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474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No Attached Image

상식[常識] : 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거나 알아야 하는 지식. 일반적 견문과 함께 이해력, 판단력, 사리분별 따위가 포함

"우리는 상식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방송의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 낙하산 인사의 출근을 저지한 지 어느덧 110여일이 지났다. 오랜 투쟁으로 지치고 힘들지만 너무나 상식적이지 않은 현재의 상황을 지극히 상식적인 수준으로 회복시키기 위해 우리는 오늘도 이른 아침 한 자리에 모인다. 낙하산 인사 출근 저지 113일 인사횡포 불복종 투쟁 73일, 하지만 현 정부 출범이후 구씨의 YTN 사장 내정설이 흘러나오던 시간부터 고려하면 6개월이 넘는 기간이다.

 우리의 투쟁 의지를 불타오르게 한 사건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지난 10월 7일 단행된 대대적인 징계조치이다. 5공 시절 언론탄압 이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해고 정직 감봉 등의 인사횡포는 대한민국 언론사를 20여 년 전으로 역사를 되돌린 어처구니없는 사건이었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우리를 더욱 단결하게 만들었다.

 인사횡포 이후에도 구씨는 가끔 회사에 와서 직원들을 밀치고 들어가는 시늉을 하곤 한다. 하지만 직원들은 낙하산이자 국감장에서의 거짓 증언을 한 위선자는 우리 회사에 들어올 수 없다고 주장하며 구씨의 출근을 막았다. 결국 구씨와 사측은  노조가 물리력으로 구씨의 출근을 막았다고 주장하며 노조의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

 어느 날 우리는 이른바 입심투쟁을 통해 구씨 자신이 어찌하여 YTN 사장으로 오려하는지, 직원들을 설득시키면 받아들이겠다고 아침 집회때 구씨를 기다려 토론을 벌인 적이 있다.  우리는 그 자리에서 왜 구씨가 YTN의 사장이 될 수 없는지를 설명하고 구씨의 대답을 들어봤지만 구씨는 지극히 원론적인 대답만 외우듯이 이야기하고 현 상태에 대한 직원들이 원하는 대답은 들을 수가 없었다. 자신도 합당한 논리를 갖지 못한 구씨는 우리가 물러가라 구호를 외치기도 전에 물러났다. 입심투쟁을 통해 우리는 구씨가 낙하산 인사일 뿐만 아니라 그 자질과 역량이 언론사 사장이 되기에는 부적절하다고 판단하였다.

 우리는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로 투쟁을 펼쳐 나가고 있다. 33명이 징계를 당했을 때도 파업을 선택하지 않고 새로운 투쟁을 시작했고 구씨가 월급장난을 쳤을 때도 어느 누구도 노조에게 탓을 하지 않았다.

 언론사는 뉴스라는 상품을 팔고 수익을 올리는 업체다. 최근의 미 대선은 가장 가치 있는 뉴스상품이었다. 그런데 사측에서는 기사 승인권을 빌미로 미대선 특보 방송을 취소하고 결정한다. 이에 노조와 기자협회 지부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해서 결국은 미대선 특보를 방송할 수 있었다.

 방송을 하겠다는 노조, 방송을 하지 않겠다는 사측, 어느 쪽이 더 상식적인가? 뉴스는 방송사 직원들의 것이 아니다. 국민의 것이다. 우리가 사실을 잘못 전달하거나 거짓을 사실인양 보도하면 국민을 희롱하는 것이다. 뉴스는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중간자적 입장에서 사실을 전달하고 방법을 제시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 역할을 해내지 못하면 그 뉴스는 뉴스로서의 가치를 잃어버린 죽은 뉴스가 된다.

 과연 낙하산 인사가 사장으로 있는 뉴스를 시청자들이 사실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MB정권이 정말 잘한 정책이 있어 그것을 뉴스로 제작 방송을 했을 때 시청자들이 그것을 믿을 수 있을까? 시청자의 신뢰를 잃은 뉴스는 뉴스가 아니다.

 YTN은 얼마 전 개국 5천일을 맞았다. YTN의 이름조차 생소하던 13년 전부터 5천일의 시간동안 뉴스를 만들고 방송하면서 이 자리까지 왔다. 그런데 한 순간에 이 자리를 뺏으려 한다면 누가 쉽게 넘기겠는가? 우리는 지치지도 쓰러지지도 않고 공정방송을 할 수 있는 날까지 싸울 것이다.

이것이 상식이다.

