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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회 이달의 영상기자상 전문보도부문 인권보도 JIBS제주방송 윤인수 기자
 
< 잠들지 않는 남도 >

 

 

 

 제주 4.3 수형인…. 인권의 가치는 무엇인가
 

 사람들은 말한다. 제주 4.3은 이제 다 끝났다고…. 70년의 세월이 지났고 진상규명도 끝났으니 다 됐다고 한다. 이렇게 사람들이 얘기할 때마다 속에서 무엇인가 끓어올랐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서서히 무뎌져 갔다. 나에게 4.3은 무엇이었을까?
 

 70년의 세월이 지나 귀가 잘 안 들리고, 앞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 한 할머니를 만났다. 나에게“ 내가 무슨 잘못이 있느냐?”고 물었다. 사람들을 잡아가는 군인과 경찰이 무서워 숨은 죄 밖에 없다고 했다.
 

 지옥 같은 구치소에서 두 살배기 아들을 꼭 안고 목숨보다 살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제주에서 형무소로 가는 화물선에서 목숨보다 소중했던 아들은 아무것도 먹지 못해 죽고, 도착한 항구 인근에 그 아들을 묻고 돌아선 어머니. 그 어느 때보다 추웠을 제주 4.3의 겨울, 이젠 할머니가 돼버린 그 엄마에게 지독했던 4.3의 겨울은 어떤 기억일까?

 

 제주 4.3 수형인에 대한 기록은 수형인들의 이름과 형량을 기재한 수형인 명부가 유일하다. 수형인 명부에는 2,530명의 수형인이 기록돼 있다.
 

 이번 4.3 수형인 잠들지 않는 남도 기획을 통해 4.3 수형 생존자 17명의 심층 인터뷰를 담았다. 꿈 많던 10대, 20대 말도 안 되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잡혀가 꿈과 희망을 잃고, 평생 빨갱이, 전과자 낙인 속에 70년을 살아온 사람들이다. 4.3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삶을잃고, 미래를 잃어버린 우리 이웃들이 어찌 한둘이겠는가?
 

 이번 기획을 통해 우리가 왜 제주 4.3을 기억해야 하는지, 기억하기조차 힘든 기억을 꺼낸 수형인들이 우리에게 무엇을 전하고 있는지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제주 4.3 수형인을 통해 우리에게 인권의 가치는 어디에 있는지 묻고 싶었다. 제주 4.3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닌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임을 알리고 싶었다.

 

 

 

윤인수 / JIBS    윤인수 사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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