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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mbn 신입 카메라기자입니다!>

세상을 밝히는 카메라기자가 되겠습니다!

 부산 해운대 백사장에 홀로 멍하니 앉아있었습니다. 최종면접 이후 하루하루 긴장하고 살고 있었고, 무엇을 해야 할지 분간하지 못하던 시간이었습니다. 세상이 점차 어두워지면서 노을이 더욱 자신의 모습을 아름답게 변해가고 있을 때 핸드폰이 울렸습니다.

“안석준 씨? 월요일부터 출근하시면 됩니다. 축하드립니다.”

 세상을 다 가진듯한 행복감에 취해 백사장을 웃으면서 뛰어다녔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세상 어느 누구보다도 행복함에 흠뻑 젖어있었습니다. 부산에서 짐을 챙겨 급하게 서울로 상경한 후 짧은 시간동안 정말 많은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힘들고 지친다는 생각이 들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뷰파인더를 통해 바라본 세상은 저 혼자만의 세상이 아니었습니다. 방송을 통하여 시청자들과 함께 하는 순간만큼은 제가 바라본 세상을 시청자들도 곁에서 함께 바라보는 것이었습니다.

 태안의 기름띠 속에서, 숭례문이 붕괴하는 순간에도 좁은 뷰파인더로 바라본 넓은 세상은 저 혼자만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순간순간 변하는 상황 속에서 ‘무엇을’ 찍을 것이냐 보다 ‘어떻게’ 찍을 것인지 고민하는 카메라기자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그렇게 쉽지 않았습니다. 누구나 찍을 수 있는 평면적인 그림을 찍어 와 제가 촬영한 현실을 다시 한 번 바라봅니다. 과연 이 세상이 시청자들과 공감할 수 있는 그림인지…

 뛰어난 선배님들의 많은 조언과 질책을 통해서 하나씩 배워나가고 있지만 항상 저 자신의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끼는 하루하루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Rec'버튼을 누르는데 급급해서 정작 무엇이 중요한지 잊어먹는 날이 태반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뵙게 된 수많은 선배님들은 무지한 후배에게 항상 편안하게 가르쳐 주시고 챙겨 주셨습니다. 그런 선배님들의 조언 하나하나로 제가 조금씩 다듬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카메라기자’라는 꿈을 이루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큰 오만이고 건방짐이었는지를 깨닫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습니다. 항상 공부하고 배우는 자세를 견지하지 못하면 저에게 부끄러워 감히 ‘카메라기자’라는 타이틀을 달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도 생겼습니다. 부족한 부분은 채워나가고, 꿈을 위해 걸어 나가는 진정한 ‘카메라 기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 노력의 땀 한 방울이 세상을 조금이나마 밝혀주었으면 합니다.

안석준 / mbn 보도국 영상취재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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