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0.12 15:14

돌발영상에 바란다

조회 수 594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No Attached Image

<줌 인>    

돌발영상은 계속되어야 한다.

 한국 뉴스에서 돌발영상이 처음 등장했을 때 그 참신함은 정말 대단했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던 역사 현장의 뒷이야기에 모든 시청자들이 웃고 또 즐거워했으며 새로운 정보를 얻는 기쁨 또한 컸다. 타 방송사와 인터넷 매체에서도 이런 형식의 프로그램이 등장한 것을 보면 그 역할은 정말 크다. 그런 돌발영상이 최근에 여러 가지 이유로 의기소침해 있다. 왜 그럴까? 이런 형식의 프로그램도 이제 한물 간 것일까?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소재의 편향성이 가장 크다고 본다. 물론 처음의 의도가 그렇지는 않았겠지만 점점 더 정치인들에게 편향된 돌발영상이 늘었고 심지어 일부에서는 당연히 정치인의 모습을 담는 프로그램으로 인식하는 경우도 생겼다. 돌발영상의 묘미는 바로 촌철살인의 편집기법이다. 뉴스라는 극도의 축약식 영상구도에서 벗어나 뉴스 이상의 긴 영상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군상들을 보였기에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뉴스 이상의 모습에서 시청자들을 보다 이끌 수 있는 매력은 결국 정치인으로 국한될 수밖에 없었고 또 보다 희화화된 모습이 더욱 인기를 얻게 되는 유혹에 빠지면서 처음의 의도인 촌철살인에서 재미있는 일화로 변질 되어버린 면이 없지 않다. 일부 언론에서 언급한 것처럼 청와대와 국회 등에서 돌발영상에 대한 풀영상 사용금지를 내세웠을 때 돌발영상의 소재가 떨어져 방송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진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돌발영상은 소재빈곤에서 벗어나야 한다. 다시 말해 정치인을 주로 대상으로 했던 버릇을 버리고 정치를 비롯하여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방면에서 소재를 찾아야 한다. 그래야만 시청자들에게 이 프로그램이 가진 진정한 가치를 전달할 수 있고 사회 다방면에 걸쳐서 관심사항을 넓혀줄 수 있다. 또 세상이 정치인들만 문제 있는 것이 아니고 문제는 모든 분야에서도 똑같이 보여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또 돌발영상은 희화화의 유혹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문제점을 알리는 노력을 해야 한다. 재미있는 뉴스라는 취지에서 본다면 희화화가 결코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희화화는 점점 더 자극적인 것을 원하는 시청자에 맞추기 위해 제작진을 고생시킨다. 결국 취재원을 지나치게 재미있는 존재로 만들 수 있는 위험이 있다는 말이다. 뉴스를 재미있게 보는 시청자는 지식적 소득을 바란다. 그러므로 유익한 돌발영상이 재미있는 돌발영상을 대체해야 한다.

 돌발영상의 최근 논란을 만든 것은 풀 영상의 공유 문제였다. 일부 출입처에서 풀 영상의 사용영역에 관한 입장의 차이가 다소 잘못 전달되면서 일부 언론에 기사화 되었고 별 탈 없이 함께 해온 우리 카메라기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일마저 벌어진 것이다. 물론 풀 영상에 관한 문제는 카메라기자협회 차원에서 수없이 문제제기를 해왔고 본지에서도 그 문제점의 심각성을 경고해왔다. 하지만 풀 문제가 돌발영상의 문제는 아니다. 돌발영상은 이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프로그램이 된 이상 더 발전된 모습으로 앞서 나아가야만 그 이름이 계속되리라 믿는다.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조회 수
KBS·MBC 총파업, 경영진 사퇴와 공영방송 정상화 촉구 file 2017.11.02 640
KBS기자협회 "고대영 사장 퇴진 안 하면 제작거부" 2017.08.30 399
KBS박인규 MBC김태효 기자 이달의 방송기자상 수상 file 2010.12.29 4925
KBS영상취재국 노조창립족구대회 준우승 file 2009.05.20 5141
MBC 김재철 사장 퇴진 촉구 파업 한 달 file 2010.05.14 4125
MBC 뉴스영상국, 뉴스영상편집 ‘블러처리기준’ 마련… file 2022.08.31 499
MBC 류종현부장 법무부장관 표창 수상 2011.06.02 3568
MBC 압수수색 또 무산 file 2009.04.23 5047
MBC 엄기영 사장, 해임안 통과 되나 file 2009.04.22 4977
MBC 이용안 국장 별세 file 2018.10.19 793
MBC 조직 개편, 대대적 인사 단행 file 2009.04.14 5051
MBC 조직개편, 그 의미와 영향 2006.09.13 6433
MBC 카메라기자들의 울분 file 2017.08.29 498
MBC 파업을 말한다 file 2012.02.18 2824
MBC 회원 여러분, 힘내십시오. 2012.02.08 2283
MBC, 성희롱 사건 ‘2차 가해’ 논란 포항MBC 양찬승 사장에 ‘문책경고’ file 2021.05.06 559
MBC, 안형준 신임 사장… 보도의 독립성과 공정성, 사내 형평인사, 지역MBC, 중소제작자와의 협력과 상생 공약 2023.03.03 169
MBC노조 “부당한 ‘보도영상지침' 내렸다” 폭로 file 2017.11.03 674
MBC노조, 카메라기자 ‘블랙리스트’ 공개 file 2017.08.29 541
MBC노조,"'MBC 블랙리스트' 고영주가 지시했다" 회의록 공개 file 2017.08.29 502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40 Next
/ 40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