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18 00:42

직구를 던져라

조회 수 302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첨부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첨부 수정 삭제


KBS 카메라기자 최상철
                                    
마음이 쿵 하고 내려앉았습니다. 합격자 명단에서 저의 번호를 찾았기 때문입니다. 긴장으로 경직된 마음은 설렘과 환호로 바뀌었습니다. 그만큼 간절히 원했던 목표가 손 안에 잡히는 것 같았습니다. 각자의 목적지를 향하던 지하철 안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크게 소리치고 싶었습니다. “여러분 제가 KBS의 촬영기자가 되었습니다.” 물론 마음속으로만 외쳤습니다. 하지만 그 날의 감동과 울림은 제 마음속에 평생 기억될 것입니다. 입사시험은 단 시간 안에 자신의 장점과 가능성을 보여줘야 하는 트라이아웃과 같았습니다. 트라이아웃에 선발되어야 실전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앞으로 펼쳐질 각종 현장이라는 마운드위에서 영상이라는 공을 던지는 뉴스의 투수가 된다니 꿈만 같습니다. 그리고 책임감의 무게가 더해져갑니다. 동시에 정직한 땀을 흘리는 저의 모습을 기분 좋게 상상해 봅니다.
트라이아웃에서 많은 지원자들과 경쟁을 했습니다. 저는 이제 막 한 발 전진했습니다. 지금부터는 저 스스로와의 싸움이 시작됐습니다. 뉴스의 핵심이 되는 영상을 어떻게 만들어야할지, 올바른 촬영기자의 자세는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스스로에게 끊임없는 묻겠습니다. 그리고 언제든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대답을 찾기 위해 스스로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 얼마 전, 교육시간 중에 제 어깨위에 카메라를 처음으로 올려봤습니다. 카메라와의 첫 대면에 낯설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가볍다고 느꼈습니다. 아직은 캐치볼을 하기위해 처음 공을 만져본 호기심 가득한 연습생에 불구합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그 카메라의 무게와 책임감이 얼마나 묵직한지 느낄 것입니다. 그 날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야구는 투수놀음입니다. 이와 같이 방송뉴스에서 촬영기자의 역할은 절대적입니다. 좋은 투수가 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직구를 잘 던져야 합니다. 촬영기자도 영상이라는 직구를 잘 던지기 위해서는 많은 점들이 담보되어야 합니다. 어느 한 편에 치우치지 않는 객관성과 진실된 마음, 겸손한 자세가 그렇습니다. 저는 지금 묵직한 직구를 던지기 위한 공잡이를 시작했습니다. 실전 마운드에 등판하는 그 날, 제가 흘린 땀방울이 많은 사람들의 눈물을 대신 할 수 있도록 발로 뛰며 노력하겠습니다.
                                                            

  1. No Image

    취재진의 정당한 취재 활동을 방해하거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

    17Feb
    by
    2017/02/17 Views 791 
  2. No Image

    취재윤리 무감각은 늘어나는 뱃살과도 같은 것

    11Jan
    by
    2006/01/11 Views 5724 
  3. No Image

    취재원의 바램, 지켜주고 싶었지만...

    18May
    by
    2006/05/18 Views 6098 
  4. 취재방해감시단 운영

    25Dec
    by
    2015/12/25 Views 835 
  5. No Image

    취재 문화 ... 변화가 필요하다!

    11Jan
    by
    2006/01/11 Views 5756 
  6. No Image

    축하드립니다!

    15Nov
    by
    2007/11/15 Views 5137 
  7. No Image

    촬영포인트(3) - 비오는 날 시민 인터뷰는?

    15Feb
    by
    2008/02/15 Views 6274 
  8. No Image

    촬영포인트(2) - 광화문사거리에서 동대문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

    13Feb
    by
    2008/02/13 Views 6746 
  9. No Image

    촬영포인트(1) - 눈 오는 날엔?

    17Jan
    by
    2008/01/17 Views 6170 
  10. 촛불이 모이면 거대한 불기둥이 된다.

    21Apr
    by
    2017/04/21 Views 470 
  11. 초심은 영원하다

    18Nov
    by
    2011/11/18 Views 3341 
  12.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한 번 파이팅!

    13Jun
    by
    2006/06/13 Views 5605 
  13. 처음의 이 마음, 초심을 잃지 않겠습니다.

    27Dec
    by
    2011/12/27 Views 2616 
  14. No Image

    책임, 진정한 책임에 대하여!

    13Sep
    by
    2006/09/13 Views 5777 
  15. 차기회장 기호 2번 KBS 이중우 후보 당선

    28Nov
    by
    2012/11/28 Views 2442 
  16. 집회 취재 - 이것이 한국 카메라기자의 진면목이다!

    22Aug
    by
    2008/08/22 Views 5842 
  17. No Image

    질긴 장마에 회원님들 고생많으시죠^^

    17Jul
    by
    2009/07/17 Views 4681 
  18. 진화하는 영상보도 가이드라인

    09Sep
    by
    2020/09/09 Views 339 
  19. 진짜 전쟁터는 가지 못하는 한국언론의 전쟁보도

    03May
    by
    2022/05/03 Views 528 
  20. 직구를 던져라

    18Nov
    by KBS 최상철
    2011/11/18 Views 302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0 Next
/ 40
CLOSE