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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극비>

KBS제주 고진현



 



제110회 이달의 영상기자상 수상소감



가려진 한국사의 비극. 절대극비 ’예비검속‘에 마주하다.


4면 절대극비.jpg


<KBS제주 고진현>



 한국 현대사에 가장 큰 비극인 제주 4·3은 올해가 75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그리고 6.25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70년이 되는 해입니다. 4·3사건으로 인한 희생자들이 주로 1948년과 1949년에 집중돼 있긴 하지만, 1950년 6.25 전쟁 당시에도 4·3의 여파로 예비검속자와 전국의 형무소 수용자들이 처형됐습니다.


 제주 4·3사건과 6.25 전쟁이 발발하지 않았다면 이러한 현대사의 비극은 없었을 것입니다. 무고하게 희생된 분들을 통해 되풀이되지 말아야 할 국가폭력을 짚어보고 싶었습니다.


‘절대 극비’ 예비검속

 1952년 11월 이승만 당시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경찰의 예비검속은 공표하지 말라”고 보안 유지를 당부했습니다. 예비검속은 6.25 전쟁 이후에 이승만 지시하에 절대극비로 진행되면서 예비검속자들은 제주 4·3과 관련됐다는 이유만으로 구체적인 증거나 혐의 없이 군경에 의해 학살되었습니다. 예비검속자 약 200명은 ‘인민군에 협조할 우려가 있다.”며 죄명도 없이 경찰에 붙잡혀 제주도 서귀포시 섯알오름에 끌려가 학살되고 약 500명은 알몸으로 바다로 끌려가, 다리에 돌이 묶인 채 총살됐습니다.


실체가 보이지 않는 학살 현장

 모슬포 섯알오름 예비검속 학살 사건은 주민들에게 발각되면서 그나마 실체가 드러나 ‘백조일손지지 위령비’를 세웠지만 바다나 공항에서의 학살은 29년 전인 1994년 목격자를 직접 만난 채록자로부터 녹취록을 통해 당시 상황을 추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비검속은 군경의 기록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대부분 증언에 의한 진상 규명이 전부였습니다


 아날로그 시절 주력 카메라였던 소니 DCR-VX2000, DSR-PD150 6mm 캠코더로 녹취록을 되짚어보고 예비검속자들의 수장됐던 장면과 섯알오름 학살터를 재현하며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故 이도영 박사님(1947~2012)으로부터 시작 

 아직도 예비검속자들이 언제 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한 진실 규명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러한 진실을 1997년부터 최초로 파헤쳤던 분이 있습니다. 故 이도영 박사님입니다. 엄혹한 시기 정권의 실세들도 찾아다니며 양민 학살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고 예비검속 당시 상황이 기록된 미국의 방대한 자료를 발굴해 예비검속의 실체를 진상규명하고 세상에 드러나게 하신 분입니다. 이도영 박사님이 남긴 발자취가 없었다면 제작진의 ‘4·3 절대 극비 예비검속’의 기획물도 제작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을 것입니다. 이도영 박사님의 걸어오셨던 고귀한 헌신과 열정에 경의를 표하고 숭고한 희생정신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끝으로 제작기간이 길지 않아 매일 회의를 거듭하고 밤을 지새며 동고동락했던 안서연 기자와 윤승목 오디오맨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예비검속으로 무고하게 희생되신 분들께 삼가 조의를 표하며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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