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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기자 양성 빨리 시작해야

문화, 과학, 다큐멘터리 분야 등에 우선적으로 도입 필요

 최근 대부분의 언론사가 자사의 기자들을 전문기자로 양성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방송사의 카메라 기자도 전문기자로 양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번 한국카메라기자협회가 방송사 취재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보면, 대부분의 분야에서 뉴스 영상의 역할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전문기자의 양성이 시급함을 알 수 있다.

 MBC의 황성희 기자는 “요즘 누구나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촬영한다. 인터넷에 보면 카메라기자들 보다 더 잘 찍는 사람도 있다. 앞으로의 방송환경은 카메라만 잘 알아서는 안 된다. 자기가 맡은 분야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차별화 된 영상을 얻을 수 있다.” 라며 특히 다큐멘터리와 같은 분야는 더더욱 전문기자 양성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또 YTN의 이승환 기자는 전문기자는 카메라기자의 영역확대를 위해 꼭 필요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단순한 특수촬영교육 단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교육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SBS 스페셜 팀에 올 6월 발령 받아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는 최호준 기자는 “나름대로 제작 경험이 많아서 이 곳에서 일하고 있지만 제대로 만들기는 쉽지 않다. 더 공부하고 싶지만 개인적으로 하기에는 비용도 만만치 않고 시간적으로도 힘들다. 전문가를 양성하려는 차원에서 회사나 언론 단체에서 지원해주었으면 한다.” 라며 전문기자 육성의 제도가 시급히 마련되길 기대했다.  

 카메라기자들이 전문기자로 갈 수 있는 분야는 우선 다큐멘터리와 문화, 환경, 과학, 스포츠 등 5개 분야정도. 이들 분야는 단순한 촬영 능력 뿐 아니라 다양한 사전 경험과 지식이 수반되고 경제나 정치분야와는 달리 전문성이 많이 요구되는 분야다. MBC의 황기자는 “오래 출입했다고 그 분야에 대해 정통한 것은 아니다. 취재기자들이 전문화를 위해 심도 있게 공부하는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의 교육은 받아야 전문기자로 갈 수 있다.”고 하며 “방송사의 중견 카메라기자들 중에 상당수는 이런 전문기자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전문기자의 양성이 중요하다는 점은 대부분의 카메라기자들이 공감하고 있지만 그리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특히 인력운용을 하는 팀장이나 부장들에게 전문기자의 양성이 자칫 인력운용에 어려움을 가져 올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한 데스크는 “ 일부 기자가 특정분야를 전문기자가 되어 오랫동안 업무를 수행하면 후배기자들이 들어설 자리가 없어진다. 게다가 싫어하는 분야에는 서로 안 가려고 할 수도 있다”며 우려를 보였다. 또 모든 뉴스를 소수의 인원으로 취재하고 있는 지역 방송사에서 전문기자의 육성은 다소 힘겨운 게 사실이다. 게다가 일부 방송사는 취재기자들도 전문화하는데 많은 문제점을 보여주고 있는 현실에서 과연 카메라기자가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을 품은 기자들도 많다.

 하지만 이런 문제점은 극복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SBS의 주범 기자는 “전문기자는 힘든 미래를 앞두고 있는 젊은 기자들에게는 카메라기자의 존립근거를 지키는 힘이다. 전문기자의 범주를 조금 넓게 선정하여 양성한다면 후배들의 진입을 막는 일은 없을 것이고, 싫어하는 분야는 굳이 전문화시키지 않으면 된다.”며 특히 다큐멘터리 분야부터 전문교육이 실시되기를 바랬다. 한편 한국언론재단의 최민재 박사는 “ 지역언론의 경우 지역의 상황을 잘 알고 지방자치제에 대해 배워야 진정한 지역언론으로써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지역언론사의 카메라 기자도 지역 전문기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최박사는 카메라기자의 전문성 강화는 정치, 경제, 사건 뉴스 등 경성뉴스 이외에 문화, 과학, 스포츠 등 연성뉴스의 비중이 늘어가는 현실에서 뉴스의 속보성과 함께 심층 뉴스, 수용자 관심뉴스를 제대로 취재하는 밑거름이라고 하며 이런 전문화가 없다면 방송뉴스의 영향력은 갈수록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또 “카메라기자는 방송의 주역으로써 차별화된 전문지식이 차별화된 영상을 만드는 기초가 되는 것이고 각 분야의 독특한 카메라 앵글이 창조되어 연성화되고 있는 뉴스의 소비자 기호에 맞춰 줄 수 있으려면 전문기자화는 필수적인 것이다”라고 강조한다.

 한 카메라기자는 “전문기자의 양성은  충분한 인력운용이 가능할 정도의 인원부족 해소와 전문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우선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 전문적 저널리스트로서의 카메라기자는 미래 뉴스의 경쟁력에 가장 우선이 될 것이다”고 말하며 전문교육 프로그램이 하루 빨리 마련되기를 바랬다.

성인현 기자 shengd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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