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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회 이달의 영상기자상 뉴스부문
SBS 김용우 기자
 
<개풍군 대남 확성기 재설치 단독 취재>

 

 

 

 

 

1보, ‘북한 대남확성기 재설치 작업 중’

 “속보가 떴는데 보일지 모르겠지만 부탁 드립니다.”

 

  “이걸 나보고 어떻게 찍으라고?”

 

 북한이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며 접경지역 긴장감이 한층 높아진 가운데, 강화도 평화전망대에서 스케치를 하다 받은 한 통의 연락. 날이 좋아서 막바지 모내기를 하는 사람들, 잠시 쉬어가며 모여서 새참 먹는 모습. 그날 내가 본 풍경이 었다. 평화롭고, 흔하디흔한 농촌 풍경이다. 하지만 북한군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확성기 설치하는 장면을 포착해 달라니!

 

  먼저 도착해 중계 중인 타사도 있고 해병대도 전방을 감시하는 중이었다. 혹시나 하여 마을이 아닌, 산등성이를 둘러보는데 낯선 풍경 하나가 눈에 걸렸다. 수풀 우거진 곳에 일부 제초 작업이 되어 있고 그 안에 수풀 비슷한 색깔로 위장한 확성기가 설치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 위장색 때문에 풀샷으로는 제대로 포착되지 않았다. 전망대의 사람들은 모두 철수한 상태였다.

 

 보안담당관에게 재설치된 확성기가 맞는지 확인을 요청했다. 그러자 뜻밖에 ‘위에 확인을 해봐야 하지만 일단은 처음 보는 확성기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MNG가 없어 곧바로 송출할 방법은 없었다. 회사로 급하게 들어가는 도중에 합참을 통해 확실하게 새로 설치된 확성기가 맞다는 소식을 들었다. 기분이 묘했다. 그 시각 ‘재설치 작업 중’이라는 기사가 떴다. 하지만 내 육안으로 확인한 확성기는 이미 며칠 전 설치가 완료된 상태로 보였다. 상주하는 해병이 파악하지 못했던 것도, 현장에 있었던 다른 취재진도 전부 놓친 이유다. 나 역시 마지막에 살펴보지 않았다면 알아채지 못했을 것이다.

 

 초심을 많이 잃은 건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익숙하고 반복되는 현장을 겪다 보면 예전 경험에 의지하게 된다. 취재가 잘 될 때도 있지만, 가끔은 그 익숙함 때문에 놓치는 것도 생긴다. 대남확성기 덕분에 그런 깨달음을 하나 더 얻게 됐다. 초심으로 돌아가자. 익숙함에서 멀어지자. 짧은 경력에, 조금 풀어진 긴장감을 다시 품자.

 

 

 

 

 

 

김용우 / SBS (사진)김용우 증명사진.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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