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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인터뷰 - 삼성언론상 영상사진 부문 수상자 MBC 권혁용 기자>

특종은 운, 그러나 운도 노력이다

1. 삼성언론상 영상사진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소감

 우선 기뻤다. 상을 받는다는 것은 좋은 일이니까. 그러나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겁기도 했다. 미안한 마음이랄까? 어떤 사람들의 비극이 나에게 기쁨이 될 수 있다는 데 대해 기분이 이상했다. ‘새옹지마’, ‘전화위복’, ‘전복위화’ 이런 말들이 떠오른다. 이는 세상만사가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그분들의 비극이 나에게 ‘상’이라는 것으로 다가왔다는 것은 앞에 언급했던 말들과 거리가 있지만, 나 하나만 놓고 봤을 때도 그러하다. 이런 종류의 해외 출장은 다들 꺼려하는 것 중 하나다. 그런데 내가 갈 출장도 아니었음에도 우리끼리 쓰는 말로 ‘총 맞고’ 가게 되었다. 어쨌든 가서 특종을 한 것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다녀와서 후유증이 컸다.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을 정도이다. 그러고 보면 세상엔 좋기만 한 일도 그렇다고 나쁘기만 한 일도 없는 것 같다.  

2. 수상작에 대한 간단한 소개

 지난해 6월, 캄보디아 캄포트 밀림에 승객 22명을 태운 항공기 AN-24가 추락한 사고를 취재한 리포트이다. 우리 취재진들은 27일 캄보디아 군 수색대에 의해 추락 지점이 특정되자 현지 군 헬기를 이용해 밀림을 뚫고 들어가 현장 상황을 국내외 언론사 중 가장 먼저 시청자에게 전했다. 사고 현장의 객관적 사실을 전하는 영상 외에도 한국인 희생자와 현지 교민 구조대 그리고 희생자 유품 등 희생된 한국인과 연관된 영상 위주로 취재를 해 현지 방송이나 APTN 등 외신과는 차별화된 뉴스 영상으로 국민적 관심사인 항공기 추락사고 현장을 특종 보도했다.

3. 현장을 취재하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

 글쎄,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얼른 취재해서 1보를 내야겠다는 생각? 그리고 가족에 대한 생각이 났었던 것 같다. 그 희생자 중 우리 동료도 있지 않았던가? 그도 오랜만에 마음먹고 시간을 내어 가족과 함께 떠난 여행이었으리라. 그러면서 나는 ‘바쁘고 피곤하다는 핑계로 내 아내와 아이들에게 너무 소홀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내 가족에게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가졌다. 언제나 건강하고 씩씩한 모습으로 나의 응원군이 되어주는 그들이 고마웠다. 또 앞으로는 몸이 좀 피곤하더라도 나의 가족과 최대한 함께 시간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잘 될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말이다.(웃음)

4. 카메라기자 혹은 사진기자에게 특종은 어떤 의미라고 생각하나?

 나는 ‘특종’이 운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갑자기 출장을 가게 된 것도 운이고, 거기서 군 헬기를 탄 것도 운이다. ‘운’이 좋지 않았다면 절대 할 수 없었던 일이다. 그러고 보면 나는 운이 좋은 것 같다. 다만, ‘운’이 따른다 하더라도 전혀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특종’을 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온 ‘행운’이 느껴졌을 때, 누구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움직여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언제나 노력하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그러므로 나는 마냥 운이 좋은 사람이라기보다는 좋은 운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하고 싶다.

5.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한 말씀

 계획이랄 것이 뭐있나? 그냥 열심히 하는 것이다. 영상취재2팀을 떠난 지 6개월 만에 다시 그곳으로 돌아간다. 그동안 하지 않았던 사회부 일, 다시 충실히 하는 것이 나의 계획이다. 남들은 6개월 계획이다 1년 계획이다 세우는데 나는 계획이라는 것을 세워본 적이 없다. 최선을 다해서 살면 되는 것이지 계획이 무슨 필요가 있나? (내가 좀 무대포 스타일이다.)

 계획이라기보다 다짐이라고 해야 하나? 여하튼 내 아이에게 하는 투자의 1/100이라도 굶고 병들고 죽어가는 아이들에게 나눠주자는 생각을 했다. 캄보디아 출장을 가서 보니 사는 것 자체가 고해인 아이들이 많았다. 그 아이들을 보면서 조금이라도 나누어 줄 수 있으면 나누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 캄보디아 출장은 나에게 정말 여러 가지를 느끼고 깨닫게 해주었다. 상을 타게 돼서도 그렇지만 여러 면에서 평생 잊지 못할 출장이 될 것 같다.

안양수 기자 soo1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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