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550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No Attached Image

임종인 의원과 돌발영상

 후덥지근한 더위와 장맛비로 그리 상쾌하지 않은 하루가 시작됐다. 의장선거를 치른 다음날인 오늘(6월 20일)은 상임위 배분과 상임위장 선출을 위한 국회본회의 둘째 날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긴급대책회의와 소모임들, 각각의 논평을 내고 있는 가운데 본회의의 현안은 17대 국회의 반쪽 남은 상임위장 나눠 먹기였고 나는 결코 긴장감 없이 본회의장 촬영기자석에 도착했다.

 상임위장 선출을 위한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데 임종인의원이 뒤돌아 앉아서 상당히 큰소리로 말하며 딴에는 통쾌하게 웃고 있다. 마주보며 웃는 의원들도 있었지만 주변의 의원들은 난처한 표정을 보이고 있어 평소와는 다른 모습인지라 우선 셔터를 누르고 귀를 기울인다.

 의례, 숙의하는 모습이나 간혹 의원들의 심각한(?) 점심약속 등 카메라를 의식한 의원들의 행동들도 인서트란 형식을 빌어서 편집이란 과정으로 많이 사용하기에 취한 조치다.

 대화를 들어보니 상임위 배정에 불만을 품은 임의원이 동료의원들에게 푸념을 하고 있었다. 어차피 투표는 사전에 원내대표단이 정해 놓은 상임위장을 뽑는 자리여서 심사숙고하며 위원장 됨됨이를 보는 자리가 아닌지라 산만하다.

 출입처를 갖고 있는 영상취재 기자로써 현안이 되는 상임위배분은 중요한 쟁점이고 지도부에 대한 당 소속 의원들의 위치를 나타내며, 반대로 지도부에 대한 호응도를 보여주는 좋은 예이므로 수음하기 좋은 장소로 이동해서 프론트 마이크로 급한 대로 수음을 할 수 있었다.

 간혹 욕설("X까라 X라")도 들리고 한나라당 이적을 시사하는 말들이 오갔다. 또 김한길 대표를 무시하며 박근혜 대표와 인사를 나누는 등, 당시의 분위기를 보여 줄 인서트 촬영도 타 취재기자와 촬영기자들이 빠진 후에도 계속됐다.

 국회 취재에 있어서 영상취재의 포인트는 그날의 이슈에 대한 국회의원들의 표정, 멘트 등이 취재의 핵심을 구성하여 방송하는 것이라 하겠다. 처음엔 긴장감 없이 단순하게, 쉽게 접하던 본회의장에서 떨어진 특종상(물론 사내에서 준)이지만 방송기자들이 소홀히 할 수 있는 회의장 내 숙의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갈등에 대해 귀 기울이며 보도 할 수 있어서 영상취재 기자로써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

YTN 영상취재팀 고민철 기자


  1. 정광용·손상대 친박단체 대표, 폭력시위 주도로 구속 - 카메라기자협회, 지난 3월 27일 정광용 박사모 회장 경찰에 고발

    06Jun
    by
    2017/06/06 Views 647 
  2. 정경심 교수 모자이크 처리, 피의자 인권 보호 신호탄 될까

    06Nov
    by
    2019/11/06 Views 342 
  3. No Image

    점심시간 줄여가며... 팍팍한 카메라기자의 일상

    05Jan
    by
    2007/01/05 Views 5718 
  4. 전통미디어의 위기 유투브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인가?

    12Mar
    by
    2020/03/12 Views 1122 
  5. 전쟁, 인권, 언론자유 기자정신을 깨우다

    20Nov
    by
    2023/11/20 Views 110 
  6. 전쟁 취재하면 형사처벌?

    28Jun
    by
    2023/06/28 Views 124 
  7. 전범국 독일과 일본은 무엇이 다른가

    04Mar
    by
    2024/03/04 Views 156 
  8. No Image

    전문 기자 양성 빨리 시작해야

    14Nov
    by
    2005/11/14 Views 6031 
  9. 적극적인 도전정신을 발휘하겠습니다

    18Nov
    by
    2011/11/18 Views 3130 
  10. No Image

    저잣거리에서 쫓겨나는 'KBS'와 '노'가 남긴 것들..

    13Jun
    by
    2009/06/13 Views 4701 
  11. 저작물이어도 성명 표시는 당연… 가짜뉴스에 악용 등 권리 침해 발생해도 대처 불가

    08Jul
    by
    2020/07/08 Views 478 
  12. 저작권의 특례규정 원칙과 예외 혼재

    17Dec
    by
    2013/12/17 Views 3300 
  13. 저술 과정에 느낀 영상 팩트의 중요성

    09Mar
    by
    2021/03/09 Views 415 
  14. No Image

    재난취재 안전장비 마련 시급

    11May
    by
    2005/05/11 Views 6413 
  15. No Image

    재난 취재, 그 위험한 시나리오

    11Aug
    by
    2006/08/11 Views 5914 
  16. No Image

    장례식에 카메라 플래쉬?

    16Apr
    by
    2010/04/16 Views 4498 
  17. 자전거로 스트레스 한방에 날려요!

    20Jul
    by
    2007/07/20 Views 6153 
  18. No Image

    잇따른 대형 아이템에 따른 과로! 과로!

    15Jun
    by
    2006/06/15 Views 5731 
  19. No Image

    임종인 의원과 돌발영상

    11Aug
    by 김익수
    2006/08/11 Views 5508 
  20. 일제의 억압 속에 자라난 자주적 영상기록의 갈증

    04May
    by
    2012/05/04 Views 2653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40 Next
/ 40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