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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인>

시청자들은 혼란스럽다

 지난 9일 북한이 핵무기의 폭파실험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의 모든 언론은 진위여부와 그 실험 규모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에 대한 정보를 방송과 인터넷을 통해 쏟아내기 시작했다. 예의 그렇듯 각 방송사에서는 특보를 시작했고 앵커와 전문가를 동원한 대담이 이어지며, 혹시 핵실험을 했을 경우에 대비했던 다양한 사전 제작 프로그램들을 방영했다. 이 과정에서 쓴 웃음이 나오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북한의 핵실험을 가장 먼저 전한 것이 한국의 언론이었고, CNN 등 외신들은 한국 언론의 입을 빌려 보도하는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일부 방송에서 CNN을 연결해 동시통역하는 방송을 했다. 물론 외신들이나 미국 등의 반응을 전달하기 위한 형식이었으나, 마침 CNN의 보도내용은 한국의 언론들이  어떤 내용을 보도하고 있는가에 대한 것이었다. 결국 우리가 보도하는 내용을 외국의 언론을 통해 동시통역하며 또다시 내보내는 어이없는 일이 된 것이다.

 국제적인 큰 사건이 벌어져 뉴스 속보가 시작되면 항상 외신 특히 CNN을 연결해 동시통역하는 것이 관례가 됐다. 이런 관례는 한국의 뉴스영상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이번 북 핵실험 관련 뉴스영상을 보면 특히 그렇다. 물론 북한의 핵실험 영상은 없다. 케케묵은 핵발전 시설이나 지금은 있지도 않을 북한연구원들의 연구모습 뿐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나가는 뉴스의 배경화면은 채워야하니, 사막에서의 핵실험장면과 무지 오래된 핵실험 버섯구름 등의 영상이 아무런 설명도 없이 뉴스화면을 채웠다.

 불과 10년 전의 뉴스를 보면 아나운서가 자료화면이나 관련영상 없이 기사를 읽는 경우가 흔했다. 하지만 요즘 뉴스를 보면 기사를 읽는 아나운서의 얼굴 보기가 무척 힘들다. 그만큼 자료화면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하지만 일부 방송에서는 산불이 난 영상도 자료로 방영한다는 소문이 나올 정도로 자료화면의 폐해는 여간 심각한 것이 아니다. 이번 북한의 핵실험 사건처럼 국가적이고 세계적인 중요한 소식에서 아무 관련도 없는 영상이 난무한다면, 국민들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나 언론인이 아닌 시청자들은 무엇이 현재 상황이고 자료인지 구분할 방법이 없다. 가뜩이나 북한의 핵실험으로 국민들의 정서가 불안한 가운데 지나치게 자극적인 영상의 사용은 국가의 질서 유지를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하는 한국의 방송의무에 크게 반하는 행동일 수 있다. 다행히 일부 방송사는 방송 중에 북한 핵실험과 관련 없는 영상의 사용을 중지하도록 조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관례는 특정 사건에서 지시하는 모습보다는 원칙적으로 없앨 수 있는 자세가 우선되어야 한다. 신뢰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뉴스영상이 지금처럼 이어진다면, 그 자리를 내줄 날이 가까워온다는 사실을 직시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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