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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회 이달의 영상기자상 환경보도부문
JIBS제주방송 윤인수 기자
 
<제주지하수 침묵의 경고>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면 서귀포시에 있는 강정천을 생각한다. 그곳을 생각하면 잠시나마 마음이 편안해지기 때문이다. 내 고향 지역이기도 하지만, 강정천의 맑고 풍성한 물, ‘제주의 대부분 하천이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이다’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나를 포근하게 감싸주는 듯해 좋다.

 

  강정천의 질박하지만 평온한 물의 원천은 모두 지하에서 솟아난 지하수다. 강정천 물은 일부는 밭으로 가고, 일부는 식수로 쓰인다. 이 물이 생명을 먹여 살려 온 것이다. 또 바다로 이어지는 하천 끝 부분은 인간의 시간이 오기 훨씬 이 전부터 바다 생태계, 민물 생태계를 유지시켜 왔다. 제주에서 이 물은 단순히 먹는 물의 개념이 아니라 생태계 전반을 유지시켜 온 원동력이었던 것이다.

 

  제주 물의 98%는 지하수다. 하지만 제주 사람들은 지하수의 중요성에 대해 깊게 인식하고 있지는 않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보통은 지하수가 공기처럼 언제든지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무한한 자원이라고 생각해 온 것이다. 수십년 전까지만해도 제주는 물이 가장 귀했다. 그러나 지하수 개발이 가속화 되면서 물 사용이 용이해졌다.

 

 지하로 쉽게 빗물이 침투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진 화산섬. 제주는 지하수가 쉽게 만들어지고 그만큼 오염에도 매우 취약하다. 오염원은 쉽게 지하로 침투할 수 있다. 한번 오염된 지하수는 사실상 정화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제주 지하수의 오염 문제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 한 상태로 사실상 방치되어 왔다.

 

 한정된 자원인 지하수의 위기 상황을 어떻게 표현해 낼 것인가? 지하수 오염이 단순히 사람들이 먹는 식수의 문제뿐인 것인가? 한 번 오염된 지하수는 장기적으로 얼마나 큰 위협이 되는가? 이번 다큐멘터리의 주제이자, 제작하면서 신경을 쓴 부분들이다.

 

 수질 오염 기준의 척도인 질산성질소가 높아지면 생태계에는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 취재진은 이에 대해 고민과 논의를 계속했다. 하와이 바다거북의 종양 발생부터 제주의 파래 이상 증식까지 지하수 오염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우리 상상을 초월했다. 이 점이 핵심인만큼 어떻게 하면 이것을 더 생생하게 영상에 담아낼 수 있을까, 고민했다.

 

 성과는 나쁘지 않았다. 그동안 전국적으로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던 해저용천수를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또 식량 생산을 높이기 위해 농경지마다 뿌려지는 가장 기본적인 성분 질소가 질산성 질소로 변해 얼마나 지하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도 어느 정도 담아냈다. 촬영과 편집 전 과정에 신경을 많이 썼다. 지하수 남용, 지하수에 대한 무관심 내지는 무지 등에 대해서도 다뤘다. 홍수의 역설이라는 말이 있다. 홍수가 발생하면 수량은 많아지지만, 정작 마실 수 있는 물은 부족해진다. 수질 오염으로 제주의 물이 마실 수 없게 된다면, 그 피해는 우리 아이들에게 가게 된다. 우리 딸과 아들에게 온전한 지하수를 물려줄 수 있어야 한다. 이번 다큐멘터리 제작에 도움을 준 JIBS 보도국 동료와 선후배들에게 이번 기회를 통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윤인수 / JIBS제주방송 91회 이달의 영상기자상 환경보도부문 개인사진-JIBS 윤인수.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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