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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인>

촛불정국에서 살아남기

 이번 촛불집회를 계기로 1인 미디어가 각광을 받고 있다. 노트북과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현장을 생중계해서 기성 언론이 받쳐주지 못하는 현장을 직접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속보성과 현장성에서 기성 언론을 압도해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한편으로는 정제되지 않은 화면과 거리를 두지 않아 생길 수 있는 균형잡히지 않은 화면은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선정적인 화면과 프라이버시가 문제가 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누가 뭐라 해도 속보성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촛불집회를 취재하는 우리는 어떤가. 캠코더로 무장한 수많은 시민들 속에 우리 또한 1인에 불과하다. 기동성과 속보성에서는 1인 미디어를 능가할 수가 없다. 취재에 집중해야 하는 곳을 판단해서 현장을 지키고 있지만 언제든 돌발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이슈로 부각될 수 있는 현장을 놓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엔 1인 미디어가 촬영해 인터넷에 올린 영상을 촬영해 방송에 사용하게 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1인 미디어가 소홀히 하고 있는 균형감각을 유지하면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 객관성을 놓치지 않고 취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안의 중요성과 무관하게 충돌이 일어나면 충돌 현장에서 경찰과 집회참가자들 사이에 엉기게 되는데 다이나믹한 영상을 잡을 수는 있지만 전체적인 상황을 놓칠 수도 있다. 충돌자체가 주요 사안으로 떠오르는 경우가 있는데 카메라기자들이 그동안 집회 현장에서 선호하는 임팩트가 있고 다이나믹한 영상들을 생산해왔던 부분을 생각하면 일정부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현장에서 일관성있게 집회의 본질을 생각하고 이를 영상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대목이다.

 돌발 상황이 발생하긴 하지만 집회가 장기화되면서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진행된다. 시청광장에서 집회를 시작해서 남대문과 을지로를 거쳐 종로로 이어지고 광화문에서 마무리된다. 이렇게 되면 현장에 자주 취재를 나가는 카메라기자들은 매일매일 비슷한 익숙한 광경에 패턴화된 영상을 만들게 되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되면 비슷비슷한 이미지만을 생산하게 될 뿐아니라 Gathering에 소홀해진다. 뉴스에 사용될 적정량의 영상만으로는 차별화된 뉴스를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ENG카메라가 말 그대로 News를 Gathering하는 장비아닌가. 현장에서 최대한 많은 양의 영상을 취재해서 가장 좋은 내용을 뽑아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제한된 취재인원으로 현장에서 카메라기자들이 1인 미디어나 인터넷 언론과 차별성을 위해서는 균형잡힌 시각과 함께 양적인 면에서도 충실하게 취재가 병행되어야지만 속보성과 신속성에서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기성 언론에 몸담고 있는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이번 촛불집회를 계기로 1인 미디어나 인터넷 언론이 가지고 있는 장단점을 한번 짚어 보고 그들이 생산해 낸 결과를 좇아가는 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하고 정보가 모두에게 공개되는 취재 현장에서 우리가 차별화된 영상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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