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595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No Attached Image

<줌 인>

역사를 기록하는 자의 숙명

 미국산 수입 소고기 문제로 시작된 촛불집회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촛불집회가 밤늦게까지 진행되고 72시간 연속 집회까지 이어지면서 카메라기자들은 육체적으로 한계에 달했지만 묵묵히 현장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우리들을 안타깝게 하는 것은 육체적인 괴로움이 아니다. 거리를 행진하는 집회 참가자들을 불법 시위자로 낙인찍고 연행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이 발생하고 그 과정에서 카메라기자들이 부상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물리적인 충돌이 일어나는 현장을 지키고 취재해야 하는 입장에서 일정 부분 부상을 당할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 하지만 경찰들이 의도적으로 취재를 방해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묵과할 수가 없는 부분이다. 이미 경찰과 협회는 공동으로 취재완장을 제작해 신사협정을 맺은 바가 있다. 얼마 전에 있었던 경찰에 의한 카메라기자들의 잇단 부상으로 협회에서 서울지방경찰청을 항의 방문했다. 청장은 그 자리에서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하지만 재발 방지 약속뿐만 아니라 책임자 처벌이 뒤따르는 절차가 이행될 때만이 경찰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어이없는 일들이 없어질 수 있다. 우리가 민중의 지팡이인 경찰로부터 위협을 느끼면서까지 취재할 수는 없지 않는가. 집회현장에서 최소한의 취재 환경은 마련되어야 현장을 기록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우리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집회현장에서 경찰과 집회참가자들 간의 충돌이 발생하면 본능적으로 뛰어갈 수밖에 없는 부나방과 같은 운명이라고 어떤 카메라기자가 말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어떤 위험이라도 감수하고 현장을 지켜야 하는 것이 역사를 기록하는 우리의 숙명인 것 같아 마음이 먹먹했다.

 지난 6월 10일 70 만 명이 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서울시청 광장과 광화문을 비롯한 서울시내에서 있었다. 70 만 명이라는 규모는 87년 6월 민주화 항쟁이후 규모가 가장 컸다. 각 방송사마다 많은 카메라기자가 현장에 투입되어서 취재를 했다. 다행히도 경찰과 촛불집회 참가자간의 충돌도 없었고 카메라기자가 부상을 당하는 불상사도 없었다. 연일 계속되는 밤샘 촛불집회 취재로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현장에서 역사인식을 가지고 꾸밈과 왜곡 없이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역사의 기록자로서 역할을 다했다. 오늘도 우리는 역사의 현장에서 묵묵히 그 숙명을 실천하고 있다.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조회 수
<줌인> "카메라기자의 눈, 더욱 날카롭게 빛나야 할 때" 2008.09.01 5630
KBS 온새미에 대해 아시나요? 2008.08.30 5524
당신의 '야근' 어떠십니까? 2008.08.23 5301
<줌인> 촛불 정국에서 살아남기 2008.08.22 5535
집회 취재 - 이것이 한국 카메라기자의 진면목이다! 2008.08.22 5842
시청은 뜨거운 사랑의 불길에 빠져 있다 2008.08.20 5788
2008 베이징 올림픽 준비 끝났다 2008.08.20 8217
<줌인> 역사를 기록하는 자의 숙명 2008.07.14 5954
카메라기자 최고의 권위의 상 "한국방송카메라기자대상" 2008.07.14 5836
제가 거짓말쟁이 기자라고요? 2008.07.14 5982
“디지털이 바꿔 놓은 뉴스취재의 기록 ” 2008.07.04 5752
"바다와 같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08.07.04 6236
카메라기자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축복이자 특혜 2008.07.04 6002
<줌인> 취재 시 안전사고 예방할 수 있다 2008.06.26 6052
삼성특검을 계기로 본 포토라인, "협력과 신뢰가 중요" 2008.06.26 6226
대전MBC 카메라취재부가 기술국 영상제작부로 통합되는 어이없는 일이 2008.06.26 10314
기대와 고통과 깨달음의 과정을 겪고 나서 2008.06.26 5863
건강한 사회인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집에 일찍 좀 오렴 2008.06.25 6078
새내기 아내의 눈으로 바라본 내 남편, 카메라기자 2008.06.25 5758
<인터뷰>사랑하는 나의 가족에게```,"OBS 경인TV 영상취재팀 유병철" 2008.06.25 6744
Board Pagination Prev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40 Next
/ 40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