이동규 / YTN 보도국 영상취재팀 기자


  1. No Image

    국방부 카메라기자실 신설

    국방부 카메라기자실 신설 국방부 출입 기자단은 지난 4월11일 카메라기자실를 신설 해 입주했다. 이날 태양식 회장을 비롯한 회장단은 현판식에 참여하고 국방부 대변인실과 간담회를 갖았다. 국방부 출입 기자들은 숙원이었던 기자실 신설과 촬영 단상이 제...
    Date2011.06.02 Views3657
    Read More
  2. No Image

    YTN 전산장애

    YTN 전산장애 3월 20일 오후 2시 30분 경, 영상편집부 여기저기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컴퓨터가 저절로 꺼져요. 그 쪽 컴퓨터는 어때요?” “어! 이게 뭐지. 편집한거 다 없어졌어.” 잠시 후, 타사 뉴스 모니터를 위해 편집실 중앙에 설치한 9대의 TV에...
    Date2013.06.04 Views1907
    Read More
  3. "KBS 현장 포착" 그리고 뉴스의 내일

    제목 없음 “KBS 현장포착”의 선장, 최현주 차장 인터뷰 5월 31일, 기자는 KBS 영상편집제작팀을 방문하게 되었다. 방문 목적은 “현장 포착”을 제작하는 최현주 차장을 인터뷰하기 위함이었다. 기자가 방문하는 순간에도 최현주 차장은 편집에 열중하고 있었다...
    Date2005.06.01 Views6325
    Read More
  4. No Image

    "NHK, 눈물의 내부고발" 그리 멀지 않은 미래 우리의 모습이```

    눈물의 내부고발 “ 私もサラリ-マン. 家族を路頭に迷わすわけにいかない. 4年間惱んだ. しかし眞實を述べる義務があると決斷した. 告發による不利益はあるでしょう”と聲を詰まらせ, ハンカチで目をぬぐった. (”저도 봉급쟁이입니다. 가족들을 길거리로 내몰 ...
    Date2005.03.24 Views6906
    Read More
  5. No Image

    "YTN" 우리는 상식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상식[常識] : 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거나 알아야 하는 지식. 일반적 견문과 함께 이해력, 판단력, 사리분별 따위가 포함 "우리는 상식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방송의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 낙하산 인사의 출근을 저지한 지 어느덧 110여...
    Date2009.01.10 Views4748
    Read More
  6. No Image

    "내가 보아야 국민이 본다는 각오로 항상 먼저 보겠습니다"

    "내가 보아야 국민이 본다는 각오로 항상 먼저 보겠습니다" 인생 제 2의 출발을 함에 있어 하나의 관문을 통과했습니다. 원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됐다는 기쁨은 남달랐습니다. 하지만 영상취재기자로서 일할 기회를 얻은 것은, 이제 출발선에 서기 위한 작은 ...
    Date2006.03.13 Views6115
    Read More
  7. No Image

    "믿음을 주는 정직한 카메라기자가 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SBS 신입카메라기자입니다 Ⅰ> “믿음을 주는 정직한 카메라기자가 되겠습니다” 행복을 전해 준 그대, SBS 카메라기자 최종 합격자 발표 날, 전날 초조함에 제대로 잠을 못 자 졸린 눈을 비비며 인터넷으로 합격 사실을 알게 되었다. 수험번호를 몇...
    Date2008.01.12 Views6756
    Read More
  8. "바다와 같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바다와 같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인터뷰 주자는 YTN 부산지국 전재영 차장이다. 전 차장은 거리상의 문제와 더불어 개인적인 사정(둘째 아이 출산 임박)으로 서면 인터뷰를 청해왔다. 이번 인터뷰는 메일로 질문을 보내고 답변을 받는 식으...
    Date2008.07.04 Views6236
    Read More
  9. No Image

    "바람직한 보도 기준 정립의 계기 마련"

    "바람직한 보도 기준 정립의 계기 마련" 프라이버시권과 초상권 세미나 및 신입 카메라기자 공동 연수 개최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회장 전광선)는 지난달 20일 지리산가족호텔에서 프라이버시권과 초상권 세미나 및 신입 카메라기자 공동 연수를 개최했다. ...
    Date2007.05.18 Views6863
    Read More
  10. No Image

    "백 마디 말보다 강력한 한 컷의 영상"

    <만나봅시다 - 제주카메라기자회 홍보부장 부현일(JIBS) 기자> “백 마디 말보다 강력한 한 컷의 영상, 한 컷의 사진” 지난달 23일부터 28일까지 제주특별자치도 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 제주카메라기자회가 개최하는 2006 보도 사진, 영상전이 열렸다. 올해 5...
    Date2007.02.20 Views6456
    Read More
  11. "아는 만큼 보인다" 선배님, 알고 싶습니다!

