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사회에 끼친 영향이 비교적 크지 않다고 평가됐고 ‘수천억 짜리 바다 숲 들어가 보니 바닷속은 구조물 무덤'은 과장된 공적서 내용이 오히려 감점의 요인이 됐다. 

김영창 심사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