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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에게 이미지는 곧 생명이다. 투표권을 가진 대중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은 정책의 홍보일 수 있고, 나아가서는 표로 연결돼 정권연장의 발판
일 수 있다. 언론이 적극적으로 이를 보도해준다면 효과는 더욱 커진다.

지난 달 26일, 대부분의 신문 1면을 장식한 사진은 이명박 대통령이었다. 이문동
재래시장 떡볶이 가게에서 어묵을 한 입 베어 물고 있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최근 강조한‘친서민 행보’의 일환의 하나로, 서민 곁으로 다가가려는 마음씨 좋은
동네 아저씨처럼 보이는데 성공한 듯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행보가 서민경제를 살리기 위한 진지한 고민 없이 국면전환
용 이벤트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서민경제를 위
한 내실 있고 지속가능한 정책을 생산해낼 궁리를 해야지 일회성 이벤트만을 연출
해낼 때 그 결과는 뻔하다.‘ 친서민적 행보’로 하루를 보낸 이날, 대통령은 대형마
트를 막아달라는 상인들의 호소를 오히려 정부가 법적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고 반
문해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시선을 지구 반대편 미국으로 돌려보면 사정은 사뭇 다르다. 지난 달 백악관 근
처의 한 햄버거 가게엔 오바마 대통령이 깜짝 등장했다. 대통령은 사람들과 이야
기를 나누고선 치즈버거를 먹고 돌아갔다. 햄버거 가게는 매출이 급격히 뛰어올랐
고 관광명소가 됐다. 오바마 대통령의 격의 없는 모습이 뉴스로 화제가 됐음은 물
론이다.

비슷한 듯 다른 이 둘의 공통점은 이미지 정치이고 차이는 신뢰의 있고 없음이
다. 똑같은‘보여주기’라 할지라도 믿음이 가는 모습인지, ‘쇼’에 불과한 것인지
영악한 국민은 이미 알고 있다.

정부는 최근 시국선언을 한 교원공무원 만7천여 명을 징계조치했다. 적극적으로
가담한 교사 88명은 해임, 정직 등 중징계에 처했다. 서울광장도 걸핏하면 폐쇄됐
다. 어찌보면 국민과의 불통은 지난 촛불집회때 시내 한복판에 일명‘명박산성’이
쌓아진 이후부터 풀리지 않고 누적돼 왔다. 그런 와중에 떡볶이 가게를 찾아 어묵
을 먹는다고 해서‘대통령은 우리 편’이라는 믿음이 생기진 않는다. 이미 불신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미디어를 국민에게 정책을 펼치고 평가받는 소통으로서의 도구가 아니라, 단지
이미지 전달의 수단으로 이용할 때 불신을 넘어 단절로 나갈 수 있다. 불신의 정치
에서 국민에게 믿음을 심기위해선 진정으로 소통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국민과
의 소통은 내실있는 정책과 올바른 집행에서 나오지 떡볶이나 어묵에서 나오는 것
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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