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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GTB 신입기자 박준우입니다!

 처음 카메라기자로 합격하여 GTB 정문에 발을 딛는 순간, 내 무미건조한 코로 들어오는 신선한 공기를 아직 잊을 수 없다. 그리고 받아 본 보도국 사원증에는 아직 학생 티를 벗지 못한 나의 사진과 언제 보아도 지겹지 않은 “박준우” 이름 석 자가 써져 있었다. ‘보도국 카메라기자 박준우’, 간절히 바라고 원하던 직함이었지만 아직 어색함과 불안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내가 보는 뷰파인더 세상이 150만 강원도민이나 또는 4000만 국민들에게 전달 된 다는 것에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꼈다.

 ‘내가 좋아하는 일, 간절히 바라던 일, 하고 싶은 일’ 따위의 명분을 넘어서 언론인으로써 진실되고 정확한 사실전달과 국민들의 알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사회적 책임감은 나의 오른쪽 어깨와 눈을 살며시 짓 누르고 있었다.

 선배들이 취재하는 모습을 뒤에서 보고 배우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 단순히 영상을 카메라에 담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사실성과 긴박감을 소위 발로 뛰어다니며 취재하는 것은 카메라기자 만이 가진 특권이자 의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시청자들에게 좀 더 생생하고 감동적인 뉴스를 보여주기 위해 내 몸 아끼지 않고 현장에 뛰어드는 선배들을 보며 ‘나도 언젠가 저런 기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가슴 깊은 곳에서 올라오고 있었다.

 처음 단신 취재를 나갔을 때 카메라에 사실만을 담으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무 생각없이 REC 버튼을 남발하며 현장을 그대로 카메라에 담아왔다. 편집실에 와 내가 취재한 영상을 보며 한참을 멍하니 보고 있었다. 모니터에 나온 나의 취재 영상은 무미건조하고 아무 의미가 없는 영상이었다. 뉴스의 주제를 담고 있지도 현장의 긴박감이나 사실감을 담고 있지도 않았다. 선배들이 말하는 ‘죽은 그림’인 것이다.

 난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 왜 내가 취재한 영상은 보도영상답지 않을까? ’ 그 이유는 선배들의 취재현장에 가기전의 행동에서 알게 되었다. 뉴스거리를 알고 현장에 나가기 전 취재차량에서나 또는 현장에서 골똘히 생각하고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선배들을 보게 되었다. 한 선배는 내가 말을 걸어도 어떤 생각에 빠져 내 말이 귀에 들리지 않기도 하였다. ‘무엇을 생각하는 것일까?’ 그 해답은 첫 리포팅 취재 때 몸소 깨닫게 된다.

 처음 주어진 리포팅에 그저 떨리기만 하던 나는 어떻게 영상구성을 진행해야 할지 깊은 생각에 빠지게 되었다. 고민하고 또 고민하던 중에 어떤 좋은 한 영상이 떠오르며 영상구성이 술술 생각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일어나는 사실들은 내가 생각했던 영상구성과 다르게 진행되었다. 난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 ‘어떻게 해야 더 좋은 영상과 구성으로 시청자들에게 뉴스를 쉽고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을까?’ 그때 했던 고민과 생각은 취재 내내 끝나지 않았다. 누가 나에게 말을 걸거나, 밥을 먹거나, 취재현장에 가는 도중이나, 담배를 태울때도 그 리포팅의 영상구성에 대한 생각에만 빠져있었다. 그리고 수많은 고민과 생각 끝에 뷰파인더에 보이는 fact들을 촬영 하였고 그 영상으로 편집을 할 때도 좀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어렵사리 끝낸 리포트가 완성되었을 때 비로소 카메라기자가 왜 뉴스에 존재하고 중요하며 이끌어가는 주체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카메라기자는 시청자들에게 정확하고 사실적으로 뉴스를 전달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하는 존재들이라는 것을 말이다.

 지금 신입카메라기자로 생활한지 2개월이 조금 넘었다. 이제 아주 조금 뉴스에 대해 알게 되었고 다른 선배들의 영상을 보거나 취재하는 행동들을 보며 조금씩 배워나가고 있다. 취재영상에 대한 욕심도 생기기 시작했으며 더 좋은 그림을 위해 몸싸움이나 들이대는 행동도 거침없이 하며 조금씩 카메라기자가 되어가고 있다. 아주 일상적이고 작은 뉴스거리라도 국민들에게 나의 영상을 통해 이해하고 알아가며 조그마한 삶의 도움을 주고 싶은 카메라기자가 되고 싶다.

 항상 국민의 입장에서 뉴스를 생각하며 먼저 고개 숙일 줄 알고 먼저 행동할 줄 아는 평범하지만 절대 평범하지 않은 카메라기자가 되고 싶다. 이런 나의 소박한 바람이 26년을 보낸 나의 삶보다 앞으로 남아있을 삶에 꼭 이루어지길 바란다. 항상 자신감 있고 진실되며 작은 것에 더 노력할 줄 아는 ‘박준우’가 되고 싶다. 난 카메라기자 ‘박준우’이기 때문이다.

박준우 / GTB 보도국 영상취재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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