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02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No Attached Image

어김없이 또 많은 일이 있었던 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그것은 그 만큼 카메라 기자들도 정신없이 보낸 한 해였다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해야 하는 카메라 기자들의 상황은 전혀 변한 것도 없다. 
메르스 공포가 전국을 뒤 덮었을 때도 특별한 보호책도 없이 달랑 마스크 하나 쓰고 현장으로 가야만 했고 
민중 집회에선 어김없이 시위대와 경찰의 표적 아닌 표적이 되어 온갖 야유와 물대포를 맞아야 했던 수모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더 슬픈 것은 이러한 일들이 이젠 새삼 놀랍지도 않고 그저 연례행사 같이 느껴지니 씁쓸할 뿐이다. 
소주한잔 마시면서 한숨을 쉬고 돌아서면 그뿐인 것이다. 
좀 더 밝고 좋은 세상이 되길 바라면서 취재에 나서는 발걸음은 무거운 마음과 체념으로 돌아서 온다. 

뉴스는 더 이상 새로운 소식이 아니라 나쁜 것이라는 인식이 틀을 잡았고 
기자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날카로운 칼날 같은 차가운 느낌마저도 든다. 
여전히 시청률에만 혈안이 되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내용과 화면을 거침없이 내보내고 공정하고 
사실에 충실하여야 할 보도는 편파적이고 공격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가슴 아픈 세월호 사건 때 잘못된 보도로 
많은 질타를 받으며 좀 더 잘하겠다고 너도 나도 앞장서서 반성 운운하던 것들은 어디로 갔을까! 그러나 바뀐 건 없다. 
여전히 TV뉴스는 내용의 중요성과는 상관없더라도 현장성이란 이유로 CCTV화면을 확대 재생하고 있고 
폭행현장의 녹취를 여과 없이 과감하게 내보내는 용기만 늘었을 뿐. 

대학 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세상이 온통 어지럽고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는다.'라는 
뜻의 '혼용무도(昏庸無道)'를 선정했다. 정부의 무능력함과 독선을 빗댄 표현의 사자성어를 택한 것이 다 마는, 
제구실을 못한 언론에게도 같은 잣대를 드리워도 무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2016년은 붉은 원숭이띠의 병신년(丙申年)이다. 
원숭이는 동물 가운데서 가장 영리하고 재주 있는 동물로 꼽히지만, 너무 사람을 많이 닮은 모습, 
간사스러운 흉내 등으로 오히려 재수 없는 동물로 기피되어지곤 한다. 
2016년엔 가볍고 사악한 재주를 부리다 나무에서 떨어지는 우를 범하지 않고 지혜롭고 용감하게 
세상의 잘못된 바를 바로 잡을 수 있는 모습이 되었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1. 포토라인은 취재현장에서 ‘취재원 보호’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필요

    22May
    by
    2017/05/22 Views 671 
  2. No Image

    <줌인> 열 수 없는 선물

    22May
    by
    2017/05/22 Views 388 
  3. 카메라기자협회, 폭력 가담자 ‘경찰에 고발’하기로

    22May
    by
    2017/05/22 Views 578 
  4. 탄핵반대 시위대 카메라기자 폭행 카메라기자협회, ‘국민의 알 권리 침해’

    22May
    by
    2017/05/22 Views 606 
  5. 이번 여름 이곳은 어떠세요? 굽이굽이 해안따라 만나는 태안해변길

    21Apr
    by
    2017/04/21 Views 672 
  6. 촛불이 모이면 거대한 불기둥이 된다.

    21Apr
    by
    2017/04/21 Views 470 
  7. No Image

    취재진의 정당한 취재 활동을 방해하거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

    17Feb
    by
    2017/02/17 Views 791 
  8. <나의 취미> 바다를 낚으러 간 사나이

    29Dec
    by
    2015/12/29 Views 1961 
  9. <청와대 순방 출장> 중국의 밧줄 포토라인과 상처뿐인 백악관 취재

    29Dec
    by
    2015/12/29 Views 1960 
  10. 취재방해감시단 운영

    25Dec
    by
    2015/12/25 Views 835 
  11. No Image

    <줌인> 혼용무도(昏庸無道)를 되새기며

    25Dec
    by TVNEWS
    2015/12/25 Views 1023 
  12. No Image

    YTN 박동일 부장 한남인상 수상

    23Nov
    by
    2015/11/23 Views 1082 
  13. YTN 신입 기자를 소개합니다

    23Nov
    by
    2015/11/23 Views 2382 
  14. YTN 신입 기자를 소개합니다

    23Nov
    by
    2015/11/23 Views 2177 
  15. YTN 신입 기자를 소개합니다

    23Nov
    by
    2015/11/23 Views 1719 
  16. <특별기획> KBS 뉴스광장 영상 페이스북, 유튜브 계정 오픈

    21Nov
    by
    2015/11/21 Views 1657 
  17. <특별기획> 보는 것이 믿는 것

    21Nov
    by
    2015/11/21 Views 1252 
  18. No Image

    <줌인> 종편의 우려스러운 생중계 보도 행태

    21Nov
    by
    2015/11/21 Views 1131 
  19. <특별기고> 카메라의 혁신과 카메라기자라는 직업의 현실

    21Nov
    by
    2015/11/21 Views 1718 
  20. No Image

    2016년도 수능시험 취재시 유의사항

    11Nov
    by
    2015/11/11 Views 1031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40 Next
/ 40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