    제목 없음 "아는 만큼 보인다" 선배님, 알고 싶습니다! 카메라기자 협회의 대학생 명예 카메라기자로 인사드리게 된 것이 엊그제 같은데 3개월 만에 이렇게 다시 수습사원으로 입사소감을 올리게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우선 입사 소감을 말씀드리자면 취업...
    Date2006.03.14 Views6321
    Read More
  12. "아빠, 오늘은 어디 갔었어?"

    "아빠, 오늘은 어디 갔었어?" 작년 가을 우리 집에 새 식구가 하나 늘었다. 나를 무척이나 빼 닮은 아들이다. 둘째 낳기 전 난 아내에게 말했다. “둘째가 태어나면 가사의 절반을 도와주겠소”하고. 하지만 뒤돌아보면 내가 했던 그 말은 허언이 돼버린 것 같다...
    Date2007.05.17 Views6570
    Read More
  13. No Image

    "카메라기자들 까짓 것..."

    “카메라기자들 까짓것...” 입사하기 전에 보았던 뉴스 한 꼭지가 기억난다. 모 방송사의 고발성 리포트였는데 지방 어느 도시의 건축비리 현장을 폭로하는 기사였던 것 같다. 기사가 어느 정도 나가고 있을 즈음, 그 건축현장에서 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취재를...
    Date2006.05.18 Views6245
    Read More
  14. No Image

    "카메라기자의 코너... 그 시작에 대한 책임감 커"

    <미니인터뷰 - YTN 강근배 기자> “카메라기자의 코너… 그 시작에 대한 책임감 커” 지난달 31일, 기자는 YTN 뉴스창의 ‘영상을 말하다’라는 코너에 고정 출연하게 된 강근배 기자를 만나기 위해 YTN으로 향했다. 오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소 더운 날씨였다. ...
    Date2007.06.25 Views7241
    Read More
  15. No Image

    "훌륭한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겠다."

    이성수 부장 인터뷰 81년 11월 입사해 현장에서 만 20년을 보내고 2001년 11월 내근 데스크를 맡았고, 2003년 3월부터 스포츠영상부장으로 근무하다 지난 3월 9일 쇼트트랙 경기를 시작으로 다시 현장으로 돌아왔다. 현장에 돌아와 보직 부장 때와 가장 많이 ...
    Date2005.05.11 Views6289
    Read More
  16. No Image

    <YTN은 지금!> "투쟁 끝났습니까?"

    YTN은 지금! “투쟁 끝났습니까?” "제가 너무 짐이 된 것 같아 할 말이 없습니다." 구치소를 나온 노종면 위원장이 눈시울을 붉히며 했던 말이다. 위원장을 바라보는 노조원들의 눈에도 이슬이 맺혔다. 노조는 파업을 끝내고 사측을 향한 적대행위를 하지 않기...
    Date2009.04.14 Views4470
    Read More
  17. No Image

    <디지털 방송환경의 변화와 보도영상 세미나> 참관기

    <디지털 방송환경의 변화와 보도영상 세미나> 참관기 미 국방부는 2010 합동보고서(Joint Vision 2010)에서 21세기 전쟁은 네트워크(중심)전쟁(network centric warfare)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네트워크 전쟁은 사령부와 최전선의 병사가 정보의 네트워크로 ...
    Date2010.06.25 Views3969
    Read More
  18. No Image

    <미디어아이>의 최효진 기자입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으로는 처음으로 글을 올리는 것 같습니다. 많은 선배님들이 걱정해주신 덕분에, 저는 지금 파리에 잘 정착중입니다. 프랑스에 들어온지는 약 일주일정도 되어가고, 개강과 동시에 체류증 및 거주지 확정 등 여러가지 행정 절차들이 줄줄이...
    Date2009.10.10 Views5210
    Read More
  19. <세종로청사> KBS 민상기 국장 정년 퇴임식 및 송별회

    세종로 청사 총리실을 출입 하시던 KBS 민상기 국장님께서 정년 퇴임을 하셨습니다. 후배로서 많이 챙겨 드리지도 못했는데 떠나 가시니 많이 섭섭함을 감출수가 없네요. 기자협회를 떠나시더라도 건강 잘 챙기시고 사회의 큰 등불이 되어 주시길 바랍니다.
    Date2009.06.13 Views5417 file
    Read More
  20. <영상보도가이드라인> 2차 개정 본격 돌입

    <영상보도가이드라인> 2차 개정 본격 돌입 - 내년 1월 발간 목표로 회원, 언론학자, 법률가 참여 연구팀 구성 - 현장, 시대변화 맞춘 가이드라인, 생성형AI 도입 따른 영상보도원칙 등 연구, 제시 ▲지난 4월 19일 협회 회의실에서 개최된 영상보도가이드라인 2...
    Date2024.05.08 Views16 file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0 Next
/ 40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