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644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No Attached Image


KBS에 팀제가 시행된지도 벌써 10개월이 되어 간다. 120여 명의 인원을 이끄는 자리에서 나와 이제는 현장이 익숙한 모습이 되었는데, 느닷없이 현장소감을 글로 쓰라니 난처하지 않을 수 업다. 그래도 다시 한 번 지난 10개월을 떠올려 보았다.
처음 내가 현장으로 나선 때만 해도 주위의 시선이 조금은 부담이었다. 하지만 해방된 느낌은 지금도 지울 수 없다. 주간이라는 자리에서 관리직이라는 책임을 짊어지고 뉴스를 만들다보니 1년 내내 긴장을 끈을 늦출 수 없는 그 심리적 압박감을 생각하면 지금의 내 모습이 홀가분하다. 게다가 생생한 취재 현장을 함께 할 수 있어 전과는 다른 활력을 느낀다. 처음 이 길에 들어설 때 마음먹었던 ‘현장을 지키는 카메라기자’로 남겠다는 다짐을 지킬 수 있어서 더더욱 지금의 나를 보면 살며시 웃음이 나온다.
지금 내가 맡은 일은 총리실 출입 카메라 기자. 엄밀하게 말하면 정부 제 1청사(광화문 청사) 영상취재 담당이다. 8개 부처, 2개 청 등 무려 10개가 넘는 정부 기관이 있고, 출입하는 KBS 취재기자만도 11명 정도 되니 생각보다 무척 다양한 분야의 일을 맡고 있다. 이 곳은 우리나라 전체의 살림살이를 한 눈에 돌아 볼 수 있는 자리로, 내가 사무실에만 있던 때와는 달리 많은 것을 배우고 공부하게 되는 곳이다.
한 5년만인가? 사무실에서 나와 현장에서 카메라를 처음 들 때는 걱정이 많이 됐다. 그 사이 ENG 카메라도 많이 바뀌었고, 나이를 먹다보니 신문 볼 때도 돋보기를 쓰는데 포커스나 제대로 맞출 수 있을런지 염려 되었다. 그래서 일주일 정도 후배들이 퇴근한 후 혼자서 카메라를 꺼내서 조작법 연습도 했다. 요즈음 새롭게 현장으로 나와 카메라를 들게되면서 예전보다 더 신경을 쓰면서 일하게 된다. 왜냐하면 내가 촬영한 뉴스 영상은 시청자뿐만 아니라 함께 근무하는 후배 기자들도 보고 나름대로 평을 할텐데, 주간까지 한 사람이 이 정도 밖에 안되나 하는 말이 나오면 안되니까 말이다.
팀원이 되어 생활하며 달라진 또 다른 하나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내가 운동을 좋아하는데 아침, 저녁 근무시간 전, 후에 충분히 운동을 할 수 있게 되었고 게다가 퇴근하고 나서 제 2의 생활을 가질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지금까지 외식할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제는 마음만 먹으면 가족들과 외식도 하고 다양한 여가 생활도 즐길 수 있어 뒤늦게나마 내가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는 기분이 든다.
난 여러분에게 이 말을 하고 싶다. 무사가 칼을 들고 전장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영광이듯 카메라기자가 마지막 남은 몇 년을 현장에서 불태우는 것이 바로 우리들의 영광이라고 말이다.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조회 수
‘올해의 힌츠페터’는 누구? - ‘2023힌츠페터국제보도상’ 경쟁부문 심사 완료 file 2023.08.31 130
윤 대통령, 도어스테핑 중단·신년 기자회견 보류, 공식일정 취재 ‘제한’ 늘어나 2022.12.28 128
“언론이 작고 위태로운 성냥일지라도 그것이 없다면 어둠은 훨씬 커질 것” file 2023.06.29 127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스라엘-하마스전쟁 평화, 안전, 환경의 위험 높았던 2023년 2023.12.21 126
전쟁 취재하면 형사처벌? file 2023.06.28 124
현장취재진 위험으로 내모는 KBS의 인건비 감축 국가재난방송, 공영방송보도기능 위축 불가피 2024.02.29 118
일본과 독일의 정치 지도자의 역사인식 file 2023.12.21 117
제37회 한국영상기자상 대상에 KBS부산 김기태 기자 '연속기획-목소리' file 2024.02.29 117
아소 가계, 1000년의 조선 국유림을 왜 파괴했는가 file 2023.08.31 115
전쟁, 인권, 언론자유 기자정신을 깨우다 file 2023.11.20 110
‘이태원 참사’ 취재로 트라우마 겪고 있다면? 2022.12.28 108
법사위에서 잠자는 공영방송 지배구조개선법안 2022.12.28 105
YTN, 결국 민영화되나… 유진그룹, 한전KDN·마사회 지분 3199억에 낙찰 file 2023.11.15 98
이동관 방통위원장 공영방송 “가짜뉴스확산, 국론분열시켜와” 대대적 구조개편 예고 2023.08.31 96
사진으로 보는 2023힌츠페터국제보도상 시상식 file 2023.12.21 92
공영방송 구조개선법은 거부하고 방통위원장 자리엔 선배 검사 지명 file 2023.12.21 90
한국영상기자협회·5.18재단, 시상식 전후로 다양한 특별 행사 개최 2023.11.20 89
아소의 망언과 실언 file 2023.11.15 88
<영상보도가이드라인> 2차 개정 본격 돌입 file 2024.05.08 16
22대 여소야대 총선결과 반영,‘국회 영상기자단’업무 조정 file 2024.05.08 16
Board Pagination Prev 1 ...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Next
/ 40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