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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춘천 임강수, 이장주

<[단독] 춘천 도심 하천 물고기 집단 폐사 연속보도 7편>



 제105회 이달의 영상기자상 수상소감


KBS춘천  <[단독] 춘천 도심 하천 물고기 집단 폐사 연속보도 7편>




 “공지천에 물고기 수천 마리가 죽어있어요.”취재는 갑작스러운 제보 전화 한 통으로 시작됐다. 춘천 공지천은 아이들이 물장난을 하고, 어른들은 낚시를 하는 30만 시민들의 휴식처다. 바로 이곳에서 사는 민물고기 수천 마리가 한날한시에 떼죽음을 당했다는 내용이었다. 제보를 듣고 즉시 취재팀을 꾸려 현장에 나가 보니 주변에 아파트가 있는 도심 하천을 따라 1km 가까이 물고기가 죽어 가라앉거나 둥둥 떠내려가고 있었다.


 취재를 시작함과 동시에 강원대학교 환경연구소 어류 전문 연구진에 동행 취재를 의뢰했다. 하류부터 이미 춘천시에서 물고기 수거 작업이 진행 중이었고, 서둘러 드론과 액션캠을 동원해 죽은 물고기 폐사체들을 촬영했다. 또 오염수가 흘러가버리기 전에 오염원으로 추정되는 장소를 찾기 위해 대학 연구진과 하천을 따라 상류로 거슬러 올라갔다. 결국 오염수를 배출하는 배수관을 찾았고 펌프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는 오수를 촬영할 수 있었다. 그렇게 폐사가 벌어진 현장 영상과 폐사체, 오염수를 확보했다.


 사고 발생 당일 폐사 상황을 보도한 취재진은 대학 연구진과 함께 폐사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는 심층보도에 착수했다. 대학 연구진은 독극물 유입 가능성을 제기했다. 방치할 경우 공지천은 북한강으로 유입돼 서울과 경기도의 식수원인 한강으로 흘러들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이었다. 강원대학교 연구소의 오염수 분석 정보를 공유하며 오수관과 관련된 춘천시청 공무원들을 취재해 하천 상류에 있는 농공단지를 오염수의 출처로 특정했다. 농공단지에는 다수의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입주해 있었고 대학 연구진의 오염수 분석 결과 ‘뷰틸페놀’과 ‘아지리디닐’등 의약품 개발에 쓰이는 인공 화학물질이 검출됐다. 전문가와 합심해 물고기 폐사 원인을 검증해낸 것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오염수의 위험성을 입증하기 위해 연구진과 물고기 생존 실험도 진행했다. 실험대상은 5급수의 시궁창에서도 산다는 민물고기 붕어. 붕어의 끈질긴 생명력은 강인했지만 4시간의 기다림 끝에 붕어가 오염수에서 숨을 거두는 모습을 카메라에 생생하게 담아냈다. 실시간으로 진행한 긴 촬영시간만큼 배터리는 부족했고 카메라는 하나둘 꺼졌지만, 꺼졌다 다시 켜지는 찰나의 순간을 활용해 끈질기게 취재를 마쳐 값진 영상을 보도했다. 그렇지만 춘천시는 폐사 상황이 벌어지자마자 물고기 폐사체를 빠르게 폐기 처리한 뒤 미흡한 기준으로 판단되는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의 분석 결과를 따라 안일하게 대응했다. 결국 폐사에 대한 명확한 책임자를 가려 환경을 훼손한 대가를 치르게 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우리는 시청자들에게 환경오염의 심각성에 대한 경종을 울렸다. 보도를 본 많은 시청자들이 이 사태와 행정기관의 허술한 대응에 대한 우려와 질타를 표했다. 일부는 취재진의 용기와 끈기 있는 보도에 대해 격려를 보내기도 했다. 또 춘천시는 오염수 유출 배수관을 폐쇄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원주지방환경청은 춘천시의 늑장 부실 대응에 경고하며 산하기관에 수질오염 대응체계 일제 정비를 지시했다. 환경부도 유독물질 관리 체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취재를 통해 밝혀낸 유독물질에 대해선 배출금지물질로 신규 지정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6월은 물고기의 달’이라고 할 정도로 한 달 동안의 끈질긴 취재가 영상기자상으로 결실을 맺게 돼 감사한 마음이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현장을 취재한 조휴연·김태희 기자, 바쁜 학사일정 속에도 내 일처럼 흔쾌히 취재와 실험에 응해준 강원대학교 환경연구소 연구진, 부족한 인력으로 데일리 뉴스를 제작하면서도 심층취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 KBS 춘천총국 보도국 선후배·동료 모두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이장주 / KBS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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