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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인>

역사를 기록하는 자의 숙명

 미국산 수입 소고기 문제로 시작된 촛불집회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촛불집회가 밤늦게까지 진행되고 72시간 연속 집회까지 이어지면서 카메라기자들은 육체적으로 한계에 달했지만 묵묵히 현장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우리들을 안타깝게 하는 것은 육체적인 괴로움이 아니다. 거리를 행진하는 집회 참가자들을 불법 시위자로 낙인찍고 연행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이 발생하고 그 과정에서 카메라기자들이 부상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물리적인 충돌이 일어나는 현장을 지키고 취재해야 하는 입장에서 일정 부분 부상을 당할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 하지만 경찰들이 의도적으로 취재를 방해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묵과할 수가 없는 부분이다. 이미 경찰과 협회는 공동으로 취재완장을 제작해 신사협정을 맺은 바가 있다. 얼마 전에 있었던 경찰에 의한 카메라기자들의 잇단 부상으로 협회에서 서울지방경찰청을 항의 방문했다. 청장은 그 자리에서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하지만 재발 방지 약속뿐만 아니라 책임자 처벌이 뒤따르는 절차가 이행될 때만이 경찰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어이없는 일들이 없어질 수 있다. 우리가 민중의 지팡이인 경찰로부터 위협을 느끼면서까지 취재할 수는 없지 않는가. 집회현장에서 최소한의 취재 환경은 마련되어야 현장을 기록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우리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집회현장에서 경찰과 집회참가자들 간의 충돌이 발생하면 본능적으로 뛰어갈 수밖에 없는 부나방과 같은 운명이라고 어떤 카메라기자가 말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어떤 위험이라도 감수하고 현장을 지켜야 하는 것이 역사를 기록하는 우리의 숙명인 것 같아 마음이 먹먹했다.

 지난 6월 10일 70 만 명이 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서울시청 광장과 광화문을 비롯한 서울시내에서 있었다. 70 만 명이라는 규모는 87년 6월 민주화 항쟁이후 규모가 가장 컸다. 각 방송사마다 많은 카메라기자가 현장에 투입되어서 취재를 했다. 다행히도 경찰과 촛불집회 참가자간의 충돌도 없었고 카메라기자가 부상을 당하는 불상사도 없었다. 연일 계속되는 밤샘 촛불집회 취재로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현장에서 역사인식을 가지고 꾸밈과 왜곡 없이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역사의 기록자로서 역할을 다했다. 오늘도 우리는 역사의 현장에서 묵묵히 그 숙명